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변화하는 조직 문화를 세 회사의 경험을 들어 설명하다

[게임플]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블리자드, 넥슨의 게임 개발환경과 근무 환경, 조직 문화는 어떤 형태일까?

판교 소재의 넥슨 사옥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2018)의 셋째날에는 이 궁금증을 풀어줄 강연이 열렸다. 강연대에는 MS, 블리자드를 거쳐 현재는 넥슨 플랫폼본부의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종찬 부본부장이 올랐다.

그는 IT 기업과 관련한 고민, 개발 분야 및 조직 간 커뮤니케이션 이슈를 다룬 도서 ‘하드코드(HARD CODE)’를 기반으로 각 조직의 문화와 개발 환경 등을 설명했다.

우선 개발 환경에 있어 세 회사는 같은 듯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었다. 스케쥴 조정에 있어 MS는 PM 조직을 강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었으며, 블리자드는 게임의 재미, 즉 품질만을 생각하기에 그 기간에 딱히 제한을 두지 않는 문화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임시장이 워낙 급변하기에 블리자드에서도 MS의 인력을 영입하는 등 변화를 두고 있는 추세라고 박종찬 부본부장은 전했다.

넥슨은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중심으로 모든 요소들을 갖추었지만 10% 정도의 완성도를 지닌 제품을 자주 출시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년과 3개월마다 계획을 세우며 유동적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박종찬 부본부장은 “개발에 있어 시간이든 인력이든 ‘낭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낭비를 줄이기 위해 MS는 많은 인원으로 낭비까지 관리대상으로 잡고 있으며, 블리자드는 베테랑 개발자를 활용해 낭비를 최소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넥슨은 개발환경의 개선을 자주 꾀하며, 제품 또한 자주 출시하면서 많은 피드백을 얻어 낭비를 줄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직 생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미팅’에 있어서는 “미팅에서는 횟수, 인원,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팅의 정보가 공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블리자드는 ‘미팅 없는 날(No Meeting Day)를 정해 그 횟수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QA의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개발을 못해서 QA로 간 것 아니냐’라는 인식은 잘못 됐다고 꼬집으며, 개발자와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직군 중 하나가 QA라고 설명했다.

박종찬 부본부장은 “QA 직군에 대한 존중과 원만한 협업은 결국 품질의 향상을 가져온다”며, “고객과 제품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QA 직군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MS는 QA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개선을 지속하고 있으며, 넥슨은 각 팀마다 QA를 한 명씩 무조건 배치해 다양한 분야의 QA 직군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직의 문화에 있어서도 강조했다. 박종찬 부본부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인데, 사람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변화해야 한다”며,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구성 조직원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MS는 대형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는 그 팀을 해산하는 파격적인 개편을 시행하며, 블리자드는 한 사람이 많은 팀을 옮겨다니며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한 노하우를 익힌다고 전했다. 덧붙여 넥슨은 그때마다의 기업 비전, 제품에 맞춰 조직의 방향을 다시 정한다고 말했다.

이 변화에는 ‘매니저’라는 직군이 중요하다고 박종찬 부본부장은 말했다. 박종찬 부본부장은 “조직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매니저”라며, “매니저와의 협업, 대화가 올바른 기업 문화 조성에 큰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깊게 변하라, 아니면 천천히 죽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새겼다”며, “억지로 끌어내는 변화가 아닌 바닥부터 천천히 조금씩 바뀌는 변화가 있어야 좋은 개발 환경, 나아가 좋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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