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키워드인 '모바일, IP' 중 하나씩만 해당하는 '다크어벤저3'와 '타이탄폴 온라인'

[게임플] 모바일과 IP. 이것은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쌍두마차 같은 키워드다. 포화 중인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절대적으로 IP의 힘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IP가 있다면 시장 내에서 외면 당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날의 검으로 단점도 존재한다. IP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이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다.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한계 속에서 유저들의 기대감을 완전히 만족 시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개발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그 동안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던 넥슨이 올 해 하반기 굵직한 신작으로 모바일과 IP, 그리고 위험이 존재하는 국내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트렌드는 만드는 것이다, ‘다크어벤저3’

8월 16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바일 게임 매출 1~5위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레볼루션은 2016년 12월,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된 후 지금까지 매출 순위 1,2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모바일 MMORPG 장르가 시장을 틀어쥔 상태에서 출시된 넥슨의 액션 RPG ‘다크어벤저3’가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업계의 반응은 좋았다. 일단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계속 제작해온 개발사 불리언게임즈의 액션 게임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고,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한 비전투 콘텐츠 역시 재미요소로 다가왔다.

다만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오픈필드형 MMORPG가 일종의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과거 ‘레이븐’, ‘히트’등이 흥행하던 때의 액션 RPG가 낡은 장르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은 재미있고 높은 퀄리티의 게임이라면 시장 트렌드와 관계없이 유저들이 게임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략이었고, 현재 다크어벤저3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3위를 기록하며 넥슨 하반기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매출 3위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흥행 궤도에 오른 '다크어벤저3'

■ 해외 IP의 PC 온라인화, ‘타이탄폴 온라인’

하루가 멀다하고 모바일 게임과 IP 활용 관련 게임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지금, 넥슨에서 해외 PC 게임을 온라인화 한다는 소식을 접했던 2016년 접했다.

해외 하이퍼 FPS 장르로 마니아 층을 이루고 있는 ‘타이탄폴’ 시리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로 유명한 개발사 인피니티 워즈의 핵심 개발 인력들이 개발사를 차려 개발한 게임이다.

파일럿과 타이탄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단순히 로봇에 탑승하면 강해지는 것이 아닌 기동성이 뛰어난 파일럿 플레이와 체력 및 화력이 강한 타이탄을 활용한 플레이를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백미인 게임이다.

현재 타이탄폴2가 2016년에 출시된 상태고, 넥슨에서 개발하는 온라인 버전은 타이탄폴1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원작 '타이탄폴1' (사진 출처: 리스폰엔터테인먼트)

타이탄폴이 넥슨에 의해 PC 온라인 버전으로 탈바꿈되면서 파일럿과 타이탄이 연계되는 ‘배틀 메이트’시스템이 추가되고, 신규 파일럿과 타이탄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기존 타이탄폴이 조금 더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맞게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파일럿과 타이탄 간 전략적인 선택과 타이탄폴 특유의 빠르면서도 부드러운 플레이 등 핵심적인 게임 플레이 핵심은 변하지 않아 원작 팬들이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 게임의 영혼과 같은 IP

다크어벤저3는 현재까지의 모바일 액션 RPG 중 게임 퀄리티로는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이다.

불리언게임즈가 지금까지 다크어벤저 시리즈를 개발하며 긴 시간 동안 유저들에게 퀄리티 높은 액션 RPG 게임으로서 각인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곧 신규 IP가 만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며,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 출시되는 현 상황에서 신규 IP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국내 게임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 타이탄폴 온라인은 IP를 활용했지만 원작 IP의 특징과 재미를 살리면서 한국적인 색채를 넣는, 국내 게임 업계에서 잘 시도되지 않던 도전적인 성격의 신작이다.

'타이탄폴 온라인'의 배틀메이트 시스템 (사진 출처: 넥슨)

그리고 이 도전은 CBT에서 유저들의 호평을 받아 기존 IP의 핵심 요소들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IP 활용 게임 개발에서 가장 쉬워보이지만 어려운 IP 핵심요소 계승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 잘 만들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원작인 타이탄폴이 결국 빠른 입체기동 액션과 실력차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게임 결과 때문에 마니아층이 즐기는 게임으로 남았다. 이는 넥슨에서 풀어야할 과제다.

액션 RPG 게임으로서 새 IP를 만들어낸 다크어벤저3는 이미 흥행 궤도에 올랐다. 차기작인 타이탄폴 온라인이 남겨진 과제를 풀어내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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