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PvP 경쟁 표방하면서, 초기 구간은 섬세하게 보호한 성장 디자인
경쟁게임 핵심 시장 한국-대만 동반 최상위... '지속 가능한 경쟁' 향해

하드코어 MMORPG 장인들, 레드랩게임즈가 다시 성적으로 증명했다.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이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한국은 구글플레이 10일 일간 매출 2위에, 대만에서도 구글 4위를 굳혔다.

양국 매출 최상위권 달성은 차근차근 올라간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월 27일 글로벌 원 빌드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하루 만에 한국과 대만 양대마켓 인기 1위에 올랐다. 기대 이상으로 다운로드가 몰린 만큼 접속 폭주도 이어졌다. 

출시 이틀 뒤인 29일, 한국 구글 매출 19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가파르게 상승해 3월 3일을 기점으로 한국 3위와 대만 4위에 안착했다. 이후 일주일이 더 지난 지금까지 전혀 하향세 없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롬'은 PC-모바일 MMORPG로 하드코어 PvP를 표방했다. 갈수록 경쟁 완화와 편리한 성장을 내세우는 트렌드에 반대로 가는 흐름이었다. 남는 유저가 적지 않겠냐는 의문과 롱런 가능성에 대한 의심도 따라왔다. 결과는 오히려 유저 이탈이 여느 게임보다 적은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MMORPG는 초기 며칠간 접속 폭주가 벌어진 뒤, 취향에 맞지 않는 유저가 빠져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서버에 여유가 생기는 흐름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롬'은 하루가 갈수록 피크타임 대기열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갈수록 늘어나는 서버 인구에 증설 건의가 잇따르자, 유저 플레이 환경을 위해 서버 증설 자제를 고수하던 운영진도 신규 서버를 생성해야 했다. 이 역시 빠르게 유저가 들어차면서 접속자 수와 매출에서 모두 호황이다.

'롬'이 보이는 기대 이상 성적은 성장 자체만 집중한 게임 방향성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드 콘텐츠를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삼되, 초반 성장 구간은 약한 유저를 위한 보호 장치를 오히려 경쟁작들보다 많이 마련했다. 초중반 사냥터나 보스 통제를 거의 겪지 않고 즐길 수 있다.

글로벌 원 빌드 서비스도 긍정적으로 돌아왔다. 지역간 경계 없는 글로벌 통합 전장 구현을 목표로 실시간 채팅 번역 시스템을 한국어, 중국어, 일어, 영어 등 5개 지역에 도입했다. 모두 각자 언어만 사용해도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글로벌 유저간의 경쟁과 협동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났다. 

한국과 대만은 모바일 경쟁 MMORPG 장르의 핵심 시장이다. 관련 장르 게임들의 매출 7할 이상이 이 2개 국가에서 나온다. 이곳에서 TOP10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완벽한 목표 달성이라고 인정될 수 있는 이유다.  

'롬'은 게임의 화려함보다 내실을 챙기고, 장르 선호 유저층이 원하는 방향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지속 가능한 경쟁'을 완성해가는 이 게임이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에게 얼마나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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