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배경과 맞지 않는 분위기와 ‘정치적 올바름’ 문제

[게임플] 일렉트로닉아츠(EA)의 대표 프렌차이즈 배틀필드 시리즈 최신작 배틀필드5의 정보가 오늘(24일) 영국 런던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됐다.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하면 항상 유저들을 기대감에 부풀게 했던 배틀필드 시리즈지만 이번에는 그 분위기가 다르다.

현재(오후 2시경) 배틀필드5 공식 트레일러의 추천 수는 13만, 비추천 수는 8.5만이다. 좋아요 수가 많긴 하지만 전작인 배틀필드1 트레일러의 추천 수가 220만, 비추천 수가 4.3만이었던 것과 비교하자면 압도적인 비추천 수를 기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왜 이런 반응들이 나온 것일까?

이번 시리즈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다. 다소 음울하고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연출되기 마련인데,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그러한 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되려 밝고 유쾌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묘사되는 전장 분위기도 그리 어둡지 않다. 때문에 영상을 본 유저들이 “이건 배틀필드가 아니다(Not my battlefield)”라며 실망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영상에는 ‘의수를 착용한 여성 병사’, ‘일본도를 들고 있는 흑인 병사’ 등 다소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물론 여러 논란이 될만한 여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인물을 디자인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이는 게이머들에게 “정치적 올바름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현실성이 떨어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품게 했다.

실제 댓글 중 하나는 “배틀필드5: 소셜 저스티스 워리어(SJW) 에디션이야!”라며 트레일러 영상을 폄하하는 내용도 찾아 볼 수 있다. SJW는 SNS 상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용어다.

해외 유저들은 지속적으로 ‘#Notmybettlefield’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게임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그런데 EA측에서는 되려 댓글을 삭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실시간 댓글에는 “내 댓글이 사라졌어”라는 내용도 심심찮게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EA측의 발표에 따르면 배틀필드5는 오는 10월 11일 엑스박스원, PC,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될 예정이다. 라스 구스타브슨(Lars Gustavsson)은 “배틀필드 시리즈가 시작된 뿌리로 돌아가 몰입감 있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시되는 배틀필드5가 과연 그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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