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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트리스까지 영화화? 엽기적 게임소재 영화들게임과 영화의 맞손은 꾸준히 성공도, 실패도 만든다, 이제 어떤 게임이 영화화 될까
차정석 기자 | 승인 2017.11.07 19:24

※ 이 컬럼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원작자와의 합의를 통해 개제되었으며, 연락이 원활치 않은 해외매체 이미지의 경우, 워터마크가 있는것으로 출처를 명확히 밝혔음을 알립니다. 

[게임플 차정석 기자] 지난 해 개봉한 영화 중에 기자의 눈을 사로 잡는 작품이 있었다.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 만든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소재로 제작됐던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이었다. 사실 게임 소재 영화들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드물다 보니 기대 반 걱정 반 하는 심정으로 관람하게 됐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지만 그래도 충실하게 재현된 세계관과 설마 이럴까 싶었던 오크 종족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완전히 나쁘다고는 볼 수 없었다. 물론 게임 팬, 블리자드 팬의 입장에서는 좀 더 흥행해주길 기대했지만 여름을 노린 경쟁작들에 밀려 7월초 극장가를 떠나게 됐다.

영화 볼 때 저 늑대가 어찌나 가지고 싶던지..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그나마 중국 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면서 체면을 구기는 일까지는 피할 수 있었다. 최종 성적은 4억3천만 달러였다. 누적 매출 115억 달러 이상을 기록 중인 원작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매출 성적을 생각해본다면 참으로 아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앵그리 버드 더 무비’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 때 2천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게임 ‘앵그리 버드’를 소재로 제작된 이 영화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의 구세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과는 기대보다 조금 부족했다.

의외의 선전을 달성한 앵그리 버드 더 무비..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 중 흥행 2위다.

이 영화의 전 세계 매출은 3억4천만 달러다. 하락세를 타고 있던 게임을 소재로 했다는 점과 슈퍼 히어로 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엑스맨: 아포칼립스 사이에 개봉했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3억 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위안이 아닐까 싶다. 

재미있는 점은 이 2개의 작품이 ‘레지던트 이블4’ 영화를 제외하면 게임 소재 영화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들로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그 동안 무수한 게임 소재 영화들이 시장 내 쏟아졌지만 2016년 개봉한 2개의 작품이 매출 순위를 독식한 것을 보면 게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일이 그냥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

참 오랜 시간 동안 게임 소재 영화의 흥행 스코어 1위를 유지했던 레지던트 이블4

올해가 아니어도 기자는 그 동안 무수한 게임 소재 영화들을 만나왔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처럼 준수한 작품도 있었고 그야말로 막장에 가까운 끔찍한 영화도 있다. 그러나 더욱 걱정되는 건 이 같은 시도가 내년에도, 그 뒤에도 꾸준히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모든 작품이 안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그래서 현재 제작 중인 게임 소재의 영화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 같은 작품을 엄선해봤다. 물론 반대로 ‘폭망!’이 예측되는 작품도 예측해봤다.

현재 제작 중인 게임 소재 영화는 대략 15~18편 정도가 된다. 공식적으로 크랭크 인에 들어갔거나 발표가 나온 작품들만 해당이 된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이미 게임 내에서 완벽에 가까웠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너티 독의 ‘언차티드’다. 소니의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든든한 조력자 중 하나였던 이 게임은 2007년 ‘언차티드: 엘도라도의 보물’을 시작으로 올해 마지막 편인 4편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까지 총 7편이 나왔다. 

주인공 네이선 드레이크의 독특한 캐릭터 성과 그를 지원하는 다양한 매력의 조연 캐릭터들, 그리고 사막, 정글, 고원, 유적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펼쳐지는 어드벤처는 2007년 올해의 게임 수상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 경력, 그리고 시리즈 누적 판매량 1천5백만장을 넘겼다.

언차티드는 걱정과 기대를 모두 받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 소재 영화 작품이다.

워낙 캐릭터 성이 뛰어나다 보니 이 작품에 대한 영화화 이야기는 2007년부터 꾸준히 언급돼 왔다. 가상의 주연 배우들을 선정한 글도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으며, 반대로 명작을 손대지 말라는 팬들의 거부 반응도 간혹 보이기도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 작품의 영화화는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숀 레비 감독이 맡으며 각본에는 조 카나한, 제작은 아비 아라드가 진행한다. 특이한 점은 숀 레비 감독의 이력이다. 그는 작년까지도 게임 ‘마인 크래프트’의 영화화를 논의 중이다가 하차한 후 언차티드 영화화를 도맡게 됐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 그는 다양한 게임의 영화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너티 독의 또 하나의 명작으로 알려진 ‘라스트 오브 어스’도 영화로 제작을 앞두고 있다. 2014년 7월 공식 영화화 발표를 한 후 아직까진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원작의 작가이자 디렉터였던 닐 드럭만과 스파이더맨, 이블 데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샘 레이미가 프로듀서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미 너무 대단한 경험을 줘서 영화화가 살짝 걱정되는 라스트 오브 어스

이 작품의 주연 배우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상황은 없지만 엘리 역에는 메이지 윌리암스가 유력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이지 윌리암스는 우리에겐 ‘왕좌의 게임’ 드라마의 아리아 스타크 역할로 잘 알려졌다. 다만 무럭무럭 폭풍 성장 중인 그녀가 작중 14살인 엘리 역을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되고 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

과연 14살의 엘리 역을 메이지 윌리암스가 차지할까?

잠입 암살 게임으로 정평이 나 있는 2개의 게임도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대표 프랜차이즈인 ‘어쌔신 크리드’와 ‘스플린터 셀’이 그 주인공이다. 두 게임은 각각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잠입 액션이라는 공통의 특징을 바탕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어쌔신 크리드는 ‘스노우 타운’과 ‘맥베스’ 등으로 알려진 저스틴 커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주연 배우로 ‘마이클 패스벤더’가 활약하며 많은 팬을 보유한 마리옹 코티야르를 비롯해 아리안 라베드, 마이클 K. 월리엄스 등이 출연한다.

이 장면만 봐도 어쌔신 크리드 영화는 기대가 된다.

워낙 게임 자체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다 보니 영화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2015년 개봉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연기됐다. 2017년 1월쯤 개봉을 준비 중인데 하필 경쟁작으로 ‘패신저스’와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대기 중이다. 

2011년부터 꾸준히 영화화가 언급되어 온 스플린터 셀은 2015년 4월 감독이었던 더그 라이만이 하차한 후 새로운 감독 조셉 칸이 촬영을 맡아 현재까지도 꾸준히 촬영 중이다. 주연 캐릭터인 ‘샘 피셔’ 역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주인공 톰 하디가 낙점돼 있다. 현재까지는 2017년 연내 개봉 예정인데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이 엄청난 캐릭터를 맡을 톰 하디는 얼마나 부담이 클까..

이 외에도 리부트 되며 다시 한 번 인기 행진 중인 ‘툼 레이더’와 캡콤의 간판 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도 영화로 제작된다. 먼저 툼 레이더의 경우는 주연인 라라 크로프트 역에 ‘알리시아 비칸데르’를 캐스팅 한 후 속도를 내서 촬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출신의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2015년부터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여배우로 주목 받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은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였던 ‘제이슨 본’이 있다. 참고로 툼 레이더 영화의 프로듀서는 ‘갱스 오브 뉴욕’을 제작한 그레엄 킹이, 각본은 아이언맨을 담당한 호크 오스비와 마크 퍼거스다.

그녀에게서 라라 크로프트가 보인다.. 다만 조금 나이가…

실사 영화로 제작될 데빌 메이 크라이는 영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중 하나인 ‘레지던트 이블:아포칼립스’의 실사 영화 제작을 담당했던 스크린 젬이 도맡았다. 특이한 점은 큰 인기를 얻은 원작 데빌 메이 크라이가 아닌 가장 마지막 작품 DMC 데빌 메이 크라이를 소재로 한다는 점이다. 

2013년 출시됐던 게임 DMC는 기존의 어두운 분위기의 오리지널 작품에서 벗어나 리부트 된 개별 시리즈다. 아쉽게도 완전판 출시 이후 후속작 소식은 현재까지는 없다. 게임 자체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영화화에 대한 기대도 한 번 해볼 수 있지만 워낙 기존 팬들의 반응을 무시한 캐릭터 성은 걱정된다.

DMC 주인공 단테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단테보다 너무 약했다.. 아쉬워

언급한 작품들은 워낙 유명한 게임, 시리즈라 영화화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부터 언급할 게임 소재 영화들은 과연 어떻게 제작될지 걱정부터 앞선다. 아마 게임 제목만 봐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작품들이 다수 있다. 

설마 이걸 영화화 시키겠다는 생각했다는 점에서 충격과 공포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퍼즐 게임 ‘테트리스’다. 올해 상반기 공개된 테트리스 영화화는 장르부터가 획기적이다. 무려 SF 스릴러다. 중국과 미국의 합작으로 만들어질 이 작품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이걸 SF 스릴러로… 만든다고?!

더 놀라운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한 때 사이코패스 감정 게임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롤러코스터 타이쿤’이다. 이 게임은 놀이공원을 제작하며 경영하는 게임이지만 고의로 놀이기구를 탈선 시켜 사고를 내거나 출구를 만들지 않아 사람들을 갇히게 하는 등의 행동도 가능했다. 

덕분에 이 영화 역시 호러물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다행히도(?) 감독은 ‘베스트 키드’로 유명한 해럴드 즈워트가 맡았다. 베스트 키드는 성룡과 월 스미스의 아들인 제이드 스미스가 주연으로 활약한 작품이다. 그러나 그가 기획에 참여한 작품 중에는 ‘데드 스노우’나 ‘콘 티키’ 등의 공포 작품도 존재하기 때문에 우려가 혹시나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걸 무슨 영화로 만들겠다는 거지..

반대로 딱 장르가 정해져 있지만 어떻게 나올지 걱정부터 앞서는 작품도 있다. 인디 호러 게임 대명사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파이브 나이츠 엣 프레디’(Five Nights at Freddy's)가 그것이다. 

인디 게임 개발자 스콧 코슨이 제작한 이 게임은 야간 경비원 입장에서 제한된 공간과 전력, 시간 내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애니매트로닉스’로 하여금 자신을 지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유저가 감시 카메라로 그들을 확인해 문을 닫는 등의 행위로 새벽이 올 때까지 버티면 되는 내용인데 불리한 제한과 조금씩 다가오는 압박감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널 죽이기 위해 온 게 아니라 영화화 소식을 전하러 온거야..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2015년 영화화가 확정이 됐다. 워너 브라더스에서 제작하는 이 영화는 ‘몬스터 하우스’와 ‘시티 오브 엠버: 빛의 도시를 찾아서’ 길 키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연배우나 자세한 사항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개봉 일은 2018년 6월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게임이 워낙 단조로운 형태였고 의외로 깊이가 있는 이야기라고 해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준이지 거창한 세계관이 완성돼 있는 형태는 아니다. 심지어 이야기는 아직 완성이 돼 있지 않아서 일부 팬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마지막은 세가의 영원한 마스코트이자 공주 구하기에 바쁜 버섯 아저씨를 날려버릴 뻔한 초음속 고슴도치 ‘소닉’의 영화화 정보다. 처음에 이 소식을 들었을 땐 테트리스 못지 않게 큰 충격과 공포였다. 아닌 것 같다고? 무려 실사 영화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내 기분과 흡사하다..

그래도 그나마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은 올해 상반기 성공작인 ‘데드풀’의 감독인 팀 밀러가 제작 책임을 맡았다는 점과 그의 든든한 조력자 제프 파울러가 합류했다는 점 때문이다. 각본은 조쉬 밀러와 패트릭 케이시가 담당했다. 그 동안 지원에 가까웠던 제프 파울러의 감독 데뷔작이 됐다. 

실사와 그래픽이 혼합된 형태이지만 아직까지는 어떤 형태, 어떤 이야기, 등장 배우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2014년 첫 소식이 전해진 이후 무소식으로 이어오다가 올해 2018년으로 개봉을 연기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역시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추가 정보가 공개되길 기대해보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살펴 본 게임 소재 영화 소식은 여기까지다. 이번에 언급된 상당 수의 게임들이 2018년 개봉을 준비 중에 있다. 그 사이에 더 많은 게임들이 영화화로 들어갈 것이며 우리의 걱정 또는 기대를 채워 줄지도 모른다. 

끔찍한 결과로 채워질지 모르지만 게임 팬 입장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싫지만은 않다. 게임을 영화로 새롭게 만나는 기회, 아니면 그 반대의 상황들도 “또 속았네..” 라고 읊조리면서도 또 다른 걸 찾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개봉을 준비 중인 게임 소재 영화들을 천천히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다려 보자.

<이 칼럼은 네이버에 원고료를 받고 진행됐으며, 이에 따라 소유권은 네이버에 있음을 밝힙니다.>

차정석 기자  cjs@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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