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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최고라는 수식어 여기에.. ‘갓 오브 워’시리즈를 되살린 불씨, 클리셰는 감점 요인 아냐.. 절박함에서 나온 최고의 결과물
임기영 기자 | 승인 2018.04.30 10:08

2005년 첫 시리즈를 선보인 갓 오브 워는 액션 게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선혈이 낭자하는 잔혹한 올림푸스의 모습을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로 채웠다. 그리고 2007년 나온 후속작의 호평은 이 시리즈가 영혼 불멸할 것 같은 느낌까지도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PS3의 성능을 등에 업고 나온 갓 오브 워3은 호평보단 불안함이 가득했다. 자신들이 가진 장점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큰 변화 없던 게임성에 사람들은 혹평을 내렸다. 절치부심 내민 카드 어센션은 혹평을 받았고 이후에는 더 이상 눈길을 끌 수 없게 됐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결국 현세대로 넘어왔을 때 갓 오브 워는 갓 오브 워3 리마스터드라는 리마스터 하나를 내놓고는 무너지는 듯 했다. 신작이 개발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산타모니카 스튜디오의 명성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라스트 오브 어스를 비롯해 호라이즌 제로 던 등 새로운 주역이 시대를 채웠다.

하지만 영웅은 난세에, 시대를 넘는 힘은 절망에서 나온다고 했던 것처럼 시리즈의 꺼져가던 불씨를 살린 사람이 등장했다. 바로 갓 오브 워 1편의 개발을 맡았던 코리 발록 디렉터가 다시 잡은 신작 ‘갓 오브 워’가 오랜 개발 끝에 4월20일 전 세계에 출시됐다.

항간에는 리부트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이 게임은 기존에 출시됐던 시리즈의 뒷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올림푸스의 멸망 이후 자살을 선택했던 크레토스가 살아 남아 자신의 아들 아트레우스와 함께 긴 여정을 떠난다는 이야기로 진행되는 이 게임은 전작이 가졌던 특징과 PS4 독점 게임들이 가졌던 특징들을 잘 결합 시킨 게임성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자유 시점으로 변한 게임성과 QTE(퀵 타임 이벤트)를 최소 수준으로 표현해 시리즈의 맛만 느끼게 한 점, 그리고 엄청난 연출력과 PS4에서 구현 가능한 수준의 그래픽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뛰어난 수준의 그래픽 등이 특징이다.

게임 내 주인공 크레토스는 한층 약해진 느낌이다. 전작처럼 쇠사슬 쌍도끼를 남발하지도 않고 적을 들어 사정 없지 찢어버리는 모습도 나오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격을 하거나 일반인의 죽음 따위를 가볍게 여기는 행동도 없다.

하지만 그는 아들 아트레우스와의 모험을 통해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가족에 대한 마음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물론 모험 여정은 상당히 길고 힘들다. 이 게임의 전체적인 플레이 시간은 20~40시간을 훌쩍 넘는다. 중심 이야기만 쫓아가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이렇게 된 가장 큰 특징은 시리즈의 특징을 과감히 덜어내고 유저들이 게임에 몰입하고 새로운 북유럽 땅에서의 다양한 비밀과 모험을 자유롭게 체감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게임성에 있다. 주인공의 모험은 아들과 함께 미드가르드의 곳곳에서 빠르게 이어지며 퍼즐과 같은 독특한 문제부터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는 이색적인 공간, 그리고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는 적들과의 만남 등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과정 내내 지루함보단 신기함과 새로움을 느꼈다.

그래픽이 더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미 PS4 독점 게임들은 콘솔 게임이 가져왔던 한계를 극복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오픈 월드 형태의 호라이즌 제로 던이 그랬던 것처럼 액션 어드벤처의 신기원을 보여준 언챠티드4처럼 말이다. 갓 오브 워는 이 게임들이 보여줬던 한계마저도 넘어선 느낌이 든다.

살아 숨쉬는 듯한 미드가르드의 세계는 여정이라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고 그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은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든다. 몇몇은 의도치 않게 다소 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그 마저도 즐겁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현장을 가득 채우는 풍부한 사운드 효과와 부자의 유대감이 형성되면서 나아지는 그들의 대화, 연출에 맞춰 나오는 BGM 등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다. 그래서 게임은 하는 동안 몇 번의 패배로 인한 짜증은 날 수 있어도 여정이 주는 피로도는 상당히 낮다. 즐겁고 재미있고, 파고 드는 맛을 극대화 시켰다는 이야기다.

성장 개념은 이 시리즈가 가졌던 ‘그저 그런’ 특징 중 하나였다. 일방향으로 전개되는 게임 내에서 성장은 다음 과정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었지 더 대단한 걸 사냥하고픈 요소는 아니었다. 그래서 뒤로 갈 수록 성장은 재미 없고 귀찮은 존재가 되어 갔다.

하지만 신작 갓 오브 워는 성장의 재미까지도 완벽하게 잡았다. 다양한 공간들을 탐험하면 만난 적들을 제거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아들의 장비, 새로운 스킬 등을 장비하면서 구석구석 숨겨진 높은 난이도의 도전 요소들을 깰 수 있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당장이 어렵다면 언제든지 돌아와서 완수할 수 있다. 이 게임은 긴 여정 동안 유저가 언제든지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모험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이 부분이 주는 편리함과 재미는 다소 지칠 수 있는 긴 여정에 휴식이 되고,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이야기와 압도적 연출은 칭찬이 부족할 정도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 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 언급을 할 수 없지만 호흡도 뛰어나고 성우들의 연기부터 연출 모든 부분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 전작에 대한 이야기부터 앞으로의 과정 속 다양한 비밀들이 완벽하진 않지만 점차 해소되어 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놀라우며 즐겁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액션 부분은 자유시점으로 바뀌면서 전작들처럼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스킬에 따라 전략 전술이 다양하게 생기고 적들마다 대처법이 다르도록 유도해 살육 남발 형태로 가는 일방적인 전투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유저들은 성장의 고민이 지금의 적, 또는 지나친 적 등을 생각하면서 선택하게 되고 게임은 이 선택에 보상을 확실하게 해준다.
그 외에도 이 게임엔 무수한 장점이 존재한다. 전부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분명히 있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이 부분은 다소 개인적인 부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통하는 부분은 아니다.

첫 번째는 PS4 독점 게임들이 가졌던 성공 포인트, 일종의 클리셰가 많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와 언차티드 시리즈, 호라이즌 제로 던까지 어디선가 우리가 보고 즐겼던 그런 PS4 독점 게임들의 향기가 이 게임에서 너무 쉽게 느껴진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성공한 게임의 특징을 사용한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긴 어렵다. 전 세계의 모든 게임은 장르로 구분되고 그 속에서는 성공한 게임이 아닌 해당 장르의 특징을 살린 형태의 게임들이 쏟아진다. 몬스터헌터의 성공이 많든 토귀전이나 갓 이터 같은 게임들처럼 말이다.

또 다른 점은 액션 중 나오는 피니시 일명 끝내기 기술들이 너무 개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꼭 중요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액션을 좋아하는 기자 입장에선 너무 동일한 형태가 계속 남발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이 문제는 생각보다 적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다.

마지막은 의외로 UI가 복잡하고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물론 변경해야 하고 조작해야 하는 요소가 많다 보니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그리고 세세한 차이나 정보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꼭 집어서 정보를 준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도중에 ‘레이더’ 개념이 생기고 언제든지 맵 전체를 볼 수 있지만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등의 정보가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중반부 진행 중 여정을 놓치면 해메이는 일들이 여러 번 생겼다. 물론 모두가 지적하는 단점이라고 보긴 어려운 내용들이니 참고 정도면 좋을 것 같다.

정리를 하면 갓 오브 워는 최고다. 뭔가 남들이나 평론가들이 극찬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 즐겨보면 시종일관 ‘와~’ 소리를 내게 만든다. 액션은 시원하고 이야기는 재미있다. 몰입도도 높고 숨겨진 요소도 많아 파고 들기에도 좋다.

갓 오브 워 <사진 제공 SIE>

거창한 인앱 구매 같은 유저의 기분을 망치는 요소도 없으며, 초반 로딩 한 번이면 내가 죽기 전까진 로딩의 압박도 없어 계속 이어지는 과정 덕분에 패드를 언제 놓아야 할지도 까먹게 만들어 준다. 그만큼 갓 오브 워는 최근 나온 게임 중에서도 정말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참고로 엔드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너무 많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다. 굳이 난이도를 높이지 않아도 정말 무수히 많은 모험 요소가 존재하고 강력한 적들이 쌓여 있으므로 예전 시리즈처럼 엔딩 보면 끝날 걸 우려할 필요는 없다.

갓 오브 워 신작은 정말 최고이며, 시리즈를 다시 부활 시킨 통쾌한 한방이 됐다.

임기영 기자  imgi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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