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수준의 개편을 취한 LCK팀들, 해외로 떠난 선수도 다수

[게임플] 지난 11월 19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프로 선수들의 계약 종료일이 지나며 대규모 ‘FA 시장’이 형성됐다. 다수의 팀이 ‘리빌딩’ 수준의 선수 계약을 진행해 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만난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격변’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스토브리그였다. 약 3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대규모 이적이 LCK 내에 일어났다. 특히 SKT T1, KT롤스터, 킹존드래곤X와 같은 팀들은 새로 팀을 구성한다 해도 무방할 정도의 변화를 겪었다.

현재까지 약 보름간 진행된 스토브리그에서 LCK 선수들의 행적은 어떻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정리했다.

 

# ‘대격변’을 거친 LCK팀들

2018 시즌 성적이 다소 부진했던 SKT T1은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등 소속 선수 7명과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사실상 ‘페이커’ 이상혁 외의 모든 주전 선수를 새로 영입했다. ‘칸’ 김동하, ‘크레이지’ 김재희’, ‘하루’ 강민승, ‘클리드’ 김태민, ‘테디’ 박진성을 영입한 것에 이어 마지막으로 ‘마타’ 조세형을 추가하며 그야말로 ‘드림팀’ 라인업을 구성했다. 서브 선수였던 ‘에포트’ 이상호, ‘레오’ 한겨레와는 재계약을 맺었다.

2018 LCK 스프링 시즌 우승을 기록한 킹존드래곤X는 앞서 언급한 ‘칸’을 비롯해 당시 주전 선수였던 ‘비디디’ 곽보성, ‘피넛’ 한왕호, ‘프레이’ 김종인, ‘고릴라’ 강범현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투신’ 박종익을 영입해 기존 선수였던 ‘라스칼’ 김광희, ‘커즈’ 문우찬을 포함 총 5명의 로스터를 구성했다. 현재로서는 추가 영입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올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젠지도 대규모 리빌딩을 거쳤다. 젠지는 ‘코어장전’ 조용인, ‘하루’, ‘몽’ 문창민, ‘앰비션’ 강찬용, ‘크라운’ 이민호와의 계약을 종료한 것에 이어, ‘피넛’과 ‘로치’ 김강희를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 선수였던 ‘큐베’ 이성진, ‘플라이’ 송용준, ‘룰러’ 박재혁, ‘라이프’ 김재현과의 재계약을 통해 6명의 로스터를 구성했다.

KT롤스터도 대규모 영입과 계약 종료를 겪었다. 앞서 언급한 ‘폰’, ‘데프트’, ‘마타’가 떠나갔으며, 여기에 아프리카 프릭스로 대형 루키 ‘유칼’ 손우현도 이적했다. 비어있던 미드와 서포터 자리에 ‘비디디’ 곽보성과 ‘눈꽃’ 노회종을 채웠으며, 기존 선수였던 ‘스멥’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과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는 어떤 선수가 영입될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일찌감치 10인의 로스터를 완성했다. ‘성환’ 윤성환, ‘브룩’ 이장훈, ‘린다랑’, 허만흥, ‘마이티베어’ 김민수, ‘쿠잔’ 이성혁을 떠나 보낸 한화생명e스포츠는 ‘소환’ 김준영, ‘트할’ 박권혁과 더불어 ‘무진’ 김무진과 ‘보노’ 김기범, ‘템트’ 강명구 이상 비어있던 다섯 명을 다시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 선수였던 ‘라바’ 김태훈, ‘상윤’ 권상윤, ‘클레버’ 문원희, ‘키’ 김한기, ‘에스퍼’ 김태기를 더해 10명의 로스터를 가장 먼저 구성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투신’과 ‘크레이머’ 하종훈, ‘쿠로’ 이서행, ‘모글리’ 이재하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앞서 언급한 ‘유칼’을 영입했다. 여기에 이어 LPL 쑤닝 게이밍에서 ‘프라우드’ 이정재를 영입해 부족했던 서폿 포지션을 채웠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대부분을 신인 선수로 채웠다. ‘타나’ 이상욱, ‘천고’ 최현우, ‘루트’ 문검수, ‘켈린’ 김형규 등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여기에 ‘린다랑’과 ‘말랑’ 김근성, ‘스티치’ 이승주를 영입해 경험의 부족을 채웠다. 기존 멤버에서는 ‘그레이스’ 이찬주와 ‘노바’ 박찬호 만이 재계약을 체결했다.

 

# 갈라진 ‘바텀 듀오’, 해외로 떠난 선수들

대규모 리빌딩을 거치며 계약을 종료한 선수 중 많은 이들이 해외 리그로 소속팀을 옮겼다. 챌린저스로 강등된 BBQ올리버스에 속해 있던 ‘이그나’ 이동근은 유럽 LCS의 샬케04로 떠났으며, ‘코어장전’은 북미 LCS의 팀 리퀴드로, 같은 젠지였던 ‘크라운’ 또한 북미의 옵틱게이밍와의 계약을 체결했다. 킹존드래곤X의 ‘고릴라’는 유럽의 미스핏츠 게이밍으로 떠났고, '프레이' 김종인은 2019 스프링 시즌 휴식을 선언했다.

SKT T1의 바텀 듀오였던 ‘뱅’과 ‘울프’도 해외 팀에서의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뱅’은 북미의 100씨브즈로, ‘울프’는 터키 LMS의 슈퍼매시브와의 계약을 맺었다. 아프리카의 ‘크레이머’는 중국의 LGD, ‘모글리’는 팀 바이탈리티로 이적했다.

해외로 떠나간 이들 중에는 유독 서포터가 많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바텀 듀오도 갈라지게 되었는데, 특히 ‘뱅울프’, ‘룰러코장’, ‘크레이머투신’ 등 인기 있던 바텀 듀오의 이별에 팬들은 아쉬움을 토했다. 국내 팀으로 이적했지만 ‘데프트’와 ‘마타’ 듀오도 서로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 두 개의 ‘신입생 팀’도 등장하는 혼돈의 2019 시즌

다년 계약을 체결한 그리핀이나 2019 시즌부터 합류할 담원 게이밍과 팀 배틀코믹스는 큰 선수 구성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이 팀들 모두가 이른바 ‘신입생’이기에 2019 시즌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은 자명하다. 그리핀은 2018 서머 시즌에서 이미 격변의 ‘주역’을 맡은 바 있다.

리빌딩을 거친 팀들 모두 바텀 듀오와의 작별이 많았다. 베테랑 서포터들이 다수 해외로 떠나갔고, 신규 서포터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바텀 듀오의 영향력이 낮아졌다지만 그래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 신입 선수들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상체를 단단히 한 SKT T1과 더불어 주전 선수의 대규모 ‘리빌딩’을 진행한 LCK 팀들이 다가오는 2019 시즌에는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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