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실한 재미를 주는 요소만 남기고 모두 덜어낸 게임

[게임플] 가장 원초적인 스포츠 중 하나지만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스포츠. 바로 복싱이다. 주먹으로 상대를 때리고, 상대의 주먹은 피한다는 무척이나 뚜렷한 목적성을 지닌 이 종목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복싱은 의외로 심오한 스포츠다. 다양한 회피동작과 온갖 형태의 방어 테크닉. 풋워크를 활용한 이동과 상대와의 간격조절 등 언뜻 단순해보이기 쉬운 이 종목은 알고보면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 때문에 복싱 게임은 아케이드 스타일의 게임이 아니라면 의외로 즐기기 어려운 편이다. 이동과 회피, 방어와 함께 공격을 실시간으로 하면서 자신의 체력과 지구력까지 확인해야하기에 모두가 꿈꾸는 호쾌한 KO는 복싱 게임에서도 너무나 먼 현실이다.

네시삼십삼분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복싱스타는 복싱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을 강조한 게임이다. 터치와 드래그로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 복싱의 기본 좌우 공격을 수행하고, 회피 버튼과 방어 버튼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어려운 부분을 덜어낸 덕분에 게임 구성은 과거 아케이드 복싱 게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단촐해졌다. 하지만 그 재미는 무척이나 확실하다. 때리고 피하는 동작에 중점을 두고, 각 동작이 성공했을 때에는 확실한 리액션을 유저에게 제공하는 식이다. 타격음이 울리며 상대의 몸이 크게 휘청이면서 타격 효과와 땀방울이 날리는 순간은 평범한 공격도 KO펀치로 느껴질 정도다. 

내 공격에 맞은 상대는 크게 휘청이고, 상대의 공격을 피하게 되면 강력한 카운터를 내밀 기회가 온다. 모든 동작은 실제 복싱이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수준으로 과장됐지만, 그 덕에 유저들은 실제 복싱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느끼게 됐다.

대전에 중점을 둔 모바일게임 대부분이 스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복싱스타에도 스킬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스킬을 터치해서 필살기처럼 주먹을 뻗는 스킬이 아니라, 잽,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의 동작에 속성을 더해 캐릭터의 개성을 더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똑같은 훅이 더 높은 대미지를 주거나, 상대의 경직을 길게 유발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카운터에 특화된 캐릭터로 육성할 수도 있고, 한방한방이 묵직한 캐릭터로 육성할 수도 있다. 조작 난이도는 낮추고 직관성은 높인 스킬 시스템이라 하겠다.

게임 모드는 다소 평이하다. 스토리 모드는 뒷골목 주먹꾼이 세계 챔피언에 오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흥미롭기는 하지만 특이할 것은 없는 이야기다. 챌린지 모드나 리그 모드 역시 더 높은 랭킹을 노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모두 AI와 대전하는 모드다. 

모든 모드에서 비동기식 대전이 펼쳐진다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상대가 등장하고 상대에 따라 플레이 패턴을 달리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것은 장점이다.

전반적으로 때리고 피하기에 집중한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구성이 단순하다 해서 그것을 비난할 이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남겨야 할 것은 확실하게 남기는 선택과 집중을 성공적으로 한 게임이 바로 복싱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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