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까지 이어진 치열한 접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LPL(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게임플] 중국(LPL)이 리프트라이벌즈의 우승 트로피를 다시 한번 가져가게 됐다.

어제(8일) 열린 리프트라이벌즈의 결승전에서 LPL이 한국(LCK)를 꺾었다. LCK는 1세트와 3세트를 가져가며 2:1로 앞섰으나, 나머지 두 세트를 내리 내어주며 지난 해 LPL이 가져갔던 트로피를 빼앗아오는데 실패했다.

1세트는 그룹스테이지부터 준결승까지 연승 가도를 달리던 KT 롤스터(이하 KT)가 나서 인빅터스게이밍(이하 IG)를 꺾고 선취점을 가져왔다. 벨코즈를 바텀으로 보내는 다소 파격적인 전략으로 경기 초반에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스멥’ 송경호의 제이스와 초반에 잘 버틴 ‘데프트’ 김혁규의 압도적인 피해량을 바탕으로 승리했다.

물론 IG의 미드라이너 ‘루키’ 송의진이 이렐리아로 종횡무진 협곡을 누벼 28분경 제대로 반격을 당하긴 했으나, KT는 노련한 플레이로 주도권을 다시금 빼앗아왔다. 주도권 경쟁에는 역시 베테랑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이 큰역할을 해줬다. 이후 33분 ‘루키’ 송의진의 꼬리를 잡은 KT는 IG의 정글러와 서포터까지 연이어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1세트 선취점을 가져온 KT 롤스터(출처: 스포티비게임즈)

2세트는 지난 준결승에서 플래시울브즈를 잡으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SKT T1(이하 SKT)이 나섰다. 상대는 LPL 최강 팀이라 불리는 로얄네버기브업(이하 RNG)였다. SKT는 ‘페이커’ 이상혁을 바텀으로 보내고 ‘뱅’ 배준식이 자야를 선택, 정글 캠프와 미드 라인 CS를 모두 몰아주는 ‘몰아주기’ 전략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략은 경기 초반 ‘블랭크’ 강선구의 라칸이 잡히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트할’ 박권혁의 다리우스까지 RNG는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이는 SKT의 전략을 그대로 꿰뚫었다.

물론 17분경의 소규모 교전 등에서 승리하며 반격을 보여준 SKT였다. 하지만 22분경 내셔 남작을 사이에둔 교전에서 SKT는 대패, 에이스(전멸)를 당하며 결국 1:1,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2세트에서 패배한 SKT T1(출처: 스포티비게임즈)

그룹스테이지에서 맞붙었던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와 에드워드게이밍(EDG)은 3세트에서 다시 한번 승부를 겨루게 됐다. 그룹스테이지에서는 아프리카가 패했으나, 이번 결승전에서는 결과가 뒤바꼈다. 경기 초반 미드 라인과 바텀 라인이 다소 불안하긴 했으나, 국가대표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굳건히 버텨줘 경기를 뒤집었다.

스노우볼은 경기 6분경 ‘기인’ 김기인이 상대 야스오와 자르반의 위협적인 공격에 잘 버텨내면서부터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때 플레이로 인해 3분경 ‘쿠로’ 이서행의 조이가 잡혔던 것이 잘 무마되었으며, ‘에이밍’ 김하람의 자야가 성장하는데 발판으로 작용했다.

24분경 아프리카는 미드 라인에서 벌어진 대규모 교전에서 ‘에이밍’ 김하람을 필두로 네 명이 잡히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크게 성장한 ‘기인’ 김기인의 갱플랭크와 ‘에이밍’ 김하람의 자야를 EDG는 막을 수 없었고, 35분경 교전에서 대승한 아프리카가 세트를 가져오게 됐다.

'기인' 김기인의 활약으로 승리한 아프리카 프릭스(출처: 스포티비게임즈)

4세트 킹존드래곤X(이하 킹존)과 로그 워리어스(이하 RW)의 경기는 후반부까지 굉장히 팽팽하게 흘러갔다. 킬, 포탑, 글로벌 골드 모두에서 팽팽하게 흘러가, 어느 쪽도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33분, 대지 드래곤을 사이에 둔 교전에서 킹존은 크게 패했다. 킹존은 바텀 라인에 가까운 쪽에 텔레포트를 탄 ‘도인비’의 클레드로 인해 세 명의 발이 묶였으며, 이때 이어진 ‘Smlz’의 카서스 궁극기 영향으로 주요 딜러인 ‘비디디’ 곽보성과 ‘프레이’ 김종인, 그리고 ‘고릴라’ 강범현까지 잡혀버렸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RW는 그대로 킹존 진영으로 진격했으며 34분경, 팽팽했던 경기는 한번의 교전으로 인해 LPL에게 돌아가게 됐다.

팽팽한 접전 중 한번의 대규모 교전으로 패배하게 된 킹존드래곤X(출처: 스포티비게임즈)

우승의 향방을 결정 짓는 마지막 5세트에는 아프리카가 출전했다. LPL에서는 RNG가 출전했다. RNG는 ‘기인’ 김기인의 다리우스를 의식해 탑 라이너와 미드 라이너가 서로의 라인을 변경했는데, 이는 ‘기인’ 김기인의 발목을 묶는데 크게 일조했다.

경기 주도권은 초반부터 RNG에게 넘어갔다. 탑 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기인’ 김기인과 ‘스피릿’ 이다윤이 모두 ‘샤오후’에게 잡힌 것이다. 이후에도 RNG의 정글러인 ‘Mlxg’는 적극적으로 탑 라인에 개입하며 ‘기인’ 김기인의 성장을 최대한 막았다.

이 외에도 전라인 모두 주도권은 RNG에게 있었다. 미드 라인, 바텀 라인 모두 CS에서 크게 아프리카가 밀렸으며, 이는 아프리카가 경기 내내 휘둘리게끔 만들었다. 드래곤, 협곡의 전령, 레드 버프, 블루 버프 거의 모든 오브젝트를 RNG에게 아프리카는 빼앗겼으며, 결국 내셔 남작까지 내어줬다.

물론 아프리카가 힘껏 방어를 하며 잘 버티긴 했으나, 34분경 내셔 남작을 빼앗긴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투신’ 박종익이 잘못된 궁극기를 선보여 ‘에이밍’ 김하람과 함께 잡혀버렸다. 이윽고 진격하는 RNG를 아프리카는 막지 못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끝이 났다.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한 아프리카 프릭스(출처: 스포티비게임즈)

이로써 올해 2회째를 맞은 리프트라이벌즈의 트로피는 또 다시 LPL이 차지하게 됐다. 이는 지난 ‘2018 LoL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 이은 국제대회 2연속 우승이기에 중국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제는 LCK와 LPL의 크게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더 우위에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과연 이어질 국제 대회인 아시안게임, 그리고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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