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센서 활용해 북을 치는 감각을 구현, 미흡한 부분 있으나 느낌은 충분

[게임플] 닌텐도 스위치의 기능과 이렇게 잘 어울리는 리듬액션 게임이 또 있을까? 지난 7월 19일 출시된 리듬액션 게임 '태고의달인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하 태고의달인) 이야기다.

여러 리듬액션 게임 중에서도 태고의달인 시리즈는 '대체불가' 영역에 있는 게임이다. 커다란 북을 북채로 두들기는 방식은 체감형 게임 영역과 맞닿아 있으며, 북의 중앙을 두들기면 '쿵', 테두리를 때리면 '딱'으로 인식된다. 북채 두 개로 동시에 중앙이나 테두리를 때릴 수 있긴 하지만 게임은 노트 구성은 이 '쿵, 딱' 2개로 나뉜다. 이 정도로 노트 구성이 단순한 리듬액션 게임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직관적이고 복잡하지 않다는 것은 이 게임의 정체성이자 최고의 장점이다. 북채를 휘둘러서 북을 두들기면 된다.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는 점만 제외하면 이는 유아기 아동도 할 수 있는 행동이며, 그만큼 이 게임은 원초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런 특징은 이 게임의 가정용기기로의 이식을 어렵게 만들었다. 기존 이식작들은 조이패드의 버튼을 누르거나, 컨트롤러에 포함된 터치스크린을 손가락으로 톡톡 누르는 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허나 이런 방식은 '휘두른다'는 동작을 아예 배제했기에 시리즈 특유의 정체성을 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방식이었다. 전용 컨트롤러인 '타타콘'을 활용하면 이를 보완할 수 있으나 별도의 컨트롤러를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 타타콘 특유의 소음이 발생한다는 단점은 감수해야만 했다.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태고의달인은 시리즈 최초로 별의 컨트롤러 구매 없이 이런 시리즈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려낸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 게임의 구성은 기존 가정용 이식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남코 오리지널, 클래식, 게임, 보컬로이드 등으로 곡이 구분되고, 각 곡은 쉬움, 보통, 어려움, 귀신 등의 난이도로 나뉜다. 곡의 난이도는 별의 갯수로 표시되며, 때로는 악보 분기가 적용되어 게임 중 획득 점수에 따라 악보의 구성이 달라지는 곡도 만나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태고의달인 시리즈 가정용 이식작에서 볼 수 있는 구성을 택하고 있는 이번 작품이 기존 작품과 가장 구분되는 것은 닌텐도 스위치의 조이콘을 양손에 북채처럼 쥐고 휘두르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북면을 때리듯이 수직으로 휘두르면 쿵, 테두리를 때리듯이 가로로 휘두르면 딱 노트를 입력할 수 있다. 온몸을 들썩이며 북을 치는 느낌을 간접적으로나마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번 시리즈 최대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물론 냉정히 말하자면 실제 북을 때리는 것만은 못 하다. 조이콘에서 진동이 전달되기는 하지만 실제 북을 때릴 때 생기는 느낌에는 미치지 못 하며, 동작이 정확히 구분되지 않으면 오입력 되거나 한 번 휘둘렀을 뿐인데도 두 번 입력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또한 허공에 조이콘을 휘두르는 것이기 때문에 북 표면을 치며 생기는 반발력으로 북채가 튀어오르는 느낌은 전혀 기대 할 수 없다.

아케이드 버전이나 타타콘으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에는 북을 치는 것만으로도 반발력을 이용해 북채가 원위치로 쉽게 돌아오기에 북채를 내려치는 것에만 집중해도 큰 문제가 없으나, 이 작품은 유저가 북을 내려치고 다시 끌어올리는 동작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이번 버전은 즐길 가치가 있다. 조이콘 인식의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난이도 정도를 즐기는 데에는 별 문제 없이 신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연주모드 이외에 파티모드를 통해 리듬액션 게임이 아닌 파티게임으로의 가치도 높이고 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리듬액션이라는 모토에 이처럼 적합한 게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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