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전선, 붕괴3rd... 출시 앞둔 벽람항로까지. 팬들은 제대로 된 운영을 바란다
[게임플] "이 정도면 지사 설립 할 때도 지나지 않았나요?"
소녀전선과 벽람항로를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한 번 정도는 해봤을 법한 생각이다.
실제로 이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퍼블리셔인 심동 글로벌(X.D. Global / 이하 심동)이 지사를 설립하지 않는 행태를 꼬집는 글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심동 글로벌은 대만 소재의 퍼블리셔지만, 모회사는 중국의 심동 네트워크로 사실상 중국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이 출시되고, 원활하게 이를 즐길수만 있다면 유저가 지사 설립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 유한회사 설립을 통한 조세회피 등의 폐해가 분명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런 문제는 유저들의 피부에 직접 와닿지는 않는 부분. 실제로 '세금을 제대로 걷어야 한다'는 이유로 외국계 게임사의 국내 지사 설립을 요구하는 유저들은 없다.

그렇다면 소녀전선과 벽람항로를 즐기는 이들이 심동에 국내 지사 설립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소통부재와 운영미숙이 주요 원인이다.
심동은 한국에 소녀전선과 붕괴3rd를 출시 후 서비스 중이다. 이들 게임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제법 큰 성과를 거뒀으며, 여전히 마니아 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게임의 인기가 무색할 정도로 유저들과 포털 사이트 공식 카페를 통해서만 소통하는 운영을 유지하고 있어 유저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공식 카페에서는 게임의 업데이트나 이벤트에 대한 공지가 이어지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딱 그 수준의 기능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공지 게시판' 역할은 하고 있으나 유저들의 불만을 개발사와 퍼블리셔에 전달할 수 있는 '고객센터' 역할은 전혀 하지 못 하고 있다.
심동 측도 소녀전선 출시 당시에는 유저들의 이런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듯 했다. 지사 설립을 고려 중이라는 답변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사는 설립되지 않았고 그 사이에 검열 코드를 숨겼다가 들키고, 공지 없이 잠수함 패치를 실시하는가 하면, 붕괴3rd에선 부가세 표기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사고사례만 늘어갔다.

벽람항로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게임 내 텍스트를 번역을 담당한 이가 유저들을 농락하며 '인성문제'가 불거졌음에도 심동 측은 '해당 인물은 우리와 직속적 고용관계가 아니다'라며 선긋기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에 해당 문제가 지사를 설립해 정식으로 번역팀을 고용해 작업을 진행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 때문에 심동 측의 이러한 '선긋기'는 스스로 자처한 문제에서 자신만 발을 빼려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유저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미숙한 운영 역량만 나타나는 상황에서 유저들이 지사 설립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로 보이지 않는다. 내가 즐기는 게임에 대해 보다 원활하고 명쾌한 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요구는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다.

소녀전선과 붕괴3rd, 그리고 출시를 앞둔 벽람항로까지 심동은 한국 시장에서 적지 않은 수익을 가져가는 게임사다. 하지만 정작 유저들은 나몰라라 하는 식의 운영을 보이고 있는 점은 매우 아쉽다.
과연 심동이 소녀전선 출시 당시 약속했던 '국내 지사 설립'이라는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는지 유저들의 궁금증만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