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던전과 의뢰 퀘스트로 내실... '제작'이 알파와 오메가
심연의 성역, 장비 상자 파밍, 몬스터 파밍으로 모두가 성장하는 구조

경쟁 MMORPG를 즐기는 유저들에게 매력적인 전장이 마련됐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은 출시 전부터 하드코어 PvP를 표방했다. 결과는 출시 일주일 뒤 구글 한국 매출 3위, 대만 매출 4위로 돌아왔다. 서버도 저녁 시간부터 대기열이 여전하다. 유저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롬'의 성장 방식은 그동안 국내에 꾸준히 나온 모바일 경쟁 MMORPG들과 비슷하다. 기본은 자동사냥으로 퀘스트를 수행해나간다. 내실은 장비를 비롯해 컬렉션과 코스튬, 가디언 등으로 다진다. 그리고 영지전과 공성전 등 대규모 전투로 패권을 다투는 경험을 엔드 콘텐츠로 추구하게 된다.

매우 친숙한 방식을 가지면서도 성장이 편리하다. 무과금으로 틈틈이 플레이하면서도 이틀 만에 레벨 40대 중반에 다다랐고, 현재 50대 중반에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과금을 할수록 성장폭이 가파르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지속 가능한 성장은 충분히 보장되는 구조다. 

단순히 메인 퀘스트를 따라갈 경우 40레벨 정도까지는 무난하다. 이 장르의 타 게임들에 비해 초반 사냥에서 큰 난관이 없다. 평화 지역이 굉장히 많고, 상점과 거래소를 통한 재화 충원도 쉬운 편이다.

경쟁 MMORPG 경험이 없는 유저라도 가이드 퀘스트를 따라가면 된다. 누구나 효율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기본 튜토리얼뿐 아니라 장비 강화, 제작, 세공 등 성장 심화 과정이 모두 차례대로 담겨 있다. 그대로만 이행해도 성장의 정석을 걸을 수 있다.

50레벨이 가까워지면 조금씩 내실을 다질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선공 몬스터들이 많아지고 명중 요구치도 올라가 무작정 퀘스트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 50레벨대 진입하는 '레인베이' 같은 지역부터는 굳이 서둘러서 진입할 필요가 없다. 선공 몬스터 나가 술사의 집단 원거리 공격에 잘못 노출되면 과금 유저라도 한 순간 쓰러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던전 사냥은 언제나 알차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른 게임에 비해 일일 던전 이용 시간이 매우 넉넉하다. 의뢰 퀘스트 역시 같은 의미에서 필수다.

또 둘러볼 분야는 제작이다. '롬'은 제작과 거래에서 정말 많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코스튬과 가디언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이다. 아직 거래소에 봉인석이 올라오기는 어렵지만, 제작으로 뽑기권까지 얻는다는 점은 이미 큰 매력이다.

장비 상자는 얼핏 쓸모 없어 보이지만, '롬' 속 성장 소재의 기본이다. 인게임에서 풍부하게 지급하며, 컬렉션 재료와 분해 재료를 편하게 수급한다. 운이 좋으면 영웅 등급 장비가 튀어나오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또 매력적인 콘텐츠는 '심연의 성역'이다. 던전 메뉴 중 일부이며, 모든 유저가 힘을 합쳐 보스를 상대하는 레이드 공간이다. 물론 모두 PvP가 불가능하다. 이곳 보스만 5개에 달하기 때문에 보스 독식 걱정 없이 파밍 통로가 마련된 셈이다. 단 정해진 오픈 시간이 있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 장비 상자에서 영웅 장비가 나올 때의 놀라움
일반 장비 상자에서 영웅 장비가 나올 때의 놀라움

'롬'은 하드코어 MMORPG의 성격을 강하게 띠지만, PvE 중심의 유저 친화적 시스템을 곳곳에 섞었다. 콘텐츠만 꾸준히 하면 도면 조각을 모아 희귀, 영웅 장비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하루에 지금 열려 있는 콘텐츠만 챙겨도 유의미한 성장 재료가 확보된다. 이 점을 잘 활용하면 결국 스펙은 계속 오르게 되어 있다. '핵과금' 유저들과 전투력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엔드 콘텐츠에서 제 역할을 할 만큼 성장하기는 어렵지 않은 구조다.

의뢰 퀘스트 등 몇 가지 개선할 부분이 나타나지만, 서비스 초반 피드백이 빠르게 수용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성장을 즐겨볼 가치는 있어 보인다. 단체 전투 콘텐츠도 단계별 활성화가 예정된 만큼, 적당한 길드에 합류해 천천히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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