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저들의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요소와 게임쇼 특유의 열기를 이끈 신작 소식

[게임플] 특정 유저들에게 지스타보다 화제가 되는 게임쇼. 넥슨이 매년 개최하는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이하 던파 페스티벌)이다.

해가 가면서 계속 커진 던파의 인기만큼이나 던파 페스티벌 역시 오프라인 행사로서 입지를 키워왔다. 2007년 7월에 처음으로 시작됐으니 어느덧 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게임쇼가 된 셈이다.

단일게임 오프라인 이벤트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던파 페스티벌은향후 개발 방향성과 업데이트 일정을 공개하는 행사로 팬들이 앞으로 어떤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를 미리 알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지닌다. 

지난 12월 25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던파 페스티벌 '재림'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팬들의 엄청난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던파 페스티벌은 2012년 이후로 경품에 목적을 둔 이벤트보다 정보 공개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런 기조는 이번 행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매년 던파 페스티벌에 취재 목적으로 참가하고 있지만, 올해 던파 페스티벌은 유난히 예년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상대적인 이야기지만, 예년에 비해 공개된 업데이트 내용은 적었기 때문이다. 게임쇼에서 얼마나 새로운 정보가 많이 공개되는지는 게임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는 몰려드는 관람객이 얼마나 많은지와는 별개의 문제다.

그럼에도 이번 던파 페스티벌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정보의 양보다는 그 내실을 높게 평가할 수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행사답게 진행은 매끄러웠고, 작은 소동도 일어나지 않았다. 공개된 정보들은 그 가짓수가 많지 않았으나 유저들이 원하는 점을 정확히 짚어주는 모양새였다.

공개된 정보의 가짓수가 많지 않다는 것은 현재 네오플과 넥슨이 던파의 개발 기조를 '풍성함'보다는 '알참'으로 설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롭게 임명된 강정호 디렉터는 던파에 업데이트 예정인 주요 콘텐츠인 프레이 레이드를 두고 급하게 출시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게임성을 다듬어서 내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계속해서 밝힌 바 있는 인물이다. 

신규 직업이 아닌 기존 캐릭터의 전직을 추가하고, 아이템 드랍률 조정으로 파밍 시스템 개편 소식을 알렸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당분간 던파와 강정호 디렉터는 충격을 주는 새로운 소식을 주는 것이 아닌, 게임성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번 던파 페스티벌이 '임팩트'가 없던 것은 아니다. 신규 개발작인 '프로젝트 BBQ'가 공개되며 현장의 분위기를 고조됐다. 한동안 던파 IP를 활용한 신작 소식은 모두 모바일게임 일변도였는데, 이를 한 번에 뒤집을만한 소식이라는 것이 '프로젝트 BBQ'를 접한 팬들의 반응이다. 

공개된 영상에서 액션을 최대한 부각한 연출과 게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TPS 시점에서 그려지는 캐릭터의 스킬이 3D로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던파 특유의 속도감 있는 액션이 과연 다른 시점, 다른 그래픽 방식으로 어떻게 그려질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올해 던파 페스티벌은 내실과 임팩트 모두를 충족시킨 행사였다. 내실만 따르느라 오프라인 이벤트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특유의 열기와 환호성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았고, 임팩트만 신경쓰느라 정작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여론을 놓치는 우도 범하지 않았다. '노련미'. 이번 던파 페스티벌을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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