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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스프링] 시즌 시작 약 한달, LCK는 어떻게 변했나?속칭 ‘서부리그’와 ‘동부리그’로 나뉜 LCK, 적응한 팀만이 살아남는다
정진성 기자 | 승인 2019.02.08 10:35
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이 개막한지도 어느덧 약 한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리핀,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들이 리빌딩을 거친 가운데, 팀 색깔들 또한 대부분 바뀐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 메타에 잘 적응한 팀이 있는 반면, 적응 하지 못한 팀들도 몇몇 보였으며, 그 안에서 그리핀은 6연승을 기록해 굳건한 1강임을 증명했다. ‘드림팀’이라 불렸던 SKT T1은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 정글러가 중심이 되는 ‘서부리그’

현재 LCK는 속칭 서부리그와 동부리그로 나뉘었다. 1위에서 5위까지는 순위표 좌측에 팀 명이 위치하고, 6위에서 10위까지는 우측에 위치해 붙은 별칭이다.

처음에는 단순 별칭으로 받아들였지만, 어느새 강함의 척도가 됐다. 물론 3강 2중 5약으로 보는 이들도 있으나, 현재로서는 3승팀인 한화생명e스포츠를 포함한 상위 팀들이 서부리그, 2승팀인 담원 게이밍을 기준으로 하위 팀들이 동부리그로 나뉘었다.

서부리그부터 보자면 대부분 팀이 정글러, 그리고 탑 라인에서 장점을 드러내는 팀이다. 그리핀의 ‘타잔’ 이승용, 샌드박스 게이밍의 ‘온플릭’ 김장겸, SKT T1의 ‘클리드’ 김태민이 현재 LCK에서 맹활약하고 있으며, 한화생명e스포츠의 ‘보노’ 김기범 또한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서부리그 팀들의 색깔은 전체적으로 상체에 몰려있다. 정글러의 초반 갱킹이 상체에 무게가 실리고 또 성공할 경우 종국에는 승리한 경기가 많았으며, 반면 바텀에 힘을 준 팀은 쉽사리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경기가 중반을 넘어섰을 때는 바텀의 성장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

출처: 라이엇게임즈

그리핀은 탑, 미드, 바텀 모두가 캐리력을 지니고 있어 논외다. SKT T1은 ‘페이커’ 이상혁이 캐리보다는 서브를, 그리고 ‘클리드’가 활약하며 전 라인을 풀어 초중반에 경기를 끝내는 형태지만, 혹여 중후반까지 갈 시에는 잘 성장한 ‘테디’ 박진성이 경기를 매조지하는 형태다.

샌드박스 게이밍도 비슷하다. ‘써밋’ 박우태가 버티고 ‘온플릭’ 경기 흐름을 이끌었고, 이번 팀 이적으로 이른바 ‘각성’을 한 ‘고스트’ 장용준이 폭발적인 바텀 캐리력으로 후반부 경기를 끝내곤 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바텀 라인의 ‘상윤’ 권상윤의 캐리력 보다는 ‘고스트’와 마찬가지로 팀 이적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트할’ 박권혁과 ‘보노’ 김기범이 경기를 이끌었다.

킹존드래곤X는 정글러의 성적은 이제서야 살아나고 있고, 대부분 ‘데프트’ 김혁규를 중심으로 한 하체 캐리형 팀이라는 점에서 위 팀들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다만 ‘라스칼’ 김광희와 ‘커즈’ 문우찬의 실전 감각이 점차 살아나 상체의 힘이 올라오고 있는 단계이기에, 연휴 이후의 경기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동부 리그’는 아직 정돈되지 않았다

출처: 라이엇게임즈

반면 동부리그의 다섯 팀은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담원 게이밍의 경우 초반 2연승 이후 연전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데, 극복된 듯 보였던 ‘너구리’ 장하권 ‘원맨팀’ 성향이 아직까지 남아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T롤스터는 ‘엄티’ 엄성현과 ‘킹겐’ 황성훈의 전격 기용으로 팀이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는 것 같지만, ‘스코어’ 고동빈과 ‘스멥’ 송경호라는 묵직한 중심축이 빠져 아직까지는 불안해보인다.

젠지는 ‘엠비션의 운영과 하루의 피지컬’을 원해 승부사로 ‘피넛’ 한왕호를 기용했으나, ‘피넛’이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떨어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정글러가 중요한 시점에서 순간 판단 능력이 매우 떨어져 보이며, 이는 팀 전체에도 영향을 미쳐 계속해서 ‘룰러’ 박재혁의 캐리력에만 기대고 있는 형태다.

여기서 새로운 해답을 찾아나가는 팀이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 프릭스는 ‘스피릿’ 이다윤이 올라운더로 활약하며 팀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팀의 맏형인 ‘스피릿’이 이른바 총대를 메고 팀을 이끄는 모습이며, 새로운 픽과 조합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픽과 조합이라는 것이 계속해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또 파훼가 쉽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무언가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젠지도 마찬가지다. 승리의 답이 ‘룰러’뿐이라면 상대팀이 파훼하기에는 그보다 쉬운 것은 없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전체적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아프리카 프릭스도 초반 연패 당시 그런 모습이었는데, 이는 팀을 이끌 구심점, 즉 오더의 부재에서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시즌 BBQ 올리버스가 비슷한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진에어 그린윙스에는 신인 급도 많다보니 그 혼란이 더 크다.

 

# 확연히 바뀐 팀들의 색깔

출처: 라이엇게임즈

모든 팀들을 보았을 때 운영보다는 초중반 교전에서 경기를 뒤집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리핀, 샌드박스 게이밍 등 팀 차원의 호흡이 차이가 나는 팀들의 경우는 후반에도 뒤집는 경우가 많았지만, 반대로 이런 팀들이 초중반 승기를 잡을 경우 뒤집히는 경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운영의 비중이 줄어들었다지만 여전히 교전 이후의 운영은 중요하며, 현재로서 LCK팀 대다수는 이러한 공식을 잘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그리핀은 거의 완전 무결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어 최근 ESPN이 선정한 파워랭킹에서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018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 출전했던 국내 LCK팀들은 모두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심지어 전년도 챔피언이었던 젠지는 그룹스테이지에서 고배를 마실 정도로 해외와 LCK의 격차가 크게 다가왔다.

현재 LCK팀들의 플레이와 해외 팀들의 플레이를 비교해보면 그 형태가 상당히 비슷해졌음을 알 수 있다. 게임 초반 빠른 정글 주도권 장악을 통한 스노우볼이라는 형태는 예전과 같으나, 그 안에서 벌어지는 교전과 강제로 이니시에이팅을 건다는 점에서는 그 형태가 다르다. 더 이상 방어적으로 교전을 최소화 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든 조합의 형태를 살려 빠른 이득을 취하려는 팀들이 많이 생겼고, 이를 통한 승리도 쏠쏠히 취했다. 기다리는 팀은 패배하는 모습이 많았다.

대부분 상체에서 이런 흐름이 좌지우지 됐으나, 9.3패치를 기반으로는 다시 바텀으로 이러한 흐름이 다시 바뀔지도 모르겠다. 아칼리, 아트록스 등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챔피언이 하향 조치됐으며, 치명타 아이템이 상향되어 치명타 기반 원거리 딜러들이 다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치명타 원거리 딜러의 경우 초중반 2~3개의 코어 아이템이 나왔을 때도 강한 캐리력을 보이기 때문에, 현재 바텀이 강한 SKT T1, 킹존드래곤X, 젠지 등의 팀들이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원거리 딜러의 선택지가 많아지기 때문에 벤픽의 활용도도 높아진다.

여러모로 많은 변화를 겪었고, 또 변화를 겪을 LCK이다. 과연 이후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그리고 이어지는 국제 대회에서는 다시금 왕좌를 탈환 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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