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맥스와 탭소닉으로 마니아와 라이트 유저 모두 만족

[게임플] 리듬게임. 흔히들 리듬액션 장르라고 말하기도 하는 이 장르의 시작을 두고 여러 이견이 엇갈린다. 누군가는 '음악게임'이라는 장르명을 처음 표기한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파라파더래퍼(1996년 출시)를 꼽는가하면, 누군가는 1983년에 출시된 멜로디 블래스터가 리듬게임의 기본 구성요소를 처음 정립한 최초의 리듬게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시작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리듬게임의 대중화를 이룬 게임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된다. 그 주인공은 코나미. 코나미는 1997년에 비트매니아를 출시해 많은 이들이 5개의 버튼을 두들기고 하나의 턴테이블을 돌리게 만들더니 이후 키보드매니아, 드럼매니아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한 리듬액션과 보다 캐주얼한 느낌을 강조한 팝픈뮤직, 손이 아닌 발로 노트를 처리하도록 하며 전세계에 춤바람을 일으킨 댄스댄스레볼루션까지 출시하며 본격적인 리듬액션 전성기를 이끌었다. 
 
흐르는 음악의 박자에 맞춰 위에서 아래로 노트가 떨어지고, 각각의 노트를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 처리한다는 개념은 단순함에도 유저들이 음악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재미를 전달했다. 실상은 음악에 맞춰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마치 내가 음악을 연주한다'는 즐거운 착각을 하게 만든 것이 주효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행한 리듬게임은 한국 게임시장에도 큰 영향을 줬다.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아케이드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으며, 비슷한 시기에 형성되며 성장을 시작한 온라인게임 시장에도 리듬장르를 서비스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2년에 미디(MIDI) 음원을 내세운 캔뮤직이 출시됐고, WAV 음원으로 실제 음원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오투잼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 
 
1999년 아케이드에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은 이지투디제이(EZ2DJ)의 원년 개발자들이 모인 개발사 펜타비전은 2004년에 디제이맥스 온라인을 출시한다. 그리고 네오위즈는 이 정통성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사다. 2006년에 펜타비전을 인수하고, 이후 복잡한 내부 개편을 통해 스튜디오 격하, 스튜디오 폐지를 거쳐 2016년 3월에 네오위즈가 펜타비전의 상표권을 출원했기 때문이다.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고 복잡한 조작방식이 등장하며 점점 '마니아 장르' 이미지가 굳어가는 리듬게임 시장에서 네오위즈는 특유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사실상 국내 리듬게임 시장에서 네오위즈는 '유일무이'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오랜 기간 이어진 리듬게임 개발 노하우가 자리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이들 음악의 수준이 모두 뛰어나다는 것, 실제 음악을 연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채보 개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네오위즈의 강점이다.
 
여기에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리듬게임이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며 '마니아 장르' 이미지가 굳어지는 와중에 네오위즈는 라이트 유저와 하드코어 유저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리듬게임을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 있다.
 
가볍게 즐기기 위한 이들은 얼마든지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어려운 난이도를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또한 지금까지 누적된 디제이맥스 IP의 다양한 음원을 지속적으로 DLC 형태로 공급 중인데, 골수팬들 사이에서는 네오위즈의 이런 DLC 정책에 호평을 내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원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과거 음원에 재작업을 해 배경 애니메이션을 FHD 해상도로 새롭게 그리거나 하는 식으로 기존 팬들에 대한 팬서비스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네오위즈의 노력 덕분에 리듬게임이 마니아 장르로 굳어버린 아케이드 시장과는 달리 비디오게임 시장과 온라인게임 시장,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리듬게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매김 했다. 
 
지난해 네오위즈는 플레이스테이션4로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출시해 팬들을 열광케 했고, 올해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리듬게임에 육성과 수집 요소를 더한 탭소닉 탑을 출시해 또 한번 자사의 라인업을 확보했다. 
 
리듬게임 시장에서 꾸준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네오위즈는 단연 국내 게임사 중에서 가장 음악과 가까운 게임사라 할 수 있다. 음악을 듣는 즐거움과 타이밍에 맞춰 노트를 처리하는 쾌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리듬게임이 네오위즈 손에서 또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갈 것인지 기대해보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