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도움부터 다양한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스승들

[게임플] 5월 15일, 자신의 스승에게 감사를 표하는 날이다. 학생들은 카네이션을 자신의 선생님에게 달아주면서 감사를 표하고, 이미 졸업한 사람들은 자신의 은사님을 직접 찾아 방문해 그간의 소식을 전하며 반가움을 나누기도 한다.

꼭 학업에서 자신을 가르친 것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스승은 있기 마련이다. 게임 속에도 그러한 스승은 존재한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몇몇 게임 속에 존재하는 스승님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 블레이드앤소울 – 화중 사형

블레이드앤소울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2년 오픈한 무협 MMORPG다. 역사, 검사, 기공사, 격사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동양풍 판타지 무협 세계관을 여행할 수 있으며, 경공을 이용해 ‘무림 고수’처럼 이동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무협 세계관인 만큼 게임 내 스승이 많이 존재한다. 유저 캐릭터의 기반이 되는 ‘홍문파’의 스승 홍석근이 대표적이며 검선 비월, 무신 천진권 등의 스승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중 소개할 스승은 바로 유저들이 튜토리얼 단계에서 만날 수 있는 화중이다.

화중은 홍문파의 일원 중 한 사람으로써, 최초 스토리 이벤트인 ‘진서연 일당 습격’ 이후 등장하는 캐릭터다. 유저는 자신만이 홍문파의 마지막 생존자라 생각하고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유저의 직업과 관련된 유용한 기술을 가르쳐 주는 캐릭터로 화중은 등장한다.

진서연의 습격 당시 ‘탁기(일종의 독)’으로 인한 중상을 입어 서서히 죽어가는 상황이었던 화중은, 막내(유저)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 나선다. 막내가 변변찮은 기술 하나 없이 세상에 나온 것이 걱정되었고, 막내를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다고 생각된다.

이후 ‘홍문귀’로 변장을 한 채 나타난 화중은 유저에게 여러 기술들을 알려주고, 주인공이 보는 앞에서 “반드시 살아남아 홍문의 길을 이어가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탁기로 인해 끝내 사망하게 된다.

블레이드앤소울 초반 부, 이러한 스토리를 지닌 튜토리얼과 시네마틱 영상으로 인해 화중은 많은 유저들에게 기려지는 ‘역대급 NPC’로 자리 잡았다. 이후 블레이드앤소울의 커스터마이징을 이용해 화중을 ‘부활’시키는 유저들도 다수 있었으며, 현재도 공식 게시판에서는 화중을 찾는 이들이 종종 보인다.   

 

# 리그오브레전드 – 야스오

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2018 LOL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까지 ‘정복자 룬’의 업데이트로 다시금 ‘소환사의 협곡’에 얼굴을 보이고 있는 야스오다. 바람의 검술을 이용해 여러 적들을 공격하는 야스오는 어려운 조작으로 인해 현재도 ‘야스오 충’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조금은 배척 받는 챔피언이다.

허나 이러한 야스오도 누군가에게는 스승이었다. 바로 같은 게임 내 챔피언으로 등장하는 탈리야가 그 제자다.

야스오는 아이오니아의 검객으로 등장한다. 날렵한 검술과 바람을 자유로이 다루는 야스오는 젊은 시절 스승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급기야는 자신의 친형까지도 죽음으로 이끌게 되는 불운한 캐릭터다. 후에 스승을 죽인 진범은 밝혀졌지만(챔피언 리븐), 여전히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배회하는 설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렇게 배회하던 도중 야스오는 탈리야를 만난다. 탈리야는 대지의 힘을 가졌지만 그것을 제대로 콘트롤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야스오는 그런 탈리야에게 힘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리그오브레전드 홈페이지의 ‘유니버스 스토리’를 읽어보면 야스오 또한 그런 탈리야에게서 마음의 위안을 다소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둘이 헤어질 때 나눈 증표 중 하나인 ‘양모 실’은 현재 야스오의 머리를 묶고 있는 끈이다. 때문에 야스오도 탈리야를 진정한 자신의 제자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게임 속에서도 둘의 사제 관계는 드러난다. 탈리야는 야스오를 만나면 “야스오 사부님, 저 기억하세요?”라거나, “제가 배운 걸 직접 보여드릴게요!”라는 대사를 읊는다. 반대로 야스오에게는 탈리야에 대한 대사가 없는 것이 아쉽다.

 

# 워크래프트 세계관(워크래프트,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 세나리우스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등장하는 세나리우스는 뛰어난 드루이드였던 ‘사슴의 야생신’ 말로른의 자식이다. 모친은 ‘달의 여신’인 엘룬이며, 그 안에서 태어나 ‘불타는 군단’이 아제로스에 침공하는 고대 전쟁 당시 야생신들을 모으는 큰 역할을 했다. 추후에는 ‘드루이드의 대스승’으로 불리게 된다.

세계관의 종족인 타우렌에게 드루이디즘을 전파했으며, 그들과 함께 자연의 균형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 이후 무리를 떠나 떠돌던 중 만난 나이트 엘프 셋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전파하게 된다. 그 셋이 바로 세계관의 주축이 되는 말퓨리온, 일리단 스톰레이지 형제와 그 연인인 티란데 위스퍼윈드다.

애초에 세나리우스는 말퓨리온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셋을 만난다. 이후 가르침에서도 말퓨리온은 자연의 미묘함을 깨우쳐 훌륭한 제자가 되었지만, 일리단은 끈기가 부족해 비전 마법에 치중하게 된다. 티란데는 세나리우스의 어머니인 엘룬과 관련한 ‘달의 여신’의 가르침을 받게 되며 후에 나이트엘프의 수장이 되기에 이른다.

이후 세나리우스는 육신의 죽음 이후 영혼의 형태로 ‘에메랄드의 꿈’으로 돌아가 제자 말퓨리온과 함께 꿈의 오염을 막기위해 힘쓴다.

위의 세 인물에 비해서는 그 역할과 이름이 유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스토리 흐름에 있어 ‘큰 역할’을 했음은 자명하다. 세계관의 최근작이라 할 수 있는 카드 배틀 게임 하스스톤에서는 드루이드 덱에서 종종 등장하는 카드로 자리잡고 있다.

 

# 오버워치 – 젠야타

오버워치에서 젠야타는 지원 역할군을 맞고 있는 캐릭터다. 조화의 구슬로 아군 팀을 치유하고 부조화의 구슬로 적을 약화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궁극기인 ‘초월’은 자신은 무적 상태가 되면서, 주변 아군을 치유하기 때문에 ‘한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젠야타는 같은 게임 내 캐릭터인 겐지의 스승이다. 젠야타는 개체와 개체 사이의 교감과 어울림이 ‘분쟁 해소’의 중심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방황을 하게 된다. 전세계를 방랑하면서 사람들의 갈등의 해소와 더불어 내면의 평화를 찾아 주던 중, 겐지를 만나게 되는데 이 때의 겐지는 ‘사이보그화’ 된 자신을 납득 할 수 없어 심적 갈등을 겪던 중이었다.

이러한 겐지에게 젠야타는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깨달음을 주고 번뇌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었다. 이 가르침을 받은 겐지는 현재 게임의 캐릭터성을 가지게 되었으며, 현재도 젠야타를 스승으로 따른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재밌는 건 스승인 젠야타는 20살이며, 제자인 겐지는 35살이다. 젠야타는 태어날 때부터 옴닉, 겐지는 사람이었다가 죽을 위기에서 ‘사이보그화’ 된 것이기 때문에 나이차이가 거꾸로 나는 것이다. 하지만 날 때부터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숙한 옴닉이기 때문에 젠야타의 정신적 나이를 사람과 비교하면 4~50대 정도가 된다. 게다가 정신적 수양을 중요시하는 수도승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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