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형태의 기종 출시, 기존 플랫폼 강화 아닌 신규 구매가 매력적일까

지난 달 크기를 줄이고 새로운 듀얼 쇼크4 컨트롤러를 탑재한 PS4 슬림과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PS VR 등의 플랫폼을 연이어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은 소니가 이번에는 프리미엄 콘솔 PS프로를 오는 10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

크기와 형태를 바꾸는 방식의 신형 콘솔을 출시하는 일은 오랜 시간 이어져온 콘솔 플랫폼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전통적 마케팅 방식이다. 신규 유저들에게는 구매 욕구를 기존 유저들에겐 새로운 콘솔로 갈아 탈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

그러나 성능을 강화한 형태의 출시는 매우 드물었다. 예전 메가 드라이브가 확장 형태의 에드온을 선보인 형태는 있었지만 자체 플랫폼에서 성능을 높인 동세대 콘솔의 출시는 사실상 처음이다. 소니의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도 현재 프리미엄 콘솔 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콘솔 출시는 처음 정보가 공개된 이후 줄곧 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왔다. 새로운 시도이지만 8세대 이후의 콘솔 시장 이후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 여부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기존 PS4와 슬림 버전보다 약 1.2~5배 정도 향상된 성능을 자랑한다. GPU 계산 능력 같은 경우는 2배 이상 향상됐고, CPU 같은 경우는 종전보다 1.3배 정도 올랐다. 기본 하드도 1TB로 증가했고, 4K UHD, 60Hz 출력을 지원한다.

스카이림 리마스터 버전은 PS 프로를 지원한다. 그러나 이 차이를 아는 사람이 많을까.

그러나 UHD 블루레이 디스크 기능 미지원과 생각보다 그리 높아지지 않은 성능 등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은 맞지만 MS의 스콜피오 프로젝트가 약 그의 두 배 이상의 계산 능력을 준비 중에 있다는 걸 고려하면 PS프로는 기대에 비해 확실히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까. 기자 입장에선 이 제품은 초반 소니 측에서 예상하는 판매량만큼 판매될 것이고 내년에는 슬림과 기존 일반 PS4 버전의 판매량의 일부를 선점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프리미엄 콘솔 제품의 첫 시도라는 점에서 시장 내 선점 효과를 확실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PS VR은 콘솔 내 첫 VR 기기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에 큰 주목을 샀다. 예약 판매는 모두 매진됐고 첫 날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거의 매진에 가까운 판매 열풍을 기록했다.

선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PS VR

PS프로 역시 선점이라는 효과를 받아 초반 매진 사례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특수는 올해가 지나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의 스위치 출시와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정보가 추가로 공개되며 경쟁이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제품의 출시로 기존 PS4와 슬림 버전의 판매량의 일부가 PS프로로 넘어갈 확률이 높다. 일반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이 동시에 나와 있는 상황이라면 성능의 차이가 매우 크지 않더라도 더 나은 경험을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

부정적인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 계속 올라오고 있는 PS4와 프로 버전의 게임 차이점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PS프로를 구입해도 기존 게임들의 지원이 미약해 큰 차이를 겪지 못할 경우다. 특히 UHD TV가 없는 유저들에게 이 제품은 계륵이 될 수도 있다.

양기종의 차이점 비교.

실제로 PS프로가 출시되어도 이 제품이 가진 주요 차이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유저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UHD TV의 보급률도 기대보다 낮은 상태이며, 2K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나 HDTV에서는 PS프로의 성능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제품이나 해상도에 민감한 게이머 및 하드코어 유저, 마니아들에겐 느껴지겠지만 콘솔 게임과 PC 게임의 큰 차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일반 유저들에겐 PS프로는 다소 비싼 게임기로 인식될 확률이 높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PS프로의 성공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이 방식의 성공은 차세대 콘솔의 등장 빈도가 바뀌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이후 콘솔들이 프리미엄, 강화, 확장형태의 기능 지원 등으로 변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연 10일 출시되는 PS프로가 국내에서, 그리고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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