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 라인업 포함, 게임 외적 분야도 집중

[게임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지난 10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리니지2M은 하반기, 블레이드앤소울S는 그보다 앞서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지난해 공개했던 모바일 MMORPG 라인업 5종 중 2종의 출시 시기가 공개된 것이다.

모바일 MMORPG를 대거 공개하며 ‘MMORPG 정리’를 선언했던 엔씨지만, 사실 게임의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다. 최근 가로수길에 문을 연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대표적인 예시다.

지난 4월 27일 문을 연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

‘스푼즈’는 지난해 4월 엔씨가 공개한 캐릭터 브랜드로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등 5종의 캐릭터가 가상의 섬 ‘스푼 아일랜드’에서 벌이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브랜드다. 브랜드를 공개한 이후 엔씨는 레트로 콘셉트의 ‘스푼즈 마켓’(홍대)과 ‘미니 팝업스토어’(잠실), ‘팝업스토어’(신촌, 건대입구)를 운영한 바 있다.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위한 전초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앞서 운영한 스토어들은 짧은 기간에만 운영을 했으나, 이번 플래그십 스토어는 6개월 간 운영되며 이후 계약 연장 혹은 다른 장소에서 다시 운영될 계획이다.

엔씨의 브랜드 IP로 스푼즈를 자리잡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게임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실제로 달려달려 스푼즈’, ‘올라올라 스푼즈’ 등의 간단한 미니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달려달려 스푼즈’의 경우 지난 지스타 2018 야외 현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HTML5 기반의 게임을 페이스북 인스턴트에도 공개했다. 엔씨 관계자는 “현재 스푼즈 IP를 활용한 게임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소 무거운 MMORPG라인업이 아닌, 캐쥬얼하면서도 가벼운 게임 장르로 자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역 부근 가로수길에 자리잡은 스푼즈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장 첫 주말 1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플래그십 스토어 2층에는 디저트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조성되어 있기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꼽히고 있다.

지난해 공개됐던 엔씨의 블소 비무 AI

캐릭터 IP의 확보와 함께, 엔씨는 AI의 개발도 지속해오고 있다. 그 결과물도 점점 세간에 공개되고 있는데, 프로야구 AI 어플리케이션인 ‘페이지(PAIGE)’부터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의 비무 AI까지 다양하다.

블소 비무 AI의 경우 지난해 9월 2018 블소 월드챔피언십에서 프로 선수를 꺾어 큰 화제가 됐다. 공격형, 방어형, 공수형으로 구성된 AI들은 당시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한 최상위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고, 심지어 한국의 최성진 선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엔씨의 비무 AI는 강화 학습을 통해 개발됐다. 일종의 보상 정책으로 좋은 행동은 강하게, 나쁜 행동은 약화시키면서 AI를 훈련시켰고, 이후에는 ‘Self Play’를 통해 AI 자신의 과거 모델들을 상대로 학습시켰다.

프로야구 AI 어플리케이션인 ‘페이지’는 지난 9일 시즌2가 새롭게 시작됐다. ‘페이지’를 사용하면 유저 자신이 선택한 구단의 최신 뉴스와 순위, 일정, 선수의 정보 등을 손쉽게 확인 할 수 있으며, 해당 어플리케이션의 AI가 경기를 요약해 주기까지 한다.

엔씨는 지난 1월 24일과 25일 ‘NC AI DAY 2019’를 통해 그 동안의 AI 개발 노하우를 공유했다. 해당 컨퍼런스에는 엔씨 AI, NLP(자연어)센터 구성원을 비롯해 협력관계에 있는 국내 대학원 교수와 석박사 과정 학생 360여명이 참석했다.

게임의 개발과 더불어 AI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행하고 있는 엔씨다. 리니지M에 도입 예정인 ‘보이스커맨드’ 시스템도 이러한 성과 중 하나다. 엔씨 관계자는 “그저 게임에 도입하는 AI가 아닌 하나의 도구로써 쓰일 수 있는 AI를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엔씨는 5월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동안 연구, 개발해온 AI 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세간의 시선이 리니지2M에 쏠려있지만, 이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도 주목할만한 요소들을 확장하고 있는 엔씨다. 과연 엔씨가 캐릭터 IP, 그리고 AI를 통해 게임사의 영역에서 더 나아갈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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