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일, 김윤태, 갓성은, 남구 등 사회적 물의 방송 하루 만에 정지 조치
정지 기한 불명... 약관 신설 통해 예방 의지도 보여

베타 서비스 중인 네이버 신규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모든 방송인에게 개방됐다. 이와 함께 논란의 방송인들이 하루 만에 정지되는 대응도 나타났다.

치지직은 19일, 기존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오픈 베타로 전환했다. 신청 후 베타 방송 권한이 발급되던 이전과 달리 누구나 그 자리에서 자신의 방송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추정 최대 동시시청자는 17만 명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치지직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 현재 정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된 방송은 신태일, 김윤태, 갓성은, 남구 등이다. 모두 타 플랫폼 다수에서 영구 정지 이력을 가진 이들이며, 치지직 권한이 생긴 뒤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문제적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정지 기한까지 확인할 수는 없으나, 논란과 신고가 반복될 경우 영구 정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아'로 꼽힌 방송들의 치지직 진입은 필연적이었다. 지난 플랫폼에서 있었던 일을 소급적용해 사전 제재를 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 트위치 역시 한국 서비스 초기 모든 인물에게 방송이 허용됐고, 방송 중 문제가 나타난 뒤에야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가장 논란이 컸던 방송인은 신태일이다. 오픈 베타가 시작된 19일 밤 첫 방송을 시작했으며, 최대 1만 명에 육박하는 시청자가 모여들었다. 일부 팬도 있었으나 대부분 비판을 위해 모인 시청자들로, 신태일은 자기 변호와 타 스트리머 비난 등 발언을 남기면서 신고 누적으로 제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치지직에서 타 방송인을 언급하며 자극적인 첫 방송을 진행한 뒤 정지 조치를 받은 신태일
19일 치지직에서 타 방송인을 언급하며 자극적인 첫 방송을 진행한 뒤 정지 조치를 받은 신태일

시청자들은 전반적으로 치지직의 빠른 대응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신태일의 경우 과거 장난전화 영업방해, 성희롱, 폭력, 사적 제재, 협박, 음란물 송출 등 단순한 말 실수를 넘어 불법에 준한 행위를 일삼아 지상파 뉴스에 자주 등장한 대표 '문제아'로 꼽히기 때문.

그밖에 집 방화, 락스 및 오물 먹방, 자해 등 악영향을 미치는 퍼포먼스로 인해 유해 방송으로 분류되어 유튜브를 비롯한 모든 방송 플랫폼에서 영구 퇴출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함께 정지된 방송인들도 비슷한 활동 결을 지닌 것으로 분류된다.

치지직은 오픈 베타를 맞이하면서 유연한 대응을 위해 약관을 추가하기도 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방송 승낙 거부사유'로 인정해 실시간 유해방송 송출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설된 약관 제5조 제3항에 따르면 거부사유는 중대한 범죄, 지속적 자해 및 폭력, 심각한 모욕-협박-명예훼손, 차별과 폭력을 선동하는 혐오표현, 혐오단체 적극 가담 등으로 요약된다. 사회 정서에 맞지 않는 전과자를 차단하는 방향이다. 

비교적 추상적인 조항도 섞여 있다. 이용자와 네이버 계열사 및 임직원에게 위해나 손해를 야기하는 행위가 있다고 합리적으로 판단되는 경우, 그 외 위법행위 전력이나 관련 법령 또는 네이버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실시간 방송은 일단 송출되면 돌이킬 수 없는 만큼, 강력한 예방 정책과 빠른 대응에 환영이 이어진다. 다만 조항에 따라 운영 측에서 방송 제재를 남용할 수도 있는 위험이 존재해 제재 사례에 적극적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규 스트리밍 개방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 방송 난립과 치지직의 제재 싸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치지직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한 대응으로 서비스를 안정시키느냐가 아프리카TV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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