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와 세가, 소니와는 사뭇 다른 올드 게이머들의 반응

[게임플] 비디오게임 시장에 그야말로 추억 마케팅이 한창이다. '올드 게이머'의 향수를 자극하는 80, 90년대 비디오게임기들의 복각판이 좋은 호응을 얻으면서 레트로 게임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닌텐도는 닌텐도 클래식 미니 패미컴과 닌텐도 클래식 미니 슈퍼패미컴을 출시해 시장의 관심과 금전적 이득 모두를 취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기기는 과거 출시된 비디오게임기의 형태를 크기만 대폭 줄여 그대로 옮겨왔으며, HDMI 출력을 지원하고 인기 작품을 내장 메모리에 담아두는 방식으로 출시됐다. 

해당 제품이 말 그대로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의 호응을 얻자 같은 기간에 제품을 출시했던 게임사들 역시 이런 시류에 힘을 보탰다. 세가는 메가 드라이브 미니를 선보였고,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의 데라 츠요시 대표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복각판 출시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90년대 네오지오로 아케이드 시장을 주름잡았던 SNK 역시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압도적인 성능과 그만큼 압도적인 가격으로 당대의 게이머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긴 네오지오. 팬들의 열망도 컸고, 마침 올해가 SNK 창사 40주년이기에 네오지오의 복각판에 대한 기대가 한창 치솟았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네오지오 미니는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가정용 네오지오인 AES의 형태가 아닌 레버와 버튼, 3.5인치 LCD까지 내장되어 있는 아케이드 케비닛을 축소한 형태로 기기가 재현됐기 때문이다.

이는 SNK가 아케이드 시장에서 각별한 인지도를 지니고 있기에 이를 부각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실제로 유저들이 모니터나 TV에 이를 연결하고 외부 입력장치도 사용할 수 있도록 비디오 출력 단자와 USB 단자가 모두 준비되어 있다. 

디자인에 대한 점보다 팬들의 비판이 몰려드는 부문은 SNK의 상술에 대한 것이다. 네오지오 미니에는 40종의 게임이 내장되어 있는데, 일본판과 해외판의 수록된 게임이 각각 다른 것이 지적되고 있다. 

일본판에는 대전격투 게임이 주로 수록되어 있고, 해외판에는 아케이드 액션 게임이 주로 수록되어 있다. 문제는 SNK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와 메탈슬러그 시리즈가 두 버전에 파편화 되어 수록됐다는 점이다. 

SNK를 대표하는 게임들을 이렇게 나누어 담아낸 것은 사실상 두 기기의 구매를 모두 유도하는 SNK의 상술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앞서 디스플레이와 조작계를 내장해 생산 단가가 높아졌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생산 단가의 상승은 판매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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