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플랫폼 현상’, 정세에 영향 끼칠까?

[게임플] 에픽게임즈가 자사의 포트나이트를 모바일로 출시한 지도 어느덧 5개월이 지났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버전으로는 아직도 출시가 되지 않은 가운데, 에픽게임즈는 모바일 대표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를 통하지 않고 자사가 직접 APK로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는 다수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 플레이에 출시 하지 않을 예정”이라 밝혔다. 이유로는 마켓 수수료인 30%에 대한 불만과 직접 유저와 소통하겠다는 의도를 들었다.

다소 과한 수수료가 있지만 대표적인 안드로이드 마켓인데다가 각종 필요 서버를 구글 플레이 측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편의상 사용하는 개발사들은 많다. 수수료가 부담스러운 소규모 개발사조차 구글이 선정해주는 ‘구글 피처드’에 들기만 한다면 인지도를 한껏 높일 수 있어 구글 플레이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의 경우는 규모가 큰 게임사이기에 자체 서비스 역량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포트나이트는 현재 서구권에서는 모르는 게이머가 없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기에 이러한 시도는 해볼만하다.

실제로 팀 스위니 대표는 “iOS 버전도 이렇게 배포하고 싶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엘더스크롤, 폴아웃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사 베데스다가 차기작인 폴아웃76의 PC 버전을 스팀을 통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인 베데스다넷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유는 자사 플랫폼의 활성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물론 앞서 언급한 에픽게임즈와 비슷하게 스팀에서의 30% 수수료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된다. 스팀에 게임을 출시해 판매한다면 판매 수익의 30%가 스팀에게 돌아가게 된다.

이러한 베데스다의 소식은 평소 폴아웃 시리즈를 즐겨오던 유저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수 년간 폴아웃 시리즈뿐만 아니라 베데스다 게임 대부분이 스팀으로 출시 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베데스다의 행보는 엘더스크롤을 포함한 추후 다른 시리즈도 자체 서비스를 계획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생각은 하고 있지만 다소 시행키는 어려운 ‘탈 구글’, ‘탈 스팀’ 시도이다. 하지만 대형 게임사들이 자사의 플랫폼을 키우거나, 수수료를 감면 받기 위해 이런 시도를 반복한다면, 대표 플랫폼들의 입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은 자명하다.

실제로 게임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는 개발사들의 탈 플랫폼 현상이 부추겨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과연 게임사들의 이러한 ‘탈 플랫폼’이 추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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