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고광현 기자]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24일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이 국정감사장 발언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전달했다.

"지스타 2017을 가득 메운 게임 팬들을 보면서도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답답한 자괴감을 털어 버릴 수 없었다"며 시작된 성명서에는 여 위원장의 사실이 아닌 주장으로 인해 게임업계가 불명예를 써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여 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있었던 교문위 국정감사장에서 "게임판에 4대 농단세력이 있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 전병헌 전 수석을 비롯한 모 언론사, 문체부 게임과, 김모 교수를 직접 언급하면서 게임판 4대 농단세력으로 직접 지목했다.

하지만 이후 국회에서 "일부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사과드린다"며, 농단세력임을 입증할 증거 또한 없다며 발을 뺀 바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게임개발자협회는 여 위원장의 이런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20년 간 게임에 대한 근거 없는 선입견을 벗어 던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관련 공공기관의 수장인 여 위원장이 게임을 도박으로 왜곡하거나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발표한 공동 성명 전문.

한국게임산업협회-한국게임개발자협회 공동 성명

지난 19일, 게임업계의 가장 큰 축제인 ‘지스타 2017’ 폐회식이 있었습니다. 4일간 열린 게임 축제에 역대 최대인 22만5천여 명의 팬들께서 찾아와 주셨습니다. 벡스코 광장을 가득 메우신 팬들을 보면서도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답답한 자괴감을 털어 버릴 수 없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게임판 4대 농단 세력’을 언급했습니다. 여명숙 위원장은 이후 국회에서 “일부 내용 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사과드립니다”고 했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증거를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데 ‘태블릿PC’는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게임업계는 사실이 아닌 주장으로 인하여 ‘국정농단’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써야만 했습니다.

게임업계는 지난 20년간 ‘게임’에 대한 근거 없는 선입견을 벗어 던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련 공공기관의 수장인 여명숙 위원장이 게임을 도박으로 왜곡하고, 이미 2015년부터 게임물관리위원회와 함께 논의하여 왔던 결제한도 개선 논의를 이제 와서 문제 삼는 등 무책임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 생태계는 단지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근거 없는 비난을 들어야 할 만큼 무가치한 곳이 아닙니다. 정체된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여 왔고, 게임 이용자 여러분들의 사랑에 힘입어 그 어떠한 산업 분야에 비교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수준의 해외 수출 및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여 왔습니다.

다만,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 여러분들의 권익 보호에 미흡함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하여는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게임 이용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하여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게임의 개발, 이용 방식에 대한 개선 및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하여 게임 이용자 여러분들의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24일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사)한국게임개발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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