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서비스를 앞둔 모바일 MMORPG 신작 ‘테라M’의 흥행여부가 업계의 화두다. 먼저나온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양분된 모바일 MMORPG 신작에 지각변동이 될까? 아니면 미풍에 그칠까.

재미있는 게임이라면 IP 활용 여부와 상관없이 큰 인기를 끌 수 있지만 여기에 IP의 힘이 가미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잘 만들어진 게임과 유명 IP의 조합이 된 사례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최초로 컨버전된 '뮤'의 '뮤 오리진'. 그리고 ‘리니지’ IP 모바일 게임들이다.

'테라M'의 IP주인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블루홀이다. 모바일은 리니지와 같이 넷마블이 맡았다. 이 때문에 테라M 역시 넷마블만의 전통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PC MMORPG ‘테라’ IP를 활용해 리니지 IP가 쥐락펴락하는 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 획기적이었던 테라의 ‘논타겟팅’

PC MMORPG '테라'

때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MMORPG 시장은 ‘리니지’, ‘아이온’,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포인트 앤 클릭’이라는 타겟팅 방식의 게임들이 주류를 이뤘다.

전투 시 대상을 클릭해 타겟으로 지정한 뒤 공격이나 스킬 사용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후 2010년 MORPG인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논타겟팅 액션을 선보이고 2011년 블루홀 스튜디오에서 논타겟팅 대형 MMORPG 테라를 공개하면서 논타겟팅은 게임 시장의 주류가 됐다.

논타겟팅 액션은 별도의 타겟 지정 없이 공격이나 스킬 사용 범위에 ‘히트박스’가 닿으면 피격으로 판정되는 방식으로, 타겟팅 방식보다 액션성과 타격감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블루홀은 테라 개발에 300억, 3년의 개발 자원을 투입해 ‘심리스(구역 이동시 로딩이 필요없는 방식)’ 오픈월드 논타겟팅 MMORPG인 테라를 개발해 출시한다.

당시에 논타겟팅이나 심리스 방식의 MMORPG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테라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이는 게임은 없었고, 테라는 출시 후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흥행 MMORPG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획기적이었던 '테라'의 논타겟팅

블루홀은 심리스와 논타겟팅이 적용된 오픈월드 MMORPG 게임의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만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에 와서는 게임에 별도로 논타겟팅이라고 표현하지 않을 만큼 당연한 요소가 됐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방식이었기 때문에, 테라가 국내 게임 산업에 한 획을 그었다고도 할 수 있다.

■ 테라의 화룡점정 ‘엘린’

원작 테라의 종족 중 하나인 엘린은 테라M에서도 메인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는 캐릭터다.

“테라를 먹여살린 것은 엘린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엘린은 MMORPG 게임으로서 입지를 다지던 테라에 화룡점정 역할을 했다.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는 엘린은 남성과 여성 유저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유저들이 엘린을 플레이하기 위해 캐릭터를 새로 생성해 육성하는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넷마블 또한 테라M의 메인 캐릭터로 엘린을 내세우고 있다. 원작 테라가 출시된 때와 비교해 그래픽이 향상됐다고 하지만 PC버전을 넘보는 듯한 그래픽을 자랑하며 유저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종족과 직업 선택이 자유로웠던 원작과 비교해 테라M에서는 종족마다 직업이 부여돼 선택이 제한될 예정이다. 오픈 스펙에서 엘린은 사제 직업으로 등장할 예정이지만 향후 추가 직업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혀 넷마블에서도 엘린의 인기를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레볼루션과 리니지M 뛰어넘을 수도

현재 모바일 MMORPG 게임 시장은 리니지 IP 게임 2종이 호령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넥슨의 신작 ‘AxE(엑스)’와 ‘야생의 땅: 듀랑고’, 게임빌의 ‘로열블러드’ 순으로 국내 시장 출시를 준비중이다. 테라M이 상대해야 할 경쟁작들이 많은 상황으로 녹록치 않은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경쟁작과 비교해 테라M은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큰 흥행에는 게임 자체의 게임성도 한 몫 했지만 유명 IP의 힘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렇게 봤을때 테라 IP와 최근 ‘플레이어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으로 입증된 블루홀의 개발력에 더해 넷마블의 퍼블리싱 능력까지 합쳐진다면 테라M이 앞서 리니지 IP의 두 모바일 게임의 흥행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조심스러운 예측 또한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PC 온라인으로 입지를 다져온 테라 IP를 활용해 잘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이라면 레볼루션이나 리니지M을 뛰어넘는 흥행 게임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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