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직후와 비슷한 피크타임 서버 대기열... "랭킹 경쟁도 여전"
비교적 낮은 최고점 과금, 후발 유저 보호로 유저 낙오 막아

신작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가 기대를 뛰어넘는 초기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매출과 더불어 접속자 수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롬'은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2월 27일 글로벌 원 빌드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다. 게임의 기본 형태는 기존 PC-모바일 경쟁 MMORPG들과 유사하나, 상위권의 하드코어 PvP와 일반 유저들의 편의성 향상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8일 저녁 드라카스 서버 기준, 저녁 피크타임에 600명 이상의 대기열이 형성되고 있다. 출시 극초기와 거진 차이가 없는 숫자다. 평일 낮 시간에도 혼잡 표시가 계속되면서 유저 이탈이 크게 없음을 나타낸다. 

게임에 따라 작업장 계정 증식을 방치하면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롬'은 매주 수만 개 계정을 적발해 정지 처리하고 있다. 또한 작업장으로 유지될 경우 일반적인 플레이 유저들의 랭킹이 비정상적으로 잘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랭킹 경쟁 역시 여전하기 때문에 실제 접속자가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비스 한 달이 가까워지는데도 접속 열기가 그대로인 경우는 모바일 기반 MMORPG에서 드물다. 게임이 잘 맞지 않거나 경쟁이 부담스러운 유저가 이탈하면서 서버가 원활해지고, 상위권 유저들의 과금으로 매출 순위가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다. 

'롬'은 기본적으로 같은 장르 게임들과 같이 공성전과 영지전 등 대규모 경쟁을 중심으로 한다. 출시 전부터 하드코어 게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트 유저들의 편의성을 올리면서 성장 부담을 줄인 것이 안정세 비결로 꼽힌다.

최상위 과금액이 다른 경쟁 MMORPG보다 저렴한 편이고, 평범한 유저가 가볍게 지불할 만한 저가형 상품이 많아 비교적 건강한 BM으로 평가를 받는다. 매일 온타임 보상으로 여러 차례 성장 아이템을 지급하는 운영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는다. 

사냥 스트레스도 줄였다. 가방 한도는 무게 개념 없이 칸 숫자만 적용해 후반 사냥터까지 가방에 신경 쓸 일이 없다. 물약을 1천 개 구매해도 가방에서는 한 칸이다. 사냥에서 얻는 재료를 토대로 제작 가능한 범위를 크게 늘려 누구나 성장과 '득템'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이탈을 막은 요인이다. 

3월 12일 기준 서버별 최고 레벨
3월 12일 기준 서버별 최고 레벨

이런 유저 호응은 안정적 매출로도 나타난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한국 구글플레이 매출 3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특히 중요한 시장으로 여겨지는 대만 역시 5위 안쪽으로 유지하고 있다. 최고점이 3~4위 구간이었음을 감안할 때 놀라울 정도로 꾸준한 추세다. 

현재 무과금 유저도 출시부터 꾸준히 플레이했을 경우 레벨 60을 넘겼으며, 최상위 유저도 70 언저리에 머물고 있다. 다만 아이템 세팅에 따라 전투력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파밍이 덜 된 유저들이 향후 공성전 시점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변수 중 하나다. 

MMORPG 위기설이 업계를 흔드는 가운데, '롬'의 꾸준한 운영은 또다른 대안으로서 주목 대상이 됐다. 본격적으로 가동할 게임 내 경쟁 콘텐츠, 향후 등장할 신작들과의 경쟁 구도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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