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투자에 그치지 않고 개발 DNA 확보 여부가 핵심

201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를 선보인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지난 10월 알린 전문 개발사 전환 선언은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당시 4:33 장원상 대표는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발 중심의 회사로 구조를 변경키로 했다"며, "원빌드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형태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레이드 외에도 삼국블레이드, 활, 회색도시 시리즈, 몬스터 슈퍼리그, 영웅 등을 선보이며 꾸준하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퍼블리싱 역량을 알린 기업이었기에 이 소식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중소 퍼블리셔에게 더욱 가혹해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현주소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물론 가혹한 시장환경만을 탓하기만 할 것은 아니다. 좋은 게임을 선별하는 것도 퍼블리셔가 지녀야 할 중요한 역량이다. 하지만 4:33이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기간 중 이들이 퍼블리싱 한 게임 중 과연 좋은 게임성을 지닌 게임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는 것은 4:33 스스로도 자신들의 퍼블리싱 역량을 한 번 정도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4:33의 전문 개발사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7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개발사 투자를 이어왔던 4:33이기에 시기적절한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규모의 전쟁으로 탈바꿈 했다는 지적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4:33의 개발사 전환이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했던, 중소 게임사 중 가장 대표적인 게임사로 손꼽히던 기업이기에 더욱 강렬하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 시절과 마찬가지 형태로 변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시절은 진작에 끝났으며,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하는 매스 마케팅이 필수적인 지금이다. 때문에 4:33의 이러한 전략 변경을 단순히 퍼블리싱 시장에서의 패퇴로 볼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승부수로 바라볼 여지가 있다. 

과연 4:33의 개발사 체질 변화는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들의 결단이 다른 중소 퍼블리셔에게 또 하나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까? 현재 4:33은 대단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4:33이 개발사 투자에 단순하게 자금을 들이붓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발 DNA를 갖추기 위한 노력도 병행 했는지가 관건이다."라며, "2018년은 4:33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현재 개발중인 다수의 작품들을 차별화된 게임으로 개발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