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의 초기 흥행이 '글로벌 원 빌드'의 강점을 되새기게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경쟁력 평가도 함께 오른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서비스를 맡은 PC-모바일 MMORPG다. 하드코어를 표방하며 촘촘하게 내세운 PvP 시스템과 성장 편의성으로 반응을 얻었고, 한국 구글 매출 3위와 대만 TOP5 유지로 초기 흥행세를 잡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만에서 출시와 동시에 자리를 잡은 모습이 의미가 깊다. 2월 27일 서비스 시작 후 하루 만에 구글 인기 1위에 올랐고, 매출이 꾸준히 상승해 4일부터 열흘 동안 3~4위를 다투고 있다. 대만 스마트폰 점유율이 iOS가 약우세를 보이지만, MMORPG 유저층은 안드로이드 사용률이 높다.

'롬'은 신생 IP이기 때문에 해외 인지도가 전혀 없었다. 기존 대형 MMORPG만큼 마케팅에 대규모 예산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경쟁을 뚫고 대만 시장에 입성한 것이다. 장르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 또한 희석시켰다.

'롬'의 성공적 대만 출시는 크게 세 가지가 이유로 꼽힌다. 유저 친화적인 게임 만듦새, 카카오게임즈의 대만 서비스 노하우, 그리고 글로벌 원 빌드 체제가 꼽힌다.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은 갈수록 단일 빌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게임 BM과 신규 업데이트를 함께 적용하며, 나아가 국가를 초월해 같은 공간에서 생태계를 꾸리는 상호작용이 게임 경험에 큰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과거 순차적 출시에서 제기된 문제점이 해결되는 수단이기도 하다. 지역마다 버전이 다를 경우, 향후 업데이트를 미리 염두한 사재기나 알박기 등 행태로 경제 및 세력 구도가 파괴되는 일이 잦았다. 

운영진이 업데이트 로드맵을 통해 세워둔 플랜이 가동되지 않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별로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는 게임도 있었으나, 이 경우 밸런스와 차별 문제가 제기되면서 또다른 문제에 시달리곤 했다. 

'롬'의 순조로운 초반 성공은 향후 글로벌 서비스를 계획하는 게임사들에게도 영감을 줄 전망이다. 

그동안 원 빌드 서비스에 신중해온 이유는 비용과 리스크다. 국가 수 만큼의 비용이 한 번에 들어가는 것이 부담이고,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모든 지역이 일거에 가라앉기 때문에 만회할 수단이 사라진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셈이다. 

하지만 게임 성공 가능성에 자신이 있고 퍼블리셔의 역량이 뒷받침한다면, 글로벌 원 빌드야말로 흥행 물살을 제대로 탈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을 받는다. 인게임 경험도 크게 윤택해지기 때문에 흥행 가능성 자체도 오른다. 일정 자본과 역량을 가진 게임사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될 이유다. 

남은 것은 '롬'의 롱런 추이다. 앞으로 추가될 공성전과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가 원활하게 전 세계에 보급된다면, 현재 서비스 방식을 벤치마킹할 신작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월과 4월 업데이트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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