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5 달성하며 게임성 입증, 남은 것은 퍼블리셔 역량에 달렸다

[게임플] 구글 플레이스토어 4위, 애플 앱스토어 7위. 지난 7월 26일 출시된 이카루스M의 오늘(31일) 기준 마켓 매출순위다. 

이카루스M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출시 후 맞이한 첫 주말에 매출순위 TOP 5를 달성한 이카루스M은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카루스 IP가 지닌 이름값과 게임의 특징적인 시스템인 공중 전투, 펠로우 시스템 등이 유저들에게 좋은 평을 받은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반 흥행이 어느 수준에 도달할 것인가'를 궁금해하던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이제 이카루스M이 롱런할 수 있을 것인가로 좁혀지고 있다. 

이카루스M을 향해 이런 시선이 향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많은 사례를 통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이 초반 기세를 이어가기 힘든 시장이라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이카루스M의 퍼블리셔가 모바일 MMORPG 퍼블리싱 경험이 없는 위메이드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만만하지 않은 시장상황을 경험 없는 퍼블리셔가 헤쳐나가야 하는 형국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게임성 측면에서 봤을 때 이카루스M이 시장 경쟁을 헤쳐나갈 힘은 충분히 지닌 것으로 보인다. PC 온라인 원작이 지닌 특징적인 시스템을 모바일에 맞게 소화하면서 거의 대부분 가져왔으며, 모바일게임 유저들의 밉맛에 맞는 빠른 템포의 게임 진행까지 구현하는데 성공한 것은 이카루스M의 강점이다.

여기에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한 위메이드이카루스의 석훈 PD가 PC 온라인게임 이카루스를 개발했던 인물이기에 해당 IP의 특징과 장점,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는 유저들이 이카루스 IP에 기대하는 것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카루스M의 롱런 행보에 의문부호가 붙는 부분은 퍼블리셔의 역량이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도 운영 측면에서 만족감을 주지 못 해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 한 게임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여기에 폭발적으로 게임이 쏟아져나오는 와중에 직접, 간접적으로 여러 형태의 운영을 경험한 한국 모바일게임 유저들을 운영 측면으로 만족시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퍼블리싱 전문 조직인 위메이드서비스를 출범했다. 신생 조직이지만 다양한 게임 퍼블리싱 경력이 있는 인물들을 대거 수급하며 운영에 속도감을 더하고 각종 변수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기 대처 능력도 키웠다는 평가다.

신생 조직임에도 경험 측면에선 신생 조직이라 할 수 없는 것이 위메이드서비스다. 이카루스M 맞춤형 조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위메이드서비스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리한 BM을 적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 

모든 퍼블리셔는 자사의 이력에 '흥행작 퍼블리셔'라는 이력을 남기기 원하며, 이는 신생 퍼블리셔인 위메이드서비스에게는 더욱 간절하다. 게다가 이카루스M을 통해 이카루스 IP를 시장에 완전히 자리잡도록 만드는 것도 목표이기에 자칫 단기간의 성적에 집중해 무리한 BM을 내놓고 장기적 모멘텀을 상실할 여지도 크다. 

위메이드서비스는 이카루스M의 성공 뿐만 아니라 추후 출시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게임들을 퍼블리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무리한 BM을 이카루스M에 적용하며 브랜드에 대한 나쁜 평판을 만들게 되면 추후 출시될 게임들에도 그 부정적인 여파가 따를 수 있다.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이카루스M은 무리수만 던지지 않는다면 롱런 가능성을 지닌 MMORPG다. 대작은 많았으나 스테디셀러는 드물었던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과연 이카루스M이 그 드문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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