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추구 마니아 줄고 대체 플랫폼 늘면서 PC 시장 예전만 못해

일반적인 PC기능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대체되고 있다(출처:http://www.meninvans.co.nz)

[게임플]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천500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PC 출하량(노트북PC포함)은 전년 대비 280만대 줄어든 6110만대로 파악됐다. PC 출하량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2년에 비해 약 9천만대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출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거와는 IT기기를 이용하는 행동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꼭 PC가 있어야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 스마트폰만 있다면 얼마든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할 수 있게 됐다. 이메일 하나를 보기 위해서 인터넷을 연결하고 PC 전원을 켜고 모니터를 켜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조작하며 메일을 확인하는 일이 이제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가능하게 된 것이다.

PC로만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체해가면서 일반적인 용도의 PC가 가정에서 폐기처분 되는 일도 다반사다. 가정에서 PC가 있긴 하지만 거의 사용을 하지 않거나 혹은 고장이 나더라도 새로 PC를 구입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인터넷 검색이나 온라인콘텐츠, 동영상 시청 등 일반적인 기능을 이용하는데 더이상 PC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 모바일로 급속 재편된 게임시장

과거에 게임을 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제품이 바로 PC였다. 물론 콘솔게임기나 기타 게임기가 어느정도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온라인게임을 하기 위한 최적의 도구가 PC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때였다.

당시에도 휴대폰 게임시장은 분명히 있었지만 아주 단순한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로 많은 주목을 받진 못했다. 휴대폰 키를 하나만 사용해서 플레이하던 원버튼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던 피쳐폰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모바일게임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됐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게임 시장도 크게 확대됐다(출처:https://www.techinasia.com)

모바일 게임 초기에는 비교적 단순한 캐주얼 게임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과는 다른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 그리고 PC게임시장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온라인 MMORPG까지 모바일로 그대로 이식되면서 게임시장은 일대 변혁이 일어나게 된다. 이제 게임도 PC없이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모바일게임시장 확대는 비단 스마트폰 하드웨어 발전 뿐 아니라 혼자 놀기 좋아하는 시대상과도 맞물려 있다. PC로 게임할때보다는 적어도 게임한다고 부모님 잔소리를 듣지 않을 수 있게 된 것. 출퇴근이나 혹은 등하교때도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원하면 언제든 게임을 할 수 있게됐다. 예전 피처폰 게임과는 다르게 멋진 그래픽과 사운드를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것도 혼자말이다.

■ PC시장 축소되지만 살아남을 것

반면 PC게임시장은 점차 충성도 높은 마니아 시장으로 고착화 되고 있다. 과거의 영화가 재현될 확률은 거의 없지만 꾸준히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게임 접속자가 유지되는 게임들이 상당하다.

한 게임업체의 경우 아직까지도 매출의 대부분이 PC온라인게임으로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PC게임시장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방증이다. 게다가 최신PC게임의 경우 요구되는 하드웨어 성능이 높기 때문에 일반PC와 달리 고사양 PC시스템이 필수기도 하다.

제대로된 VR게임을 하려면 초고사양 PC는 필수다(출처:http://preflow.co.kr)

결과적으로 PC게임은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PC 혹은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등의 콘텐츠를 원활하게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초고사양의 PC 플랫폼이 반드시 있어야 되기 때문. 물론 VR 이나 AR 콘텐츠를 PC 연결없이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기들도 나오고 있지만 PC 기반 콘텐츠와는 그래픽이나 기타 하드웨어의 한계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소수의 마니아들을 위한 그들만의 플랫폼으로 나름의 파이를 가져가며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PC게임도 PC 플랫폼과 함께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큘러스 VR + 고사양 PC =  멀미날 정도로 새로운 경험

다만 이런 마니아들을 위한 PC는 상당히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PC 시장 규모가 작아지게 되면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되던 PC는 더이상 생산이 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른 부품 업체라던가 브랜드들도 시장에서 사라지게 될 공산이 크다. 경쟁이 사라진 시장에서는 독과점이 생기게 된다. 당연히 가격은 오르게 될 것이다.

■ PC게임시장, 독자영역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2D 평면 그래픽을 넘어서 VR, AR 영역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PC게임들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일반적인 용도의 PC시장과는 별도로 초고사양 PC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VR게임시장이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VR 즉 3D 방식의 콘텐츠는 일반적인 2D에 비해 처리해야하는 데이터의 양이 많게는 1000배 이상 될 수도 있기 때문. 게다가 고성능 게이밍 PC가 필수인 고품질의 2D PC게임들도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게이밍PC 시장은 오히려 이전보다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게이밍PC를 출시하며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게이밍 노트북

전문가들은 "PC시장 자체가 하락세긴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기기들로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며 "소수의 마니아 위주로 게이밍PC시장과 초고사양 PC게임 및 VR, AR 콘텐츠 등은 독자적인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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