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프리 알파 "가능성 보인다"
사실상 '마영전2', 시대를 앞서갔던 원작 매력 살릴까

'마영전2'로서 완성될 가능성은 충분히 확인했다.

넥슨의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이하 빈딕투스)'가 3월 14일 프리 알파 테스트를 시작했다. 'Vindictus'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북미 진출 당시 사용한 이름으로, '마영전' IP를 계승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빈딕투스'는 PC 스팀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싱글 액션 게임이다. 원작 '마비노기 영웅전'의 세계관과 스토리 라인을 기반으로 하되 새로운 게임성에 맞게 재해석한다.지난 3월 1일 최초 발표 트레일러를 깜짝 공개하고, 곧바로 14일 테스트 계획을 밝혀 유저들을 놀라게 했다. 

실제로 빈딕투스 개발은 오래 되지 않았다. 2023년 1월 프로토타입 개발을 시작했고, 정식 개발은 4월이었다.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프리 알파로 게임 플레이를 개발한 것이다.

그만큼 프리 알파에서 볼 수 있는 게임의 전체적 흐름은 간결하다. 판매 모델은 물론 싱글과 온라인의 비중도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개발진에서도 "초기 개발 단계"라고 명시한 만큼, 시작부터 유저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뒤 방향성을 정립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래도 프리 알파에서 확실히 체감 가능한 두 가지가 있었다. 그래픽, 그리고 액션의 기본기였다. 원작을 언리얼엔진5 기반으로 끌어올린 비주얼은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 초반 지역 놀 몬스터들의 털 표현과 캐릭터들의 의상 질감까지 정교하다.

액션의 기본 틀 역시 섬세하게 짰다는 느낌을 받는다. 약공격과 강공격을 섞어 콤보 스킬을 만드는 원작 시스템은 가져오되, 모션과 표현 능력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템포 역시 원작 초기보다는 빠르고 최근 마영전보다 조금 묵직한 정도로 적절한 조정을 거쳤다. 

"소울라이크와 다르다"는 개발진의 말도 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다. 원작 마영전은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연계형 액션에 가까웠고, 이 뼈대를 빈딕투스도 따른다. 최근 대세인 소울라이크가 계속 언급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엄연히 별도의 기준으로 평가야 하는 액션이다.

사운드와 이펙트는 아직 정비된 느낌은 아니다. 의상은 테스트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게임 시작부터 다양한 의상을 입어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춤과 같은 감정 표현도 사용해보도록 유도한다. 향후 무기와 의상도 파츠별로 변경해 조합이 가능하도록 개발 예정이다. 

다양한 조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 시스템과 기술을 시험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넥슨에서 실시 중인 프리 알파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나온다. 피오나와 리시타의 전투 시스템 및 매커니즘부터 UI, 길찾기, 야영지 배치, 의상 취향과 컷신 만족까지 게임의 기본 경향성을 질문하고 있다. 

비록 스토리나 전투 외 시스템은 체험이 불가능했지만, 개발 착수에서 고작 1년이 지난 프로젝트가 이 정도로 높은 품질을 지녔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 기본 뼈대부터 유저 상대로 점검해 향후 방향성을 이끌어가려는 움직임도 긍정적으로 읽힌다.

마영전은 당시 온라인 게임 가운데 시대를 앞서간 퀄리티로 불렸다. 빈딕투스는 스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바라보는 한편, 당시 구현한 낭만적 액션과 이야기를 되살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번 프리 알파 피드백을 어떻게 수렴하고 채색을 시작할지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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