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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제야 간신히 '제자리'를 찾은 PES 2019이대로 몇년 더 발전하면 조심스레 '왕의 귀환'을 이야기해도 좋을 듯하다
김한준 기자 | 승인 2018.09.05 15:02
[게임플] 위닝일레븐 시리즈에 최근 몇년간 가장 많이 사용된 수식어는 '왕의 귀환'이었다.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큰 인기를 얻었던 축구게임이었지만 그 위세를 많이 잃어버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냉정하게 말해서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과거의 영광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EA가 개발한 경쟁작 피파의 급부상에 맞물려 게임성 개선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스스로의 가치가 낮아진 탓도 있었다. 
 
그래픽, 라이선스 등 아쉬운 점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에 반해 게임성에 대한 평가는 매번 신작이 나올 때마다 박해졌다. 모든 경기가 크로스 위주로 풀린다거나, 골키퍼의 반응성이 지나치게 높아서 슛이 들어가지 않는다거나, 때로는 축구인지 풋살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경기 템포가 지나칠 정도로 빠르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스포츠게임 개발사가 매번 시리즈마다 조금씩 다른 밸런스를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지만 이걸 감안해도 그간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보여준 게임성은 어느 한 쪽에 너무 치우친 모습이었다.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국내 발매명인 프로에볼루션사커 2019(이하 PES 2019)는 이런 시행착오 끝에 정리된 게임성을 갖춘 축구게임이다. 
 
한때 이 시리즈 최대의 무기였던 챔피언스리그 라이선스를 피파에게 빼앗기며 '빈약한 리그 라이선스'가 더욱 부각되기는 하지만 인게임 측면에서 발전을 이룬 덕분에 게임으로의 재미는 확실히 발전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PES 2019는 광원효과를 강화해서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 패스 플레이를 통해 '빌드업'하는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만든 축구게임이다. 
 
게임을 즐기면서 가장 강하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드리블이 약화되고 패스가 강조됐다는 점이다. 또한 나의 플레이에 상대팀에 따라 각기 다른 전술을 AI가 펼친다는 점도 느낄 수 있다.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아케이드 게임 같다는 평을 받게 한 요소는 게임 내내 빠르게 뛰어다니는 선수들, 쉬운 드리블, 자로 잰 것처럼 전해지는 패스와 그만큼 정확한 리턴패스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는 이런 점을 찾아볼 수 없다. 
 
소위 말하는 '치달'은 거의 통하지 않는다. 능력치가 좋은 선수라면 중요한 공격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경기 내내 이를 쓸 수는 없다. PES 2019에서는 체력 저하에 따라 능력치 저하도 빠르게 생기는데, 마냥 뛰어다니다간  수비수와의 볼 경합에서 공격수가 밀려나는 일이 벌이지게 된다. 실제 축구가 그런 것처럼 후반에는 중앙 수비수가 공격수보다 체력이 많이 남아있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패스는 능력치에 따라 정확하게 전달되기는 하지만 그 주고 받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 상대 수비가 무너지기를 바라며 2:1 패스를 계속 주고 받으면, 수비가 무너지는 것보다 패스가 잘못 연결될 확률이 더욱 높다. 신중한 빌드업이 필요해진 이유다.
 
이런 점만 보면 경기 진행이 꽤 갑갑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과거 작품보다 플라잉 패스의 정확도와 속도가 높아져서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기 용이하며, 쓰루 패스와 로빙 패스 역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버튼 조합으로 공격 전술 2가지, 수비 전술 2가지를 지정해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런 전술 활용에 따라 팀의 움직임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이 역시 상대를 공략할 때 유용하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유저가 상대에 따라 게임 템포를 달리해가며 시합을 펼치는 재미를 전한다.
 
상술한 것처럼 인공지능의 전술적 움직임도 PES 2019에서 부각된다. 시작부터 공격 지향적으로 나오는 팀도 있으며, 반대로 수비지향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플라잉 패스를 활용한 롱볼 전략을 택하는 팀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본 기자는 플레이 중 미드필드에서 접전이 펼쳐지면 상황에 맞춰 플랭크 플레이로 선수를 펼쳐서 경기장을 넓게 활용해 미드필드 싸움을 피하는 상황을 자주 접하기도 했다.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 성공 확률이 조금 낮아졌기 때문에 크로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유저들은 다소 답답하게 여겨질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프리킥, 쓰루패스, 2:1 플레이, 중거리슛 등 여러 상황에서 골고루 비슷한 확률로 득점에 성공할 수 있기에 이를 큰 단점이라 할 수는 없을 듯 하다.
 
인게임 측면에서 많은 부분이 좋아진 PES 2019지만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못 한 점은 아쉽다. 선수들이 동작을 위해 첫걸음을 시작할 때 경기장 바닥에서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는 현상은 여전히 거슬리며, 동작의 종류는 다양해졌지만 각 동작과 동작이 이어지는 중간 동작의 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때때로 움직임에서 어색함이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라이선스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스코틀랜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벨기에, 덴마크, 스위스 등의 리그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세리아A를 제외한 주요 리그 라이선스는 획득하지 못 했다. 그나마 몇년간 버팀목이었던 챔피언스 리그 라이선스마저 빼앗긴 상황으로 라이선스에 대한 아쉬움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경기장 수 역시 부족하다. 총 45개 경기장이 구현되어 있으나 이 중 코나미의 오리지널 구장이 적지 않게 수록되어 있어 체감상 만날 수 있는 경기장의 수는 더욱 적다. 경기장 구현은 시합 중에는 크게 부각되는 요소는 아니지만, 경기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면 아쉬운 부분이다.
 
PES 2019는 고질적인 아쉬움은 여전히 남았지만, 인게임 측면에서만큼은 확실히 단점을 개선한 축구게임이다. 특히 선수의 자연스러운 몸동작보다는 빌드업을 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팀 단위 움직임'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더욱 만족스러울 수 있는 작품이라 하겠다. 
 
있던 장점을 없애고 새로운 단점을 채워넣는 코나미의 고질적인 병폐만 없다면, 다음 시리즈에서는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왕의 귀환'을 이야기해도 좋을런지 모르겠다.

김한준 기자  khj1981@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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