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왕좌에서 내려와야만 했던 2018 LCK

정진성 기자

[게임플]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준우승, 리프트라이벌즈 준우승을 기록했던 LCK가 한 해 가장 큰 대회인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국내 팬들은 “LCK는 4부 리그”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사실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으나, 그동안 LCK가 보여줬던 ‘힘’을 느끼지 못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실제로 롤드컵에서는 소위 ‘주저 앉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년도 챔피언이었던 젠지는 1승 5패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했고, ‘역대 최강 전력’이라 불렸던 KT롤스터와 ‘대형 루키’를 지닌 아프리카 프릭스도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변화가 필요한 LCK였다. 기다리기만 했던 수동적인 플레이를 거둬야 했고, 좀더 능동적인 운영과 전략이 필요했다. 아마 LCK 팀들도 각자의 방법으로 이러한 것들을 대비하며 구상 중일 것이다.

올해 LoL 대회는 이제 2개가 남았다. 하나는 오늘(7일) 9시부터 美 라스베가스에서 시작한 ‘LoL 올스타전’이며, 또 다른 하나는 18일부터 시작되는 ‘2018 케스파컵(Kespa cup)’이다.

오늘 시작되는 ‘LoL 올스타전’은 이벤트성 경기로 사실 변화한 메타나 실력을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지역 라이벌전으로 진행되는 ‘한중(韓中)전’에서는 그 변화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현역 선수인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그리고 ‘피넛’ 한왕호가 출전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선수들이 이미 은퇴한 ‘와치’ 조재걸, ‘매드라이프’ 홍민기이기 때문에 롤드컵과 같은 긴장감은 없겠지만, 현 LoL 패치 메타에 맞춰 변화한 현역 선수들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페이커’ 이상혁과 ‘피넛’ 한왕호 선수는 내년 2019 시즌에도 국내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인 만큼, 그 변화가 절실하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변화한 경기력을 보일 기회이며, 팬들에게는 2019 시즌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전을 지나 18일에 시작되는 케스파컵은 이러한 시류를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케스파컵은 LCK 10팀과 더불어 챌린저스 8팀, 대통령배 KeG 우승팀인 서울특별시 팀 등 19개 팀이 맞붙는 대회다.

2018 서머 시즌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리핀이 처음 두각을 드러냈던 대회도 지난 2017년 케스파컵이었다. 당시 그리핀은 아프리카 프릭스를 2:0으로 완파하고 SKT T1에게 한 세트를 따냈다. 이때 ‘될성부른 떡잎’을 보였던 그리핀은 2018 서머 시즌에 승격 직후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때문에 이번 케스파컵은 ‘포스트 그리핀’을 만나는 장이자, 현 국내 LoL 팀들의 경기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회다. 이번에 LCK 팀들은 대규모 리빌딩까지 마쳤다. 팀원 간의 합을 처음으로 맞출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과연 올해의 끝자락, 내년을 맞는 초입에서 LCK 팀들의 변화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가벼운 대회였지만, 어느 때보다 무게감을 지니게 만드는 두 대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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