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포켓몬과의 유사성 지적 이어져
AI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유사한 이미지 제작 가능
게임에 따로 표기 없어... AI 맞다면 "스팀 규정 위반"

AI 도구 'FusionDex'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AI 도구 'FusionDex'를 활용해 5분 만에 직접 만든 이미지

위 그림 속 동물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포켓몬’일까, 아니면 ‘팔월드’의 ‘팰’일까. 헷갈릴 만도 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포켓몬을 교묘하게 섞어 만든 팰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얼리 엑세스로 출시된 ‘팔월드(Palworld)’는 일본의 인디 개발사 포켓페어가 개발한 생존 게임이다. 팔월드는 출시 사흘 만에 400만 장에 달하는 판매량와 동시접속자 수 13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게임이 화제가 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 ‘팰’의 모습이 유명 프랜차이즈 ‘포켓몬스터’의 ‘포켓몬’과 닮았다는 이유에서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팰과 포켓몬의 유사성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개발사 포켓페어가 생성형 AI를 게임 개발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개발사는 전작 ‘AI: 아트 임포스터’에서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게임에 활용했으며, 개발사의 대표 미조베 타쿠로는 과거 자신의 SNS에서 AI를 통한 이미지 생성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전했다. 여기에 미조베가 생성형 AI로 포켓몬과 유사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도 확인됐다.

여기에 더해 이들은 개발사 포켓페어는 지금의 캐릭터 디자인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낼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개발사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캐릭터 컨셉의 대부분을 한 신입 사원이 제작했다고 밝혔는데, 관련 경력이 하나도 없는 신입 사원이 짧은 시간 만에 홀로 100개에 달하는 캐릭터 컨셉을 만들어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개발사가 AI를 활용해 캐릭터를 디자인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AI로 팰의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기한 이미지는 기자가 직접 만든 이미지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AI로 포켓몬을 조합하는 도구를 활용하면 누구든 이와 유사한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에 약간의 가공만 더한다면 팔월드 속 팰과 동일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생성형 AI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역시 AI 활용 시 이를 명시해야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만약 이들의 주장대로 팔월드가 AI를 활용됐다면, 개발사는 이를 명시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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