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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타고 달리는 무서운 악녀들"부셔버릴꺼야!" 악녀 본능으로 게임 속 종횡무진 그녀들은 누구?
차정석 기자 | 승인 2017.06.30 14:34
"정교빈, 신애리 죽이고 지옥 가겠습니다 - 드라마 아내의 유혹 중

[게임플 차정석 기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남자의 증오보다 여자의 원한이 더욱 무섭다는 이야기다. 

게임과 영화, 두 문화 콘텐츠의 공통점이 있다면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사연이 있고, 그 사연으로 인해 무섭게 돌변한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이후 어떠한 이유로 다시 본래의 선한 모습을 찾는 모습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악녀 캐릭터들은 매력이 넘친다. 이번 연재에선 게임과 영화 속 악녀들을 찾아보고 변화된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이 컬럼에 나오는 이미지들은 원작자와의 합의를 통해 개제되었으며, 연락이 원활치 않은 해외매체 이미지의 경우, 워터마크가 있는것으로 출처를 명확히 밝혔음을 알립니다. 

■ 배신으로 뒤바뀐 삶, 복수의 화신이 된 그녀

게임과 영화 모두에 등장하는 악녀 중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화되어 많이 등장하는 악녀의 모습은 복수의 화신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과 같이 가슴속에 한이 맺힌 사람들에게 복수는 우선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단어다. 

복수는 주인공을 움직이게 하고,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재이기도 하다. 특히 게임과 영화 속에서 믿었던 존재에게 배신으로 삶이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케리건의 파란만장한 삶을 알 수 있는 변천사. 유령으로 활동하던 초반의 모습부터 칼날여왕 그리고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지만, 복수심으로 더욱 강력한 원시 칼날여왕으로 변하게 된다.

'스타크래프트'의 사라 루이스 케리건은 배신으로 삶 자체가 완전히 뒤바뀐 대표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사이오닉 능력을 가지고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케리건은 수십억 민간인을 학살한 우주 최악의 악녀이자 마지막에는 우주를 구원하는 파란만장한 삶의 히로인이다. 

유령으로 활동 중이던 케리건은 테란 연합을 붕괴시키기 위해 수도 타소니스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멩스크에게 배신을 당하고, 저그 무리에 삼켜져 '칼날 여왕'이라는 저그의 일족으로 타시 태어난다. 

케리건이 저그가 된 후 정신체들이 차례차례 죽어나가고, 태사다르에 의해 초월체마저 죽게 되자 케리건이 저그를 장악한다. 이후 케리건은 테란의 자치령을 공격하고, 이때 사망한 민간인의 수가 80억 명에 달한다. 

짐 레이너의 노력으로 인간으로 돌아오고 멩스크의 복수에 대한 마음이 옅어지지만, 멩스크에 의해 그가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더욱 강력한 원시 칼날 여왕으로 다시 탄생해 결국 멩스크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게 된다. 

타소니스에서 멩스크에게 버림받은 사라 케리건.
결국 군단의 심장에서 멩스크에게 복수한다.

피로 얼룩진 노란 트레이닝복과 함께 '킬 빌'의 블랙 맘바를 연기한 우마 서먼은 헐리우드를 대표라는 여성 복수의 화신이다. 국내 영화를 대표하는 여성 복수의 화신은 '친절한 금자씨'의 '이금자'일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금자는 20살 때 원모라는 6살짜리 소년을 유괴 및 살해하여 감옥에 가게 된다.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모범적인 수감생활을 보내는 금자는 '친절한 금자씨'라는 별명과 함께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며 복역생활을 마친다.

수감 생활 당시의 금자와 출소 후의 금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출소하는 순간, 금자는 원모의 진짜 살인범인 백선생에게 복수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진행한다. 출소자들의 도움으로 백선생을 생포해 어느 폐교에 결박하는데 성공한다. 

금자는 백 선생의 휴대전화 고리에 달린 장신구를 보고 백 선생의 유괴 살해 범죄가 원모 사건뿐만 아니라 4번 더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백선생에게 살해당한 아동들의 가족들을 폐교로 불러 사실을 폭로한 금자는 가족들에게 한 번씩 돌아가며 흉기로 잔혹하게 백선생 처분을 맡기는 잔혹한 모습까지 선보인다.

쉽게 죽일 수도 있지만, 금자의 선택은 더욱 잔인한 복수였다.

■ 나한테 왜 그랬어요... 사회적 약자였던 그녀의 반란

어린 시절의 학대와 여성에 대한 폭력 등 사회적인 약자들이 힘이 없거나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참아야 하는 현실을 벗어나 복수하는 내용은 사회 고발은 물론 보는 이로 하여금 대리만족까지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모노리스의 FPS게임 'F.E.A.R.'(피어) 시리즈의 마스코트이자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알마 웨이드'는 어린 시절 불행한 과거의 영향으로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어린애 마냥 충동적으로 표출해 상관없는 타인들에게도 피해를 입히는 안타깝지만, 무서운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정부터 각종 실험과 학대를 받은 알마 웨이드. 그것도 친아버지의 손에 의해서...

'알마 웨이드'는 초능력 군인을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 오리진의 실험체로 이용당하며, 각종 악랄한 실험 및 고문과 학대를 받으며 만들어진 인간 병기다. 텔레파시를 기반으로 한 정신 조종은 물론 염동력, 자연 발화나 폭발을 일으키는 파이로키네시스, 손대지도 않고 녹여서 죽이는 '생체부식', 환각/환청 생성 등 다양한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 

8살부터 실험체로 이용된 '알마 웨이드'는 증오와 분노로 인해 폭주하게 되고, 지하시설에 위치한 안전 금고에 가두어진다. 프로젝트 오리진이 폐기되면서 알마 웨이드가 갇혀있는 지하시설의 생명유지장치를 꺼버리고 숨을 거두지만, '알마 웨이드'의 정신체가 살아남아 복수를 이어간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적 학대 등을 고발하는 독립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국관객 16만 4천명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다. 

포스터만 봐도 억압된 삶에 지친 복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은행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해원은 휴가를 받아 어렸을 때 잠시 머물렀던 전라도의 한 섬인 무도로 향하고, 어릴 적 친구 복남을 만난다. 복남의 배려로 휴가를 즐기던 해원에게 복남의 섬 생활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편에게 매를 맞고 하루 종일 노예처럼 일하는 것도 모자라 시동생에게 성적인 학대까지 받고 있는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복남의 상황을 섬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 외면한다는 점이다. 해원 역시도 자신과 딸을 서울로 데려가 달라는 복남의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하고, 딸의 죽음에 대해 거짓 증언까지 하게 된다. 

힘든 삶과 친구의 배신으로 무도에서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복남은 낫 한 자루를 집어 들고 섬마을 주민들을 죽이는 핏빛 복수를 진행한다.

참고 있다고 해서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사람이 웃고 있을 때 잘하지...

■ 너무나 매력적인... 그래서 더 위험한, 팜므파탈 매력의 그녀

치명적인 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여자를 의미하는 '팜므파탈', 게임과 영화에서도 섹시하고, 강인 모습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팜므파탈'의 매력을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으며, 이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캐릭터들도 존재한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블레이드&소울'에 악녀 하면 쉽게 떠올리는 캐릭터는 진서연일 것이다. 진서연은 홍문파를 멸문시킨 장본인이자 홍문파 막내(플레이어)의 원수로, 팔부기재나 천하사절도 알고 있을 정도로 악역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 

진서연이 악해진 이유에는 어머니처럼 따르던 사부 비월의 복수라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하지만 남소유는 다르다. 문어발식 어장 관리는 기본이고, 자신의 목적에 걸리는 사람에게는 등을 돌리는 배신녀로 '블레이드&소울'을 즐기는 유저라면 알만한 악녀가 바로 남소유다. 

절세 미녀 남소유. 하지만 그녀의 실체는...
바로 이런 모습이다.

'블레이드&소울'에 등장하는 '남소유'는 제룡림의 대나무 마을 살고 있는 도천풍의 수양딸로 경국지색의 외모에 온화하고 배려심이 깊고 친절한 성격으로 등장하지만, 그녀의 정체는 충각단과 내통한 배신자로 상황이 변하면 사이가 좋았던 사람이라도 가차 없이 버리는 냉혹한 성격의 소유자다. 

게임 내 등장하는 송림사 비구니의 언급에 의하면 '남소유'는 어릴 때부터 재물에 집착하는 속세적인 성격이었으며, '황후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지닌 아이였다고 한다. 때문에 자신의 꿈이었던 황후로 만들어주겠다는 진서연의 말에 기뻐하며 따라가지만, 진서연이 왕이 되려는 하늘의 선택을 받는 의식인 친명제의 제물로 남소유를 이용한다. 

착하고 순애보적인 여성 주인공에 대한 환상을 깬 요요

1996년 슈퍼패미컴으로 발매된 스퀘어에닉스의 '바하무트 라군'에 등장하는 캐릭터 '요요'도 전형적인 팜므파탈형 악녀라 할 수 있다. 

당시 게임에 등장하는 히로인들은 주인공을 향한 일편단심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에 반해 '요요'는 자신의 왕국을 멸망시킨 적국의 장군에게 사랑을 느끼고, 주인공을 버리는 충격적인 캐릭터다. 

"부탁이야! 나의 소중한 사람이야. 지금까지, 고마웠어."... 주옥같은 명대사를 날리는 '요요'. 널 위하기 위해 고생한 난 뭐냐?

게임 곳곳에서 주인공과 적국의 장군을 비교하고, 주인공과의 추억이 담긴 곳까지 함께 가는 등의 행동을 선보여 스퀘어의 3대 악녀(바하무트 라군의 요요, 라이브 어 라이브의 아라시아, 파이널판타지8의 리노아) 중 최악의 악녀로 현재까지도 꼽히고 있다. 

영화 속 팜므파탈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는 1992년에 개봉한 '원초적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열연한 '캐서린 트라멜'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영화는 얼음송곳을 이용한 금발의 매력적인 연쇄살인범 용의자로 지목된 캐서린과 그녀에게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진 형사 닉 커랜(마이클 더글라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팜므파탈 악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 섹시함과 악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연쇄 살인범 '캐서린 트라멜'은 섹시하면서도 악랄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팜므파탈의 전형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있는 샤론 스톤의 모습은 팜므파탈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샤론스톤은 원초적본능으로 미국의 영화전문매체 watchmogo.com이 꼽은 '헐리우드 최고의 섹시 악녀 TOP 10'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샤론 스톤은 이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1994년 발간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폭로'에서 데미 무어가 열연한 메리더스 존슨도 팜므파탈형 악녀 중 하나다. 

과거 연인 사이였던 메리더스 존슨과 탐 샌더즈는 부사장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사이다. 회사 설립자의 후원으로 메리더스 존슨이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다. 이후 메리더스 존슨은 일 보다 사적인 감정을 내세우며 유혹하지만, 탐 샌더즈는 거부하고 뛰쳐나온다. 이에 화가 난 메리더스 존슨은 자신을 희롱했다는 누명을 씌워 탐 샌더즈를 희롱 죄로 고소하고, 회사에서 내쫓으려고 한다. 

늦은 시간 불러 유혹하는 메리더스 존슨. 부른다고 간 탐 샌더즈도 잘한건 없지만...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가식적인 모습도 서슴치 않는다.

영화 '폭로'는 여성 상사가 남성 부하를 성희롱한다는 사회적 통념을 깬 내용으로 당시 보수적이던 한국사회에 충격을 준 작품이며, 최근 논란이 된 배우 이진욱 성폭행 사건을 보며 떠올린 영화이기도 하다. 

■ 광적인 집착... 잘못된 사랑을 선택한 그녀

“과한 것보다 모자란 것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일방적인 사랑은 순수한 사랑이 아닌 광적인 집착으로 변질되기 마련이다. 

'바이오하자드5'에 등장하는 '엑셀라 기오네'는 주변 남자들에게 오만한 성격을 보이지만, 한 남자에게 빠져 악행을 저지르다 이용한 당하고 버림받는 비운의 캐릭터다. 

뛰어난 미모와 품위 있는 가풍에서 자란 엑셀라는 조기영재교육을 통한 뛰어난 지적능력과 아버지에게 사업적 혜안을 물려받아 어린 나이에 대학에 입학, 유전공학을 전공해 18살의 나이에 트라이셀 제약부서에 입사한다. 

주변의 남성을 깔보기만 했던 엑셀라 기오네는...

그곳에서 옛 엄브렐러의 연구원이라 소개한 알버트 웨스커를 만나고 그에게 빠진 엑셀라의 인생은 송두리째 변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 모습을 보면 항상 여유롭고 상대를 깔보는 엑셀라지만, 알버트 웨스커에게 결국 이용당하고 우로보로스 바이러스를 주입당해 거대한 괴물로 변해 버려지는 나름대로 비운의 여인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사랑한 남자 알버트 웨스커에 이용만 당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영화 '미저리'에서 캐시 베이츠가 열연한 '애니 윌킨스'도 잘못된 사랑을 보여준 대표적인 캐릭터다. 연작 소설로 인기를 누리던 작가 폴 셀던이 차를 몰다가 눈 내린 어느 산길에서 사고를 당한다. 폴이 의식을 찾은 곳은 그의 소설 '미저리'의 광팬이었던 애니의 집이었다. 

양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폴은 간호사출신 애니의 헌신적인 간호로 회복단계에 접어들지만, 애니는 폴을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외부와의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저리' 시리즈의 최신판을 읽은 애니는 여주인공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폴에게 숨겨왔던 그녀의 분노와 광기를 폭발하기 시작한다. 

현실과 소설을 구분하지 못하는 열성팬의 집착과 광기가 공포로 다가올 수 있음을 영화 '미저리'는 애니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사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미저리. 캐시 베이츠의 연기는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섬뜩하다.

헐리우드에 미저리가 있다면, 국내 영화에는 올가미가 있다. 역대급 국내 스릴러 영화에 꼽히는 '올가미'는 아들에게 집작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린 영화다. 개봉된 지 오래된 영화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당시로서는 신선한 소재를 선보인 작품이다. 

아들을 향한 사랑이 남다른 진숙은 성인된 아들을 샤워시켜 줄 정도로 정상적인 어머니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아들과 결혼 한 며느리에게 질투를 느낀 진숙은 물고문은 물론 계단에서 밀어버리는 등 아들 앞에서의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선보인다. 

당시 이래서 결혼은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어머니 진숙 역할을 담당한 윤소정의 연기가 돋보였던 영화다. 

아들 앞에선 자상한 시어머니의 모습이지만, 둘이 있을 때 진숙은 언어폭력은 기본 물고문까지 가하는 무서운 모습으로 돌변한다.

■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어! 잘못된 사상의 그녀

자신의 사상을 관철시키거나 쾌락,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살인까지도 저지르는 악녀도 있다. 

'바이오쇼크'에 등장하는 '소피아 램'은 극단적으로 위험한 사상을 가진 악녀다. 정신과 의사인 소피아 램은 모든 감정, 자아, 의지를 불필요한 것으로 보고, 모든 인간이 기계처럼 사회를 위하면 유토피아가 찾아온다고 생각하는 극단적인 전체주의 사상을 주장하는 인물이다. 

랩처에서 아담이라는 유전자 조작 물질이 발견되자 '소피아 램'은 이 물질을 이용해 랩처 시민들의 모든 자아와 기억을 조종하고, 나아가 전 세계인의 의지를 인위적으로 삭제하고 조종해 유토피아인을 만들겠다는 위험난 계획을 세우는 등의 악행을 저지른다. 

극단적인 전체주의 사상을 주장하는 소피아 램. 감옥에 가서도 자신의 사상을 세뇌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징크스'는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하도록 매번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범죄를 저질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러 체포망에 가까이 갔다가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것을 즐기는 독특한 캐릭터다. 

'스트리트파이터'의 한국 캐릭터로 관심을 받았던 '한주리'도 '징크스'와 비슷한 사례다. 호전적이고 도발적인 성격인 한주리는 명예나 금전, 규율과 같은 일반적인 사회적 가치보다는 자신의 흥미를 위해 상대를 놀리면서 혼내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디스트적 성향을 띄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자신의 흥미를 위해 파괴와 폭력을 일삼는 징크스와 한주리

영화 '나니아 연대기'에 등장하는 '하얀 마녀'(본명: 제이디스)는 자신에 대한 드높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폭군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찬이라는 세계의 마지막 여왕이며, 거인과 진의 혼혈인 '하얀 마녀'는 미모는 물론 걍력한 마법을 사용한다. 찬에 있을 때 왕위를 빼앗기 위해 금지 마법인 '불길한 낱말'까지 사용할 정도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특히 틸다 스윈튼이 열연한 영화 속 하얀 마녀는 '오만하고 아름다운 차가운 마녀'라는 짧은 묘사 이외에는 상상에 맡겨졌던 원작의 모습을 예측할 수 없는 행동과 잔인함, 냉혹함을 덧붙여 완벽하게 재창조된 모습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큰 키와 하얀 피부의 틸다 스윈튼이 연기한 하얀마녀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2013년 개봉한 영화 '숨바꼭질'에서 문정희가 열연한 '주희'는 남의 집이 자신의 집이라 착각하는 잘못된 생각을 지니고 살인까지 일삼는 캐릭터다. 

주희는 자신의 딸과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체크하면서 자신이 죽이기 쉬운 사람들을 죽이고, 그 집에서 살다가 다른 집에서 또 죽이고 사는 것을 반복한다. 초인종 근처에 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 아이를 도형으로 체크하는 치밀한 모습도 선보인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숨바꼭질

위에서 언급한 여성 캐릭터 이외에도 게임과 영화에는 다양한 악녀들이 등장한다. 악녀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실에서 금기시 되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대리만족일 것이다. 특히 전통적인 관습이 엄한 국내 사회의 분위기에서 작품 속에서나마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악녀들의 모습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게임 속 여성의 모습은 변해왔다. 대체로 착하고 평면적으로 그려졌던 과거의 여성과 달리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나가고 있다. 향후 맞이할 또 다른 시대에는 어떤 여성의 모습이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차정석 기자  game@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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