게임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어

[게임플] 오늘(26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소재의 넥슨 사옥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컨퍼런스(NDC2019)의 강연에서 ‘글로벌 빅게임 아이디어에서 런칭까지’를 주제로 놀공의 이승택 대표가 강연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게임 디자이너로써 게임을 빅게임으로 만들게 된 배경과 ‘월페커즈 - DMZ에서 베를린장벽까지(이하 월페커즈)‘ 게임을 만들게 된 이유와 과정에 대해 강연했다.

빅게임이란, 일상에서 사람들을 모아 직접 플레이 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게임을 뜻한다. 이 대표는 뉴욕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GDC 등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면서 빅게임 제작에 대한 경험을 쌓아갔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일어난 9.11테러, 이라크 전쟁 반대시위를 게임 디자이너의 눈으로 보며 성장하게 됐다.

DMZ와 베를린장벽을 주제로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행사를 다니며 알게 된 독일문화원 사람들과 친분을 다지면서 결정하게 됐다”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독일문화원은 그 당시에 평양에서 영화제, 도서관 등 북한에서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에 북한에 대해 궁금해진 이 대표는 자신이 DMZ 투어를 신청해 참가했고, 그곳에서 게임 디자이너로서 통일에 대한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시작하게 됐다.

이 대표는 주제를 독일의 베를린장벽, 대한민국의 DMZ로 결정해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위 내용의 제안서를 독일로 가져가 베를린장벽 관리담당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독일에서 관련 데이터를 받아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게임 개발 중, 2016년에 트럼프가 당선되게 되며 국제 정시가 흔들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2018년에는 독일문화원이 5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며 이 대표에게 연락이 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동독에 있던 사람들과 탈출했던 사람 등 독일 분단시대에 살던 사람들을 불러 그들의 경험을 들으면서 게임 개발의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다.

확신과 동시에 ‘오프라인에서 어떻게 해야 유저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을까’ 고민하던 이 대표는 모바일 앱과 육하원칙을 이용해 기자가 되어 기사를 쓰는 게임방식을 생각해 지금의 ‘월페커즈’라는 게임을 만들었다. 

월페커즈는 2018년 1월 17일 독일 베를린, 1월 24일 한국 도라산에서 첫 전시를 시작했다. 독일관계자는 “자기 인생에서 가장 빠른 30분 이였다”라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어린 친구들은 게임을 즐기며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다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시 후 소감으로는 “월페커즈의 전시는 독일 언론 매체에 나올 정도로 성공했다”며 “전시 후 참가자들이 게임 플레이 시간이 30분 정도라 아쉽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것은 의도한 내용이며 일부로 아쉽게 만들어 전시 후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행동하게는 만들 수 있다”며 “게임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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