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앞둔 시프트업, 기업가치 2조 원 이상... "신작 흥행 따라 3조도 가능"
소니와 맞손 잡은 스텔라 블레이드, PS5 독점 대작의 면모 증명한다면

시프트업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4월 26일 글로벌 출시된다. 시프트업의 기업공개(IPO) 계획과 맞물리면서 상장 시 기업가치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시프트업은 3월 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기업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을 접수했다. 상장예정주식수는 5,802만 5,720주, 공모예정주식수는 725만 주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JP모건증권 서울지점이다. 

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도 시프트업은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021년 크래프톤 이후 게임계에서 3년 만에 나타난 'IPO 대어'이기 때문. 세계적인 IT/게임 업계 불황으로 각지에서 구조조정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고고하게 오르막을 그리는 기세도 관심에 불을 당긴다.

시프트업은 2013년 김형태 대표가 설립했으며, '데스티니 차일드'로 국내외 흥행에 성공하며 서브컬처 게임에서 잠재력을 뽐냈다. 이어 2022년 출시된 '승리의 여신 니케'는 글로벌 대흥행에 성공하면서 누적 1조 원 매출을 돌파했다.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승리의 여신: 니케'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승리의 여신: 니케'

여기에 '스텔라 블레이드'가 합류한 것이 큰 호재다. PS5 독점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글로벌 기대작이다. AAA급 싱글 액션 게임으로 대중성을 갖추고 있으며, 트레일러부터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 해외 콘솔 게임계의 관심도 올랐다.  

시프트업 기업가치는 매년 1조 원씩 뛰어올랐다. 2022년 상반기 1조 이상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유니콘 기업' 대결에 합류했고, 2023년 텐센트 자회사 에이스빌이 지분을 매입할 때 기업가치를 약 2조 원으로 산정했다. 

증권가는 시프트업 현재 가치를 적어도 2조 원,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 성공 시 3조 원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2조 원은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펄어비스 등 주요 중견 게임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2020년 카카오게임즈 상장 때와 비슷한 추산이다. 당시 카카오게임즈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는 1조 7,600억 원이었지만, 증권가는 2조 원대 후반을 적정가치로 여겼다. 실제로 상장 첫날 '따상'으로 시총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공모가가 저평가였음을 입증했다. 

당장 서비스 중인 게임은 레벨 인피피트가 퍼블리싱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 하나지만, 일본과 북미 등 전 세계 핵심 게임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올린다는 것이 큰 점수 요소다. 

'니케'는 2023년 일본 시장에서 호요버스의 '원신'에 견주는 연간 매출을 올렸다. 세계 최대 서브컬처 IP들과 비슷한 대열에 올라서면서 장기집권 흐름을 완성했다. 여기에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콘솔 PS5 플랫폼, 그리고 소니가 얽혀 있다. 한국 게임 중 소니 세컨드파티에 합류한 최초의 사례다.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은 실제로 현재 가치평가를 입증할 수 있다. 최근 PS5 대형 독점작이 귀한 만큼 소니의 투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메인스트림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다. 이어질 차기 프로젝트들을 감안한다면 장기적으로 1조 이상의 추가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장 예비심사는 청구 이후 60일 이내 결정된다. 5월과 6월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평가 및 흥행 성적에 윤곽이 잡힐 시기다. 시프트업이 글로벌 주류 게임사로서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까. 모든 눈은 출시일에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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