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편의성과 익숙함, 거기에 차별점을 더한 MOBA

[게임플] MOBA. 국내에서는 AOS로 더 잘 알려진 이 장르의 게임에는 리그오브레전드, 히어로즈오브스톰, 도타2 등 걸출한 게임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은 뛰어넘기가 힘든데, 시장의 점유율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시안게임에도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e스포츠로도 굳건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앞서 언급한 게임들은 ‘MOBA 장르의 선점효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예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런 MOBA 시장에 넥슨이 어센던트 원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9월 13일부터 얼리액세스로 서비스가 시작된 어센던트 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SF를 입히고, 구(球) 형태의 전장으로 타 MOBA와 차별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직접 접해본 어센던트 원은 익숙한 조작법부터 눈에 띄었다. Q, W, E, R을 이용하는 스킬 단축키, 컨트롤키와 마우스의 클릭을 통한 신호 전달 등 기존 리그오브레전드나 타 MOBA에서 볼 수 있었던 조작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이는 ‘따라 했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작이 쉬웠기에 오히려 좋았다. 게다가 다수의 PC게임들이 WASD로 움직임을 조작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리 나쁘게 평가할만한 요소도 아니다.

혼자서 혹은 지인과 팀을 이뤄 시작해야 하는 기존 MOBA들과는 달리 ‘로비’ 시스템을 둔 것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실제로 로비에서는 “서포터 구합니다”, “딜러 구합니다” 등 미리 파티를 맺어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이 많았다.

다만 이러한 현상에는 다소 느린 매칭 속도 때문도 있기에 추후 속도 측면에서의 개선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5명이서 한 팀을 이뤄 치르게 되는데, 레인을 서거나 필드(정글)를 돌며 적진을 파괴하는 것이 게임의 주된 진행 방식이다. 타 MOBA와 같이 CS(미니언, 어센던트 원에서는 트루퍼)를 챙겨야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이를 토대로 캐릭터를 강화하는 형태다.

CS를 챙기는 시스템에서 어센던트 원만의 특징이 있다. 바로 ‘피니시 시스템’인데, 자신이 마지막 타격을 가하지 못하더라도 트루퍼가 일정 시간 ‘경직’이 되기 때문에 그 타이밍에 제거한다면 CS를 챙기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라인전에서 상대방을 견제하기가 더욱 쉬웠으며, 특히 아르테미스와 같은 원거리 딜러를 사용할 때에는 CS 수급과 견제를 동시에 효율적으로 행할 수 있었다.

캐릭터 강화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게끔 디자인 되어 있다. 캐릭터의 강화는 공격력, 공격속도, 방어력 등 다양한 강화 수치를 그 자리에서 바로 올리는 형태이며, 필요에 따라서는 치명타, 방어구 관통, 체력회복 등 여러 모듈을 착용할 수도 있다.

일정 포인트를 지불한다면 초기화도 가능하기에 게임을 진행하며 필요한 능력치를 유동적으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격 속도를 올렸으나 상대방에 근접 혹은 탱커 속성을 지향하는 적이 많다면 다시 공격력과 방어구 관통 위주로 캐릭터를 세팅 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강화 모듈의 경우 피해량 흡수, 치명타 등의 지속 능력 이외에도 자신이나 아군 전체에 도움이 될만한 사용 아이템도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다면 좀더 전술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앞서 언급했듯 라인은 구 형태의 전장이 밤과 낮을 번갈아가며 자전하는 형태다. 때문에 자신이 한 라인을 서고 있다가도 밤이 된다면 옆의 진영으로 옮겨가야 하는데, 이를 이용한다면 일발 역전도 가능한 것이 어센던트 원의 특징이다.

실제로 최근 게임에서 아군의 격납고 앞까지 포탑이 밀려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음에도, 타이밍이 좋게 그 지역이 밤으로 바뀌어 밀리던 상황이 다소 균형이 맞춰졌다. 라인이 바뀜과 동시에 팀원들과 함께 적을 제압하고 나니, 순식간에 새로운 라인을 상대 격납고 앞까지 밀어붙이며 경기를 역전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자전을 이용하는 방법은 더 연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모듈 중 ‘나이트 실드’는 밤 지역에서 발생하는 위상 균열 피해를 막는 특수한 보호막을 생성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한다면 밤지역을 통과해 들키지 않고 적의 진영을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밤 지역으로 바뀌어 신경쓰지 않는 지역을 공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게임의 그래픽은 화려한 편이다. 스킬 효과, 캐릭터 디자인에서 현존 MOBA 중 단연 가장 뛰어났으며 캐릭터들 또한 실사에 가깝지만 어색하지는 않은, SF에 걸맞은 디자인으로 잘 구현되어 있었다.

다만 일측에서는 너무 과한 ‘실사 그래픽’을 차용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그래픽은 확실히 뛰어난 것이 느껴지나, 다소 과하기 때문에 전투에 집중이 잘 되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러한 실사 그래픽 때문에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느끼는 유저도 종종 있었다. 

최적화적인 측면과 필드의 고저차면에서도 아쉬운 면이 보이기에 얼리액세스 기간 동안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가적으로는 채팅 필터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특정 커뮤니티를 언급하거나 상대를 비하하는 발언이 그대로 채팅창에 드러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기존 MOBA의 익숙함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차별점을 더해 색다른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끔 만든 어센던트 원이다. 롤에 도전했던 다수의 게임들과는 달리 차별성을 뒀기에 추후 얼마나 많은 입소문을 타고 퍼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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