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해상도 업그레이드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플] 리마스터는 영화, 음악, 게임 등의 분야에서 흔히 이뤄지고 있는 작업이다. 콘텐츠를 만들면서 준비된 기존의 각종 리소스를 재가공하는 이 작업을 통해 과거의 작업물이 더욱 선명한 화질이나 음질을 갖추고 다시 생명력을 갖게 된다.

게임 역사가 길어지면서 리마스터 작업이 진행되는 게임의 수도 부쩍 늘어나는 요즘이다. 재미 측면에서는 최근 게임에 뒤쳐지지 않지만, 시각적, 음향적 요소가 과거의 규격에 갖혀 있어 만족감을 주지 못 하는 게임들은 리마스터 작업을 거쳐 현시대 게임과 경쟁할 힘을 얻기도 한다.

물론 비판의 목소리가 따르기도 한다. 게임사들이 수익 창출을 위해 창작보다는 리마스터라는 '쉬운 길'을 택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리마스터 작업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하나 만드는 것보다 손이 덜 가는 편이다.  팬 서비스로 볼 것인지, 혹은 사업수완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평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게임의 리마스터다.

엔씨소프트가 12월 중 시행할 것으로 소식을 전한 리니지: 리마스터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전자에 가깝다. 이유는 하나. 단순히 해상도만 올리는 수준의 작업이 아닌 유저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리마스터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리마스터에 들인 공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히 해상도를 높이는 수준의 것이 아니다.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역대 가장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를 통해 게임에 완전히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리니지: 리마스터를 통해 리니지는 해상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게임 내 프레임까지 향상된다. 더욱 부드러운 동작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프레임이 늘어난만큼 유저들의 컨트롤이 보다 즉각적으로 게임 내에 반영된다. 높아진 해상도에 맞춰 UI까지 개편되는데 이는 단지 컨트롤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표현되는 전장의 크기를 넓혀 유저들이 전황을 쉽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리니지의 핵심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공성전'에도 변화가 이뤄진다. 기존보다 더욱 큰 규모의 전장이 펼쳐지는 '월드 공성전'이 그 주인공으로, 총 8개 서버의 이용자들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다. 리니지의 대표적인 엔드 콘텐츠인 공성전의 상위 개념이 생기면서 고레벨 유저들이 리니지를 즐길 이유가 늘어난다. 

게임의 서비스 타임이 다 된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는 이들의 우려를 한번에 불식시키는 대형 업데이트다. 실제로 리니지를 즐기는 이들 중에는 해상도 업데이트보다 '월드 공성전'을 더 기대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다. 각 서버의 엘리트 혈맹이 자신의 서버를 대표해서 맞붙을 수 있다는 것은 호전적인 유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콘텐츠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기존 최고의 아이템을 뛰어넘는 최고 등급의 아이템과 신규 직업 검사를 추가하면서 파밍 콘텐츠와 육성 콘텐츠 모두를 새롭게 더했다. 다방면으로 즐길거리를 선보이고, 유저들에게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하는 업데이트인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니지: 리마스터는 단편적인 리마스터라기 보다는 해상도 패치가 포함된 초대형 업데이트라고 보는 것이 옳다"라며, "비주얼, 시인성, 편의성, 즐길거리, 경쟁심 고양, 동기부여 등 유저가 게임을 하게 되는 모든 요소를 빼놓지 않고 어루만지고 있는 것이 리니지: 리마스터의 특징이다. 오히려 '리마스터'라는 표현 때문에 리니지: 리마스터가 담고 있는 다양한 가치가 제한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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