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한서', '후한서'와 함께 중국 전사사로 불리는 '삼국지'는 중국의 위/촉/오 3국의 정사를 진나라의 학자 진수가 편찬한 것으로, 위서 30권, 촉서 15권, 오서 20권 등 합계 6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정사서다.

중국의 위, 촉, 오 세 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승되어 온 '삼국지' 이야기들을 14세기 나관중이 장회소설의 형식으로 편찬한 장편 역사소설 '삼국지통속연의'(삼국지연의)는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와 함께 중국 4대기서의 하나로 현재까지도 많은 대중매체에 사용되고 있는 콘텐츠다.

◆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영상 매체 속 삼국지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영화는 짧은 시간 안에 높은 몰입도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 또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집중해 선보여져 온 것이 특징이다.

유덕화 주연의 2008년 개봉한 영화 '삼국지: 용의 부활'은 삼국지연의를 토대로 조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다만 홍금보가 연기한 오리지널 캐릭터 '나평안'이 조자룡의 고향 선배로 나와 나레이션을 맡고, 매기 큐가 연기한 조조의 손녀 조영 역시 오리지널 캐릭터라 삼국지연의에 나온 장판파 일화만을 가져온 2차 창작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견자단 주연의 2011년 개봉한 영화 '삼국지: 명장 관우'도 삼국지연의를 토대로 관우의 오관돌파를 소재로 한 영화다. 관우의 오관참육장을 조조가 회고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되며, 액션보다는 러브콜을 보내오는 조조와 굳건히 버티면서도 속마음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관우의 심리전에 중점을 둔 영화다.

위의 영화가 조운과 관우 등 캐릭터에 집중한 영화라면 2008년과 2009년 두 편에 걸쳐 개봉한 영화 '적벽대전'은 제목과 같이 삼국지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 중 하나인 '적벽대전'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적벽대전'은 오우삼 감독과 금성무, 양조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규모 전투의 과정에 대한 이해나 전쟁 장면의 연출에 대해 전형적인 오우삼표 느와르 영화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삼국지 인물만 차용했을 뿐 완전히 다른 세계를 선보인 영화와 달리 그나마 가장 잘 만들어진 삼국지 영화로 꼽히기도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영화로는 삼국지의 방대한 스케일을 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장편 드라마다.

2010년 5월 2일부터 중국에서 방영된 드라마 '삼국'은 총 95부작으로 구성된 탄탄한 스토리와 총 제작비 약 250억 원이 투입된 장편 드라마로, 국내에서도 KBS 2TV를 통해 방영된 대표적인 삼국지 드라마다.

드라마 '삼국'은 중국의 동한 말년부터 서진 초년 사이 약 백 년 동안의 역사적 사건들을 묘사하고 있으며, 정치적 군사적 투쟁과 삼국시대 각 사회의 모순의 변화과정, 그 시대의 역사적 변화를 개괄적으로 풀어내고 혼란의 시기에 탄생한 영웅호걸들의 얘기를 그리고 있다.

◆ 코에이 삼국지부터 킹덤스토리까지! 다양한 모습의 게임 속 삼국지

삼국지를 이용한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1985년 코에이가 첫 선보인 '삼국지' 시리즈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는 접근성이 쉬운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삼국지를 널리 알리면서 국내에서 삼국지 게임의 팬층을 급격히 늘린 대표적인 게임이라 할 수 있다.

30주년이 맞이한 '삼국지' 시리즈는 지난 2016년 1월 일본과 대만 시장에 최신작 '삼국지13'을 출시했으며, 5월 중 한글화되어 국내에도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의 기본 목적은 삼국지의 등장인물 중 하나가 되어 중국을 통일하는 것이다. 소속한 영토를 내정으로 국력을 강화하여 병력을 모은 뒤 이웃 나라를 공격하거나 혹은 외교 등의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복하며 최종적으로 중국 전체를 통일하는 것이 주된 게임 방식이다. 

게임 중 우수한 장수를 재야장수나 전쟁에서 사로잡아 아군 장수로 등용하거나 외교로 타국을 이용하거나 계략으로 타국을 혼란시키거나 적장수를 배신하게 할 수도 있다.

최신작인 '삼국지13'은 유저를 중심으로 무장들의 존재감이나 상관도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상관도'와 내정이나 전투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연'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야전, 수상전, 공성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휘를 통해 전투를 즐길 수 있으며, 전장에서 펼쳐지는 대군 간의 실시간 전투나 형국을 뒤엎는 '전법', 맹장끼리의 '일기토' 등을 3D 그래픽으로 표현한 높은 퀄리티의 전투를 만끽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코에이의 역사 시뮬레이션RPG '삼국지 영걸전' 시리즈도 삼국지를 이용한 게임의 수작이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삼국지조조전'은 '영걸전' 시리즈의 백미로 꼽힌다.

1998년 12월에 발매된 '삼국지조조전'은 조조를 주인공으로 게임 시스템, 그래픽, 스토리, 난이도 등 모든 면에서 '영걸전' 시리즈 중 가장 명작이라고 꼽히는 작품이며, 넥슨을 통해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이라는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삼국지조조전온라인'은 지난 2015년 말 테스트를 통해 시나리오를 따라 즐기는 싱글모드 '연의편'과 삼국통일을 목표로 다른 유저들과 영토 점령 싸움을 펼치는 '전략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종 이상의 지역, 400여 명의 인물 등의 방대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캡콤이 1989년 선보인 '천지를 먹다'는 과거 오락실을 풍미했던 대표적인 삼국지 게임이다. '천지를 먹다'는 모토미야 히로시 원작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다. 

삼국지의 황건적의 난 부터 동탁 타도 부분 까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촉의 유비, 관우, 장비, 조운 중 한명을 골라 플레이 할 수 있으며, 말 위에서 싸우는 마상 방식의 전투를 선보인 것으로 유명한 게임이다.

이후 1992년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후속작 '천지를 먹다2: 적벽대전'이 등장한다. '천지를 먹다2: 적벽대전'은 동탁 타도 이후 손권과 힘을 합쳐 조조를 타도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최대 3명의 플레이어가 촉의 관우, 장비, 조운, 황충, 위연 중 한명을 골라 플레이 할 수 있다.

전작과 달리 말은 항상 타고 다니는 것이 아닌 아이템화 되었으며, 각 캐릭터마다 다른 체력과 공격력 및 필살기를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스테이지 중간마다 고기를 먹는 등 미니 게임을 이용해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으며, 엔딩에서 조조를 죽이느냐 살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멀티 엔딩 시스템도 '천지를 먹다2: 적벽대전'의 특징이다.

콘솔을 대표하는 삼국지 게임은 '진삼국무쌍' 시리즈다. 2000년 코에이가 첫 선 보인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사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적들을 무찌르는 단순한 게임성과 호쾌한 액션이 돋보이는 게임이다.

삼국무쌍에서 모티브를 갖고와 대대적으로 바꾼 '진삼국무쌍'은 초기 싱글플레이만 가능한 액션 게임이었으나, 2편부터 2인 플레이 지원, 3편에는 자신만의 신규 무장 제작 가능 시스템 추가하는 등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비슷한 콘텐츠를 계속해 시리즈로 만들어 '사골무쌍'이라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7편이 나온 지금까지도 시리즈를 넘어갈 수록 컨텐츠를 계속 해서 바꾸면서 점차적으로 발전 시켜나가는 시리즈라는 점도 확실하다.

아케이드 시절부터 콘솔까지 '삼국지'는 다양한 모습으로 게임에 등장해 왔다. 하지만 PC온라인에서는 그럴듯한 성공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모바일 게임시대로 넘어오면서 '삼국지'는 엔도어즈의 '삼국지를 품다'와 같은 정통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게임도 있지만, 기존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다음게임이 지난 2015년 9월 선보인 모바일 RPG '연희삼국'은 일본 애니메이션 '연희무쌍' IP를 활용해 삼국지의 모든 장수를 여성화시킨 것으로 유명하며, 게임펍이 서비스하는 '소년삼국지'는 이름과 같이 삼국지 장수들의 소년 시절을 모티브로 제작된 모바일 전략 RPG다. 

또한 NHN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신작 '킹덤스토리'도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에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아재 개그를 게임 곳곳에 더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삼국지의 재미를 전달하고 있는 게임이다.

앞서 언급한 게임 이외에도 모바일 게임에서 삼국지는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펀컴퍼니의 '천명'도 삼국지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모바일 게임으로 등장한 삼국지 게임들의 공통점은 모습은 다르지만 원작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삼국지의 장수 캐릭터가 등장하고, 무엇보다 자동전투를 이용한 쉽고 전략적인 전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장판파 전투, 적벽대전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전투와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는 물론 유비, 관우, 장비, 조운, 조조, 여포와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의 힘을 보유한 '삼국지'는 영화는 물론 게임의 소재로 영원불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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