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토리 관리, 덱 빌딩 오토배틀러 결합...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재미
깊이 있는 아이템 시너지 연계, 얼리액세스 발전 가능성 엿보여

최근 스팀에 간단하지만 중독성 있는 신선한 게임들이 연달아 등장한다. 게이머들의 시간과 지갑은 마를 틈이 없다.

이번에 소개할 '백팩 배틀즈'는 인벤토리 관리와 덱 빌딩 그리고 오토배틀러를 결합한 신작 인디 게임이다. 가볍지만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할 재미와 무게감을 갖췄다. 기자도 ‘백팩 배틀즈’에 지난 주말을 헌납했다.

‘백팩 배틀즈’는 인디 게임 개발사 플레이위드퍼시퍼가 개발한 게임이다. 지난 1월 스팀 데모 순위 1위, 2월에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상위권에 기록되는 등 기대되는 신작 인디 게임 중 하나로 손꼽혔다.

지난 8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는데 출시 이틀 차에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 2만 9천여 명, 10만 장 판매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유저 평가 역시 순항 중인데 등록된 1,600개 리뷰 중 96% 유저가 긍정 평가를 남기며 압도적 긍정적을 기록 중이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목표는 한정된 인벤토리 공간 내에서 덱을 최적화하고 대전에서 최대한 많은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이 목표다.

레인저, 리퍼, 버서커, 파이로맨서로 특색 있는 네 개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대전을 시작한다. 대전은 기본 10라운드 승리를 목표로 한다.

실시간 대전이 아닌 이미 다른 유저에 의해 만들어진 덱과 전투를 하고 승리 시 트로피(점수)를 얻으며 패배하면 하트를 소진한다. 주어진 다섯 개의 하트를 모두 소진하거나 마지막 라운드까지 승리하면 해당 세션은 종료된다.

세션은 인벤토리 관리와 아이템 구매가 이뤄지는 상점 페이즈와 자동 전투가 벌어지는 전투 페이즈로 나뉜다. 상점에서 골드를 이용해 원하는 아이템을 찾거나 구매하고 인벤토리에 최적화한 다음 준비된 상태에서 전투를 시작한다.

게임의 핵심은 역시 아이템과 인벤토리 관리를 기반한 덱 빌딩에 있다. 4종의 직업은 각기 다른 5개의 서브 클래스를 갖고 있으며 가용가능한 공간 내에서 아이템 시너지를 최대한 연결해 패배하지 않는 덱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크게 세 개의 자원 제한을 신경 써야 한다. 먼저 골드 제한이다. ‘백팩 배틀즈’의 골드 운영은 꽤 단순하다. 모든 직업은 12골드를 가지고 시작하며 라운드 진행에 따라 골드 획득량이 증가한다. 골드는 사용하지 않으면 다음 라운드로 누적된다. 골드 이자나 연승 연패 추가 이득은 없다.

다음은 스태미나 제한이다. ‘백팩 배틀즈’의 무기는 모두 각기 다른 스태미나 소모량을 갖는다. 무기 공격이나 사용은 스태미나를 소진한다. 장착 무기 숫자에 제한이 없는 대신 소모량이 많을수록 공격 빈도가 낮아진다. 

스태미나는 아이템에 따라 회복되거나 추가된다. 처음에는 모든 직업이 동일하게 5 스태미나로 시작한다. 단순히 계산하면 초당 스태미나 소모량이 적고 피해량이 클 수록 더 좋은 무기라고 볼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인벤토리 공간 제한이다. ‘백팩 배틀즈’의 핵심 재미다. 제한된 공간 내에서 243개의 아이템 간 시너지를 고려하여 배치해야 한다. 덱 빌딩과 인벤토리 관리의 전략적인 재미를 잘 구현했다.

아이템은 먼저 공통과 직업 특성으로 나뉜다. 종류는 무기, 방어구, 포션, 음식, 보석, 펫, 장신구, 플레잉 카드, 가방이 있고 또다시 일반, 희귀, 영웅, 전설, 신화, 유니크 순서로 등급이 나뉜다. 여기에 디버프 또는 버프 효과 그리고 아이템 간 위치 시너지를 내는 ‘별’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음식은 주변에 위치한 음식 아이템을 10% 더 자주 발동하게 하는 고유 효과가 있다. 체력과 스태미나를 5초마다 회복하는 바나나, 마나를 획득하는 블루베리, 방어도를 획득하는 마늘 세 개를 붙여서 운용하면 초반에 적은 골드로 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강화, 행운, 흡혈, 가시, 재생, 행운, 마나, 열기 여덟 개의 버프 시너지와 독, 실명, 한기 디버프 시너지와 아이템 특성 화염, 신성, 어둠, 자연, 얼음까지 고려해야 한다. 
강화, 행운, 흡혈, 가시, 재생, 행운, 마나, 열기 여덟 개의 버프 시너지와 독, 실명, 한기 디버프 시너지와 아이템 특성 화염, 신성, 어둠, 자연, 얼음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얼리 액세스 대규모 패치 이후 메타가 자리 잡히지 않은 상태여서 다양한 실험 덱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덕분에 타 플레이어의 덱을 구경하는 재미와 메타와 상관없이 나만의 덱을 짜는 재미가 상당하다.

전투가 정적인 대신 모든 전투 로그를 확인할 수 있다. 전투 직후 영수증처럼 쏟아진 전투 로그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의 덱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또 상대와 비교 분석할 수 있다.

나의 덱은 물론 상대의 가방 내 아이템과 덱을 모두 천천히 뜯어보면서 어떤 아이템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가늠한다. 다른 사람의 덱을 구경하면서 나의 전략을 최적화 해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전투 기록은 인벤토리 관리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곳이 된다.
전투 기록은 인벤토리 관리와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곳이 된다.

이른 얼리 액세스 출시에도 호평과 흥행을 잡은 만큼 준수한 게임성을 보여준다. 전략 게임 특성상 무한한 세션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게임 볼륨과 상관없이 실제 게임 플레이 타임이 무한히 커진다. 게임 플레이 타임이 유저 노력 여하에 달렸다. 취향에만 잘 맞으면 게임에 대한 만족도는 높을 것이다.

다만, 경쟁 방식이 아직 한 종류인 점과 게임의 난이도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점, 게임 성취와 보상이 아직 미비한 점 그리고 다양한 스테이지가 없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또 유저에 따라서는 다소 적은 스테이지 무작위 환경 요소로 게임이 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개발진이 제시한 얼리 액세스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했을 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진은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 밸런싱을 마무리하고 로비에서 친구와 플레이, 아이템 배지, 전투 로그, 랭킹 시스템 전면 개편, 외형 아이템, 더 많은 유니크 아이템을 추가 등을 예고했다. 또 정식 출시 시점에는 다섯 번째 직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인벤토리 관리와 덱 빌딩 로그라이크에 일가견이 있거나 선호하는 유저라면 ‘백팩 배틀즈’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오토 배틀러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에게도 마찬가지다. 다만 턴마다 진행되는 전략적인 전투 상호 작용, 무작위 스테이지 요소와 같은 재미를 기대하는 유저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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