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2회 걸친 대량 영구 정지... '끝없는 공방전' 시작되나
신규 서버 2개 추가 오픈, 접속 열기로 인한 대기열 해결 나서

카카오게임즈 신작 MMORPG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가 출시 초기 작업장과의 싸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롬'은 하드코어 MMORPG 전문 개발사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해 2월 27일 글로벌 원 빌드로 출시한 신작이다.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랫폼에 더불어 자유도 높은 경제 시스템과 정교한 PvP, 합리적 수준의 BM을 내세우며 초기 유저몰이에 성공했다. 

운영진은 초기 유저 피드백 반영을 1순위로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작업장 및 불법 프로그램 사용 계정을 최대한 적발하면서 서비스 환경 보호에 힘을 기울일 것을 선언했다. 그 결과는 출시 닷새가 지난 3월 3일부터 나타나고 있다. 

3일 공지된 1차 계정 제재 안내에서는 8,079개 계정, 5일 안내에서는 16,775개 계정에서 불법 프로그램 사용이 적발되어 제재 처분을 받았다. 도합 2만 5천개 가량 계정이 해당됐으며, 처분 내용은 모두 영구 정지다.

거래소가 존재하는 MMORPG에서 작업장은 최대의 적으로 취급받는다. 다른 유저가 사냥할 자리를 선점해 성장을 가로막으며, 각종 아이템을 대량으로 싼 값에 팔아 가치를 낮춘다. 이들로 인해 발생한 경제 생태계 파괴는 특히 후발 주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힌다.

'롬' 역시 이를 인지하고 출시 전부터 작업장 적발을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근 PD는 과거 공지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게임플랫폼에서 지원하는 여러 가지 작업장 방지 및 매크로 방지 시스템들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롬'은 예상을 뛰어넘는 유저 접속으로 인한 대기열 해소를 위해 5일 오후 7시 신규 서버 '드베르그'와 '아카마'를 추가한다. 이로써 총 20개 서버가 운영되며, 기존 서버는 당분간 캐릭터 생성 제한 상태로 전환된다. 제한 해제는 대기열이 충분히 안정화된 뒤 실시할 예정이다.

레드랩게임즈 측은 "작업장 계정 제재와 서버 용량 증설 등을 통해 기존 서버의 대기열을 완화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진행한 뒤 최대한 보수적으로 신규 서버를 추가할 것"이라며 "튕김 문제와 네트워크 끊김 현상 역시 최대한 빨리 개선해 게임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작업장 적발은 업계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통용되는 작업이다. 해외 지역 접속자는 구글 계정으로 무한 생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구 정지를 당해도 끝없이 들어오기 때문. 이로 인해 작업장과의 끝없는 공방전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밑이 빠졌어도 물은 쉬지 않고 채워야 한다"는 말이 함께 나온다. 영원히 없앨 수 없지만, 유저 경험을 위해서는 최대한 없앨 필요가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가 장기전 속에서 유저 보호를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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