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업체보다 한 발 빠른 행보, 다양한 이점 있지만 난점도 분명히 존재

플레이스테이션 전용 가상현실 기기 ‘PS VR’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비롯해 ‘HTC 바이브’ 등 거치, 설치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기기 중 가장 먼저 국내 땅을 밟게 된 PS VR은 경쟁 기기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과 탄탄하게 준비된 론칭 라인업 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국내 정식 출시 일은 10월13일이다. 이날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약 27개의 론칭 타이틀과 함께 본 제품, 주변기기 등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라인업은 말 그대로 풍성하다. PS4 론칭 및 VITA 론칭 시에도 매번 라인업 부족이라는 문제를 겪어온 SIEK 이지만 이번에는 충실한 퍼스트, 서드 파티의 지원으로 더 나은 환경 내 정식 출시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PS VR의 가격은 경쟁기기보단 저렴하지만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눈에 띄는 타이틀도 다수 존재한다.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7’의 이전 이야기를 다룬 ‘키친’을 비롯해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X HD’, ‘드라이브클럽 VR’ ‘언틸 던: 러시 오브 블러드’ ‘배틀존’ ‘배트맨: 아캄 VR’ 등은 출시 전부터 화제가 됐던 타이틀이다.

이 게임들의 평균 점수도 긍정적이다. 현재까지 나온 점수들은 10점 만점 기준으로 약 6~9점대로 형성되고 있다. 대부분의 론칭 타이틀이 6점대 이하의 점수로 형성되는 기존 상황보다는 훨씬 좋은 분위기에서 론칭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PS VR은 국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다소 부정적이다. 소니 측은 충실하게 준비했지만 여러 가지 난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는 ‘건강 문제’다. 사실 PS VR을 비롯해 모든 VR 기기들은 ‘시력’이나 멀미, 두통 등의 건강 문제에 대해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사람들 중 상당 수는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 및 두통 문제로 논란을 겪은 3DS

특히 시력 저하 문제는 예상치 못한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예전에 3DS 제품이 출시 됐을 때 시력 저하, 두통 등의 문제가 언급 되면서 소비자 분쟁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PS VR도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문제를 미리 확인하고 검증하는 단계는 현재까지 없었다.

아이들이 사용 시에 주의 사항이나 제품에 대한 더 정확한 건강상의 권고가 필요할 수도 있다. 초반 건강 이슈가 발생할 경우 제품의 확산,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설치 환경 및 안전 이슈다. PS VR 말고 모든 VR 기기는 눈을 가리는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이어폰으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품은 무선이 아니다. 선의 연결이 필요하고 이는 안전이나 기기 파손 등의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당연히 눈을 가린 상태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 존재한다. 예전에 동작인식 게임들이 스트랩 권고 및 넓은 거실 환경을 추천하는 상황과 비슷한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PS VR은 무브로 불리는 주변기기 사용이 거의 필수이기에 안전 사고 문제가 우려된다.

또한 PS VR은 생각보다 복잡한 구성을 띄고 있다. PS4 제품에 연결하는 선도 많고, 실제 착용하고 나면 사용자 주변에 선이 굉장히 많다. 여기에 무브 주변기기와 PS 카메라가 필히 사용자 앞에 설치돼 있어야 한다. 의외로 복잡한 구성에 예상치 못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움직임 중에 물건이 파손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대 부분은 소비자의 부주의가 되겠지만 이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확률이 없다고 보긴 힘들다.

이 문제들은 선행 출시되는 제품들이 무조건 겪어야 할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PS VR의 출시와 성공 여부에 따라 오큘러스 리프트와 바이브의 국내 정식 출시도 좀 더 빨라지거나 순탄해질 수 있다.

특히 이 문제들에 대해 소니 측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해졌다. 만약 논쟁이나 논란이 커져 법적 분쟁이라도 발생하면 제품의 성공은 사실상 물 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 담그나’는 속담처럼 이런 문제들은 론칭 이후 고민해도 될 사항이다. 이미 출시 시점이 이만큼 다가온 상황에서 소니 측은 더 착실히 논란에 대한 대응 준비를 끝냈을 수도 있다.

몇 가지의 문제점을 훌륭히 대처한다면 당연히 보급 상황 및 제품의 선전을 좀 더 기대해도 된다. 과연 소니는 어떤 대응으로 PS VR의 안착을 이끌어낼까. 이제 PS VR의 출시는 3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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