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영웅들 활용한 모바일 액션 RPG, 그래픽 눈길.. 게임성은 개선 필요

지난해 경영난으로 고전했던 네시삼십삼분(4:33)에 올해 첫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시범 경기에 나와 구위와 제구 정도를 확인해 보는 일종의 몸풀기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예상보다 뜨겁다.

네시삼십삼분이 퍼블리싱하고 썸에이지와 워너브라더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WBIE)가 공동 개발 중인 모바일 액션 RPG ‘DC 언체인드’는 지난 10일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

DC 언체인드 스크린샷

DC 언체인드 게임은 최근 영화 ‘저스티그 리그’로 국내 유저들에게도 화제를 모은 DC 유니버스 세계관의 영웅과 빌런을 활용한 액션 RPG다. 슈퍼맨과 배트맨, 아쿠아맨, 원더우먼, 플래시, 둠스데이, 할리퀸, 조커 등 6개 패밀리의 30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총 3명의 메인 캐릭터를 선택하고 최대 3명의 조력자를 선택 6명의 영웅 또는 빌런을 운영해 싸우는 이 게임은 DC 세계관을 활용한 다양한 연출과 뛰어난 그래픽, 화려한 액션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DC 언체인드 스크린샷

이번 테스트는 오는 17일까지 총 8일간 열리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일본, 홍콩 등 다수의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해 눈길을 끈다. 목표는 게임에 대한 재미 여부와 밸런스, 네트워크 안정성 등이다.

4일까지 진행된 테스트는 나름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큰 서버 이슈는 발생하지 않았다. 8일 간 테스트에 맞춰 다양한 보상을 진행하는 이벤트와 레벨에 따라 단계적으로 열리는 신규 모드, 그리고 독특한 성장 시스템 등을 특징 내세워 유저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가장 호평 받는 부분은 그래픽이다. 캐릭터 게임답게 구현된 30명의 캐릭터 모두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 느낌을 준다. 영웅에 초점이 맞춰질 수도 있지만 빌런도 모두 완벽에 가까운 외형을 자랑하며, 스킨이나 액션 동작, 그리고 연출 부분도 매우 좋다.

DC 언체인드 스크린샷

배경이나 주변 환경, UI 대한 그래픽도 만족스럽다는 평가다. 대 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배경 부분에 많은 공을 들이지 않기 마련이지만 (최적화 이슈) 이 게임은 배경도 매우 신경 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세계관 구현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준다.

액션이나 캐릭터들의 기술 재현 등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플래시’ 캐릭터의 액션 동작은 원작의 플래시 느낌을 완벽하게 살리면서도 타 캐릭터와 적절한 균형을 유지,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슈퍼걸이나 사이보그, 렉스루거 등도 잘 재현됐다.

DC 언체인드 스크린샷

하지만 게임성과 밸런스 부분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유저들이 지적하는 사항 중 상당 수는 게임성과 성장 방식, 그리고 이해가 어려운 UI 부분에 몰려 있다. 레이븐, 히트, 다크어벤저3와 같은 액션 RPG지만 타깃팅이나 스킬 액션 등이 정교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게임을 하다 보면 게임 내 상장을 부수려고 했으나 멀리 타깃팅 돼 있는 적으로 이동해 공격하는 상황이 매우 자주 발생했고 일부 캐릭터의 스킬은 정면의 적을 지나친 후 발동 되는 등 헛점을 노출했다. 특히 슈퍼맨이나 슈퍼걸, 배트맨 등 알려진 캐릭터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DC 언체인드 스크린샷

성장 방식도 난해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캐릭터를 획득하는 과정이나 등급 방법은 쉽지만 모든 스킬과 장비에 실버, 골드 스킬 카드가 들어가는 점, 패밀리 카드를 통한 등급 확장, 매우 오래 걸리는 레벨업 등은 혹평 받고 있는 문제다.

실버, 골드 스킬은 게임 내에서 일부 제공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수준이 막대한 형태라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도 있다. 벨로리움 등의 능력 확장 아이템은 획득 과정도 순탄치 않지만 사용한다고 해도 큰 성능의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DC 언체인드 스크린샷

더 큰 문제는 성장해도 ‘강해진’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 특유의 빠른 성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지만 테스트 기간 내내 유저들은 캐릭터가 레벨업 해도 강해지지 않고, 추천 전투력에도 허무하게 죽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지적을 했다.

자동사냥 개념을 확장하는 ‘전술’ 요소를 도입해 다양한 상황에 유동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든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지만 정작 그런 자동사냥에서 성장이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속성과 개별 능력치의 차이가 있으면 쉽게 임무 실패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DC 언체인드 스크린샷

신규 모드들도 큰 차이점이 없지만 대 부분 콘솔 액션 게임 못지 않은 조작을 요구하는 부분도 난제다. 게임 내 영웅들의 스킬은 ‘대전’ 환경을 고려한 느낌보단 영웅의 특색을 드러낸 특유의 강함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막상 전투 상에서 적으로 만날 때는 웬만한 스킬은 피하기 어렵다.

게임 내 회피 기능이 있지만 쿨타임이 존재해 남발이 불가능하고 회피한다고 해도 연속으로 이어지는 방대한 스킬 공격들에는 속수무책이다. 설령 넉백이나 기절 같은 효과도 있어 어쩔 때는 별 다른 공격 못하고 적의 스킬이 모두 끝날 때까지 맞고 있는 상황도 나왔다.

DC 언체인드 스크린샷

이 외에도 소소한 문제점은 개선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이번이 시범 경기, 구원 등판이라는 점에서 한숨 돌릴 수 있지만 정규 시즌 시작 전에 네시삼십삼분이 반드시 수정,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DC 라는 킬러 콘텐츠로 접근한 게임인 만큼 현재에서 부족한 부분만 완성된다면 실적부문에서 턴어라운드도 기대할 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 볼 수 있다.  

이번 테스트 성료 이후 썸에이지와 네시삼십삼분이 어떤 변화를 통해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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