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질풍’으로 나뉜 계열… 점차 간편화 되는 블소 눈길

[게임플] 지난 12일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에 신규 클래스 궁사가 업데이트됐다.

궁사는 말 그대로 ‘활’을 사용하는 클래스로 여타 게임들과 같이 원거리에서 화살을 날려 대미지를 입히는 딜러 역할을 수행한다. 주술사의 강신, 투사의 강림과 같이 파티원에게 버프를 줄 수 있는 ‘지휘(격사와 동일)’가 존재하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모두 공격에 치중되어 있기에 적재적소에 얼마나 스킬을 잘 넣느냐가 중요하다.

스킬의 계열은 ‘여명’과 ‘질풍’으로 나뉜다. 이 중 특이하게도 여명은 ‘궤멸화살’이라는 30m의 사정거리를 자랑하는 초장거리 공격기가 있는데도 불구, 대부분의 공격이 ‘산탄’을 필두로 하는 근접에 치중되어 있어 손이 많이 가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또 하나, 궁사는 공격 도중 움직이는 ‘무빙샷’이 불가능하다. 합격기, 상태이상기가 주를 이루는 블소의 특성상 무빙샷이 되지 않는 점은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샛바람’과 ‘하늬바람’이라는 좌우이동기(Q, E,) 겸 저항기를 가지고 있어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되려 무빙샷보다 좋은 효율을 보일 수 있다.

게다가 각 계열에서 ‘유연한 발걸음’을 선택한다면 무빙샷도 가능하다. 다만 대미지가 1~2천 가량 감소하기 때문에, PvE를 위주로 하는 인던 공략에서는 ‘화살비 강화’와 같은 피해량 증가 특성이 더 효율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 공격(RB, T) 횟수에 따라 좌우 이동기의 재사용대기시간도 줄어들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저항기 측면에서도 여명의 ‘고요’, 질풍의 ‘받아치기’, 그리고 앞서 언급한 좌우 이동기까지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좌우 이동기는 한번씩 더 사용이 가능하기에 잘만하면 총 4번을 저항할 수 있다. 질풍 계열에는 바람장막(Tab) 스킬까지 존재한다.   

풍부한 저항기를 가지고 있어 생존에 좋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궁사는 블소에 숙련된 이들에게 추천한다. 여명의 경우 ‘결집’과 ‘산탄’의 중첩을 번갈아 가며 딜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인데, 이 부분이 매우 난해하기 때문이다.

질풍은 다소 조작이 쉽고 이동을 통한 공격기가 많은 편이나, 합격기 측면에서 다소 의아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질풍에서의 2번 스킬은 4~16M에서는 투검으로, 1~3M에서는 뒤돌려차기로 거리에 따라 스킬이 변경되는 것이다.

얼핏 보면 스킬 두 개를 효율적으로 구성한 것처럼 보이나, 각기 주는 상태이상이 기절과 다운으로 다르기 때문에 속도가 중요한 합격기에서 거리를 재는 것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했듯 유틸기에서도 부족한 면을 보이는 궁사이기에 딜링을 넣기에는 좋으나, 만약 한 파티에 궁사가 두 명만 되어도 던전 공략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즉 여명의 ‘결집’과 ‘산탄’, 질풍의 ‘약점 사격’ 등으로 격사 못지 않은 폭발적인 피해를 입히기는 좋으나, 파티 플레이에 있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궁사와는 별개로 정식 출시 당시 암살자를 오랜 기간 플레이 한 이래 블소의 신규 클래스가 생길 때마다(주술사, 격사, 투사, 궁사) 한번씩 즐겨본 입장에서는 점차 간편화 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용기둥에서 맺어지던 파티는 이제 전 서버 통합 던전을 통해 빠르게 매칭이 가능해졌고, 공략법을 모르면 끼워주지도 않았던 던전은 ‘입문’ 난이도로 퀘스트 정도는 수월하게 클리어 할 수 있게 변경됐다. 약 7년 간 매년 들어갈 때마다 게임이 점차 즐기기 편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상위 던전의 경우 캐릭터의 스펙과 더불어 공략법을 숙지하지 않는다면 끼지 못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최고 스펙을 위한 플레이는 여전히 하드 코어한 것이 맞고, 오랜 시간을 공들여야한다는 점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약 1~2년 주기로 돌아오는 복귀 유저의 입장에서는 다시 찾아왔을 때, 빠르게 게임에 적응 할 수 있다는 것이 점차 블소의 첫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이는 어쩌면 현재 리니지와 리니지2에 도입된 앱플레이어 ‘예티’를 위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모바일로 현재 게임상황을 스트리밍하고 간단한 조작을 겸할 수 있는 ‘예티’는 모바일과 PC의 경계를 허물어 주는 역할을 현재 수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언젠가 온라인, 모바일의 경계,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 작품까지 개선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한국투자증권에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20년 이상 MMORPG를 개발해 왔으며 국내 게임사들 중에서도 차별화된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클라우드 게이밍을 중심으로 산업이 개편되는 과정에서도 결국에는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숙련된 유저가 플레이할 수 있는 ‘궁사’가 업데이트됐으나, 게임 자체는 점차 간편화되고 있는 블소다. 과연 이후의 블소, 엔씨소프트의 게임은 어떻게 변화할 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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