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시장은 물론 미드코어 시장까지 노린다

[게임플] 카카오게임즈가 지닌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단연 남들에게는 없는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게임사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IP 하나씩은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 'IP 시대'를 맞이한 게임산업의 특징. 그럼에도 카카오게임즈가 다른 게임사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IP를 갖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이 IP가 게임 IP가 아닌 캐릭터 IP이기 때문이다.
 
라이언, 어피치, 네오 등을 앞세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은 현재 국내 캐릭터 산업에서 가장 '잘 나가는' 캐릭터다. 인기도 매출도 다른 캐릭터들과 비할 바 없을 정도로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진행 중인 모든 사업 중에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이 가장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다.
 
이러한 캐릭터를 자사 게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카카오게임즈가 지닌 분명한 강점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에는 프렌즈레이싱을 통해 자신들이 지닌 무기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프렌즈레이싱의 흥행에 힘입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월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MAU(월간 순수 이용자) 1위를 달성했다. 모바일게임 데이터 분석 사이트 앱에이프의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11월에 10월보다 67만 명 이상의 MAU 증가를 기록했다. 총 이용자 수는 4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프렌즈레이싱의 흥행 지표에서 프렌즈IP가 어느 유저들에게 영향을 발휘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카카오프렌즈IP는 10대와 20대, 여성 유저에게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는 하는데, 프렌즈레이싱의 성별, 연령별 MAU가 10~20대 여성에게 가장 높게 나온 것과 일치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프렌즈IP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이들 유저층을 자신들의 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른 게임사들이 30, 40대 남성 유저를 공략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카카오게임즈가 다른 게임사와 확연히 구분되는 점이며, 이를 통해 남다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에도 카카오프렌즈IP를 활용한 시장 공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장 이번 달에는 넵튠의 자회사 불혹 소프트가 개발한 카카오프렌즈IP를 활용한 캐주얼게임 프렌즈대모험을 출시한다.
 
프렌즈대모험은 판타지 세계 속 라이언, 어피치, 무지 등 카카오프렌즈 용사와 함께 드래곤이 훔친 마력의 ‘크리스탈’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디펜스 요소를 택한 게임이기에 자원 생산 콘텐츠와 자동 전투 콘텐츠, 캐릭터 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성을 갖추고 있는 것도 특징. 자신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이용해 최선의 전략을 찾아내는 재미를 강조한 것이 프렌즈대모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밖에도 카카오프렌즈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작년에 프렌즈레이싱의 성공을 통해 이 IP가 캐주얼게임 시장은 물론 미들코어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보다 다양한 형태의 IP 활용작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IP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다. 캐릭터 IP의 특징은 게임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거부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인데, 이런 부분에서 카카오프렌즈IP는 가장 큰 효과를 내고 있다"라며, "MMORPG 같은 소위 '무거운 장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는 항상 존재한다. 이런 시장의 파이를 카카오게임즈는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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