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한계론을 불식시킨 의미있는 현상
[게임플] 지난해 PC방 점유율 상위 3개 게임은 고정되다시피 한 형국이었다. 리그오브레전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가 사실상 '고정 픽'처럼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간 굵직한 변화의 징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오버워치가 한때 리그오브레전드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배틀그라운드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던 시기에는 이대로 1위 자리까지 올라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TOP 3 안에서의 움직임이었다.

3위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주인공은 피파온라인4, 오버워치, 로스트아크다. PC방 점유율 정보 제공 사이트인 게임트릭스의 1월 6일(일) 데이터에 따르면 오버워치, 로스트아크, 피파온라인4는 각각 8.81%, 7.53%, 6.86%로 나란히 3~5위를 차지하고 있다. 각 게임 사이의 점유율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세 게임 모두 각기 다른 장르의 게임이며, 그만큼 다른 유저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는 국내 PC방 시장의 장르 다양화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다는 의미다.
스포츠, FPS, MMORPG 등 MOBA 장르의 성장 때문에 빠르게 자리를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던 게임들이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은 의의를 지닌다.

실제로 이들 세 게임은 동종 장르의 기존 게임들과는 확실히 다른 점을 지니고 있는 게임들이다. 피파온라인4는 기존의 수비시스템과 완전히 다른 '전략 수비' 시스템으로 현대 스포츠의 주요 개념인 '공간 관리'를 부각시켰고, 오버워치는 다른 공격방식과 역할을 지닌 다양한 클래스를 넣어서 FPS에서도 '조합'의 재미를 찾을 수 있게 했다.

상술한 이런 특성 때문에 현재 펼쳐지고 있는 TOP 3 경쟁이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게임성이 발전하면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이라는 점은 업계에도 유저들에게도 긍정적인 점이다. 업계는 '더 나은 게임을 개발하면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저들은 정체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는 게임시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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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기자
khj1981@gamepl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