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호 재개, 질병코드 등재 등 여러 이슈가 있었던 지난 반년

[게임플] 2019년도 어느덧 반년이 지나 반환점을 돌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여러 큼지막한 이슈들이 이목을 사로잡았고,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올해 상반기에 게임 업계,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시선을 끌었던 이슈는 무엇이 있었을까?

 

# 중국의 외산 게임 판호 허가 재개, 하지만 국내 게임은 여전히 ‘빗장’에 막혀

올해 1월 중국은 약 9개월 간의 동결을 풀고 판호를 승인하기 시작했다. 내자 판호부터 시작된 게임 판호 발급은 1월에만 약 400종의 게임이 승인될 정도로 속도가 붙었다. 이후 2월 중국 정부 기관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당분간 새로운 게임 판호 접수를 받지 않는다”라고 선포했고, 밀려 있던 자국 게임들을 위주로 판호를 발급했다.

그러던 4월, 약 1년 1개월 만에 외자 판호 발급이 개시됐다. 당시 허가된 외자 판호 게임은 총 30종으로 원펀맨, 앵그리버드, 크레용신짱 등의 IP활용 게임들과 함께, 엑스박스의 포르자 모터스포츠7, PS4의 어브덕션 등 콘솔 게임도 다수 허가를 받았다.

이후에도 많은 외산 게임들이 판호를 발급 받았으나, 최근 6일 발급된 23종의 외산 게임에도 국내 게임은 포함되지 않았다. 주로 일본 게임들의 판호가 발급됐으며, 프랑스, 미국, 영국 등의 게임들도 다수 판호를 발급 받았다.

국내 게임들은 2017년 2월부터 판호 발급이 중단됐기에, 벌써 2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 지나도록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넷마블, 펄어비스, 펍지 등 다수의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의 진출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사실상 중국 시장을 포기한 채 다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 세계보건기구(WHO),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등재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25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제 72회 총회 B위원회에서 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게임이용장애에는 ‘6C51’이라는 코드가 부여됐고, 이와 함께 질병으로 분류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이번 게임이용장애는 게임 통제 능력이 손상되어 게임에 과몰입하는 증상이 1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게임중독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이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12개월이 되지 않아도 게임중독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게임이용장애는 정신적, 행동적, 신경발달 장애 영역의 하위항목에 포함됐으며, 오는 2022년부터 194개 WHO 회원국에 적용된다. 다만 WHO의 질병 기준은 권고 사항이기에 각국 보건당국의 대처에 따라 사후 처리가 결정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WHO의 결정과 동시에 이를 옹립하려는 단체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보건복지부는 ‘게임이용장애’에 대응하는 민관협의체 설립을 추진했고, 국내 의료계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 게임 업계 등에서는 반대 의견을 피력하며 토론회, 대책위원회 구성과 같은 활동으로 맞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갑론을박이 진행 중인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록이 어떤 결과로 남을 지가 주목된다.

 

# 드디어 빛을 보고 있는 위메이드, 미르 IP 재판 다수 승소

위메이드가 지난해 중국 37게임즈의 전기패업 저작권 침해 승소 이후 올해도 계속해서 미르 IP의 권리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액토즈가 제기한 미르의 전설 IP 저작권침해정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소했으며, 4월에는 중국 절강성화의 모바일게임 남월전기3D를 상대로 낸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이 중국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특히 남월전기3D의 경우 텐센트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금지령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중국 법원에서 텐센트가 아닌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어 5월에는 중국 킹넷의 계열회사인 절강환유를 상대로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제기한 미니멈개런티 및 로열티 미지급 중재에서 승소 판정을 받았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우리가 준비한 소송 및 중재에 대한 결과가 하나씩 나오고 있다. 이번 결과는 당연한 원저작권자 위메이드의 권리를 다시 한번 확인 받는 계기가 되었다"며, "이번 중재 결과 또한 현재 진행중인 모든 소송에서 강력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재산권 침해 단속을 발판으로 라이선스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 엔씨소프트, 리니지 리마스터와 부분유료화 전환

지난 3월 27일,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리니지가 새 옷을 입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테스트를 끝내고, 정식으로 리니지의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한 것이다. 이와 함께 PSS(플레이 서포트 시스템), 스트리밍 시스템인 ‘예티’까지 업데이트해 편의성을 높였다.

리니지는 20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아직까지도 건재했다. 리마스터 이후 리니지는 PC방 순위에서 10위권 안쪽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어 5월 2일에는 리니지 출시 이래 21년 간 유지해온 정액제를 폐지하고 부분유료화로 서비스를 전환했다.

리마스터, 그리고 부분유료화 적용으로 리니지의 유저수는 크게 증가했다. 전환 이후 꾸준히 PC방 점유율 12위(더 로그, 6월 3주차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복귀 유저뿐만 아니라 신규 유저도 대거 유입됐다.

 

# 김정주 NXC 대표, 지분 98.64% 매물로 내놓아… 넥슨 매각설 화제

지난 1월 3일 NXC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4%)을 매물로 내놓아 화제가 됐다. 신년 초부터 넥슨 매각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이후 예비 입찰에는 아마존, EA, 컴캐스트 등의 글로벌 기업과 카카오, 넷마블 등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결국 5월 24일 매각 본 입찰에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베인캐피털과 국내 PEF인 MBK 파트너스 등을 포함, 카카오, 넷마블과 같은 국내 게임 관련 업체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베인 캐피털과 카카오가 탈락, 이후 막판 가격 협상이 진행됐으나 오늘(26일) 넥슨의 매각이 불발됐다고 한국경제가 투자은행(IB)의 소식을 토대로 보도했다. 막판 가격 협상에서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 카카오게임즈의 새 타자 패스오브엑자일 흥행

펄어비스가 지난 5월 30일부터 검은사막의 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약 4년 4개월 만의 자체 서비스이며, 이를 통해 현재 검은사막은 유저 수가 급등. 현재 PC방 점유율 13위(더 로그, 6월 3주차 기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후 펄어비스는 유저와의 소통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약속했다. 지난 19일에는 신규 클래스 ‘샤이’를 업데이트해 이러한 오름세를 굳혔다.

검은사막의 빈자리에 카카오게임즈는 그라인딩기어게임즈의 패스오브엑자일을 앉혔다. 패스오브엑자일은 디아블로의 정신적 계승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스킬 트리가 수천 가지에 달하며, 이를 연구하는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하드 코어한 게임으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 자리하고 있다.

2013년에 출시된 ‘중고 신인’임에도 불구, 게임은 정식 서비스 첫날 동시 접속자 7만명을 돌파하며 PC방 점유율 6위(9일, 게임트릭스 기준)에 올랐다. 하루 이용자는 2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같은 상승세에 따라 PC방 점유율 2.35%로 RPG 부문 1위, 전체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검은사막의 빈자리를 채운 카카오게임즈는 오늘부터 PC MMORPG 에어의 2차 CBT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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