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악한 낚시 게임을 RPG로 쉽게 풀어낸 게임

[게임플] 사람들에게 취미를 물어보았을 때 “낚시를 즐깁니다”라는 대답을 듣는 것은 꽤나 드물다. 장비, 여건 등의 문제도 있지만 다소 ‘마니악’한 취미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2일 넷마블이 출시한 모바일게임 피싱스트라이크는 이런 낚시를 소재로 하고 있다.

낚시 게임인 만큼 어종의 고증, 실제 존재하는 세계 낚시터 구현 등의 요소들은 기본적으로 갖췄다. 통발이라는 콘텐츠도 살려 좋은 미끼를 넣어 둘수록 좋은 물고기가 잡히게끔 만든 것도 신선했으며, VR과 AR 기술을 활용해 잡은 물고기를 수족관에 넣어 보는 재미도 추가했다.

하지만 피싱스트라이크의 가장 큰 재미는 ‘마니악한’ 낚시 소재에 RPG라는 친숙한 장르를 섞었다는 점에서 온다.

지금까지 등장한 낚시게임들이 물의 흐름, 바람, 물고기가 당기는 힘 등을 실제 낚시처럼 기술적으로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뒀었다면, 피싱스트라이크는 캐릭터의 성장, 무기의 강화 등으로 물고기를 더 강하게 ‘공격’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 만큼 조작은 간단하다. 물고기가 낚였을 때 유저는 버튼 하나로 릴을 감았다 풀었다만 반복해주면 된다. 그 와중에 물고기가 수면 위로 튀어올랐을 때, 스와이프 액션과 수면으로 떨어질 때의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손쉽게 물고기에게 ‘피해’를 입혀 잡을 수 있다.

또한 앵글러(동료) 시스템으로 마치 수집형 RPG를 즐기듯이 캐릭터를 성장시켜 하나의 팀으로 물고기를 ‘공략’해나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 낚시 문외한이더라도 기존의 모바일 RPG들을 즐겨온 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앵글러는 낚시 도중에 화려한 ‘공격 스킬’을 사용할 수 있어 RPG의 느낌을 더 증대시켜 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러한 RPG적 요소로 인해 주객이 전도되지는 않았냐는 것이다. 낚시라는 소재를 RPG로 풀어낸 것은 좋으나, 그 사이의 균형이 다소 RPG에 치우쳐 있어 진짜 ‘낚시’를 즐기는 게임이라 보기에는 힘든 것이다.

물론 물고기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그 물고기의 특징 또한 잘 살렸기에 자신이 낚은 물고기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실제 낚시라는 취미도 물고기를 ‘수집’한다는 요소가 가미되어 있기에 그 재미가 영 떨어져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다 해도 그 낚시의 ‘손맛’이 낚시대의 등급, 강화, 동료의 티어와 스킬 데미지 등으로 덮혀버리고, 단순히 낚을 때의 스마트폰 진동으로만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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