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한화생명의 구단 창단, 12월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스타리그를 후원

정진성 기자

[게임플] 어제(10일) 우리은행이 리그오브레전드의 국내 프로리그 LCK를 4개의 시즌, 2년 간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후원으로 대회의 공식명칭은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이 됐다.

LCK의 타이틀 후원사로 금융권이 발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후원을 계기로 1030세대를 대상으로 미래 고객 선점 전략을 펼칠 셈이다. LoL e스포츠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리그에 대한 후원은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데에 제격이다.

이를 통한다면 중국 및 동남아 현지에서까지 글로벌 홍보 효과를 꾀할 수 있게 된다. LCK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리그인 만큼 당연한 결과다.

지난해 4월 한화생명은 LCK 프로팀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하며, 한화생명e스포츠를 창단했다. e스포츠 프로팀을 직접 운영하는 금융권 기업은 한화생명이 처음인데다가, 그 결과에 따라 e스포츠업계의 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는 사안이었기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이번 우리은행의 타이틀 후원참가는 이 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말부터 시작해 CJ, 삼성 등의 대기업이 빠지며 다소 침체되리라 전망됐던 e스포츠 업계의 상황에, 한화생명의 합류에 이어 우리은행까지 참가하면서 다시금 ‘제 2의 태동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은행 측면에서도 젊은 세대를 노린다면 e스포츠, 그것도 LoL e스포츠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실제로 2006년, 스타크래프트로 이제 막 걷기 시작했던 e스포츠의 스폰서로 활동했던 신한 은행은 당시 300억이 넘는 홍보효과를 누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증권업계인 신한금융투자가 아프리카TV에서 개최한 스타리그의 메인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신한금융투자는 새로운 디지털마케팅 제휴를 모색하고 있었고, 마침 열리는 리그를 후원해 마케팅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이 접근하기 다소 어려운 금융투자회사임에도 리그 후원을 통해 이를 극복해낸 것이다.

한화생명이 구단을 창단할 당시에 게임 업계인들은 기대감을 가졌다. 경영난 등의 이유로 여러 기업들의 e스포츠 후원행보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건만, 한화생명이 그 불씨를 다시 지폈다고 말이다.

그 행보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지금, 우리은행이 LCK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약 10년 전 국민은행(카트라이더 리그 후원을 맡은 바 있음), 신한은행이 리그를 후원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시안게임 채택, 지상파 중계 등으로 여러 발전적인 2018년을 지냈던 e스포츠다. 이번 스폰서쉽을 계기로 다시 한번 태동하는 e스포츠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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