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유저 수, 여전한 충성유저

[게임플] 소녀전선과 붕괴3rd. 국내 게임시장에 출시된 이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고착화 됐던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게임들이다. 

소녀전선은 유저들에게 '착한 과금'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고, 붕괴3rd는 인상적인 비주얼을 선보이며 '중국 게임의 발전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이들이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 5위권 안에 이름을 보일 수 있던 것은 모두 이러한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금일(15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에서 각각 4위와 7위에 올라있다. 언뜻 봐서는 여전히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대중적인 인기게임으로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대중적 인기게임'이라는 말은 이들 게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순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게임에게 할 수 있는 말이다. 소녀전선과 붕괴3rd는 주로 10위 이하, 20위권 내의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다. 단, 업데이트나 이벤트를 할 때에만 순위에서 오늘 같은 모습이 드러난다.

이벤트나 업데이트를 진행했을 때 게임의 순위가 상승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 하지만 그 낙차가 이 정도로 큰 경우는 흔치 않다. 어째서 이들 게임은 유독 이벤트, 업데이트 실시 전후의 온도차가 큰 것일까?

일반적으로 게임의 매출 순위가 떨어지는 이유는 두 개다. 게임의 과금 구조가 '딱히 돈을 쓸 것이 없도록' 구성된 경우와 게임을 즐기는 유저풀 자체가 줄어든 경우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는 이벤트나 업데이트를 실시해도 매출순위에 그 영향이 크게 드러나지 않으나, 후자의 경우는 그 영향이 무척 크게 드러난다. 

애초에 순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해당 게임에 남아있는 유저는 게임에 대한 애착이 큰 유저들이 대부분이며 이런 유저들 중 대다수는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적지 않은 과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흔히 말하는 전체 유저는 적으나 '충성 유저'가 많은 게임일수록 업데이트나 이벤트 전후의 매출 순위 차이가 크게 드러난다. 

소녀전선과 붕괴3rd는 이미 고정 유저층을 탄탄하게 확보한 게임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면 '하는 사람만 하는' 마니악한 게임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또한 업데이트, 이벤트 직후에 게임 매출이 크게 상승하는 것이 마냥 긍정적인 징후라고 할 수는 없다. '남들이 돈을 쓰는 시기에 같이 쓰지 않으면 게임 흐름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뜻도 함께 지니기 때문이다.

결국 소녀전선과 붕괴3rd는 그들만의 리그, 요즘 흔히 쓰이는 표현으로 '고인물 게임'이 되어가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이들 게임의 순간적으로 높아진 매출 순위가 그다지 빛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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