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조정 이후 철수설까지.. 변화가 없다면 유저는 모두 떠날 것

한국닌텐도 후쿠다 히로유키 대표

한국닌텐도의 대규모 구조 조정 사태 및 철수설이 공식 답변으로 일단락 되어 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닌텐도의 입지는 불안해 보인다.

2007년 전 세계 일곱 번째로 설립된 닌텐도의 한국 지사는 배우 장동건, 이나영을 활용한 스타 마케팅과 다수의 현지화 타이틀 공급 등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여기에 포켓몬스터 시리즈와 최근 ‘요괴 워치’ 등의 1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인기 게임들을 출시로 국내 가정용 및 휴대용 게임기 시장 내 입지를 돈독히 마련했다.

그러나 2012년 이후부터는 조금씩 부진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는 심각한 내리막을 걷게 된다. Wii의 하락세와 Wii U의 부진과 킬러 타이틀 부족 등이 원인이었다.

특히 Wii U는 국내 정식 출시조차 불발이 됐고 최근 일본 언론들이 Wii U의 생산을 올해로 마감한다는 내용을 전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리고 터진 구조 조정 및 대표 및 경영진 비판 글 파문, 회사 이전과 철수설이 나오면서 한국닌텐도는 언론 및 유저의 관심 대상이 됐다.

구조 조정의 규모부터 심상치 않았다. 이미 오프라인 A/S 센터를 올해 초 폐쇄하면서 불안감을 조성했던 상황이어서 60여명 가까운 인력이 나갔다는 보도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여기에 현 한국닌텐도 대표인 후쿠다 히로유키 및 경영진에 대한 비난과 사내 정치와 연락 사무소 수준의 업무 활용 능력 등에 대한 폭로가 이어져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이로 인해 한국닌텐도는 실시간 검색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며 약 40여종의 철수 및 구조 조정 관련 기사가 쏟아져 현 상황에 대한 유저 및 언론의 높은 관심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토록 민감하게 유저와 언론이 받아 드린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콘솔 시장과 반대로 가고 있는 한국닌텐도의 분위기 때문이다.

국내 콘솔 시장은 그야말로 최고의 해를 만들어가고 있다. 작년부터 분 한글화 열풍은 항상 부진했던 1~3월을 가뿐하게 넘을 수 있도록 했으며 상반기 호황을 기대해볼 입장이 됐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 달리 한국닌텐도는 부진하다. 브레이블리 세컨드와 절다의 전설: 트라이포스 3총사, 젤다 무쌍 등이 나왔지만 시장을 주도한 타이틀은 전무하다.

그리고 기대했던 요괴 워치의 반응도 미지근했고 덩달아 드래곤볼Z: 초궁극 무투전이나 프로젝트X 크로스존2 등의 서브 타이틀 마저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몬스터 헌터 시리즈가 버텨 주는 분위기지만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신작이나 마리오 신작 등 시장을 주도할 타이틀이 없으면 하락세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3DS 등의 기기의 한계가 임박했다는 점도 한국닌텐도의 위기를 대변하는 부분이다. 아직 일본 내에서는 다양한 타이틀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조 조정은 한국닌텐도의 위기이자 한계를 직접적으로 대변한 결과로 비춰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철수설 등 여러 상황에 대한 기사도 쏟아지게 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변화가 절실하다. 한국닌텐도가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국가 코드를 제거하고 영문, 일본어판 게임의 출시를 높여야 한다.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판매량 증가를 노리고 다양한 게임 출시로 분위기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Wii U와 차세대 게임기 NX의 국내 출시 여부에 대해 빠르게 타진할 필요가 있다. 이미 하락세인 Wii U보다 NX의 국내 정식 출시 여부의 확정은 유저들의 이목을 잡기 충분해 보인다.

서드파티 지원을 대폭 늘리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닌텐도의 게임 라인업은 대부분 퍼스트 파티 계열이 중심이고 서드파티는 최소 수준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연히 라인업 자체가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은 유저들이 빠져나가는 원인이 됐다. 서드파티와 조율을 통해 퍼스트 파티 비중 못지않게 상향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현재 잃고 있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 한국닌텐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신뢰를 잃은 여론의 항의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닌텐도가 자체적으로 정화하고 유저와 소통할 수 있는 요소를 늘려나간다면 이 위기 역시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위기가 곧 기회지만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변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구조 조정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실제로 변화를 위해 선택한 과감한 결단이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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